나는 며칠 동안 게시물을 안 올렸는데, 이는 내가 조금 바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바쁘던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배경 정보를 조금 설명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3월 중순부터 우리 아버지의 집에 머물고 있는데, 그동안 코로나 감염을 피하며 한국어를 간단하게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3월부터 식품가게와 주유소 밖에 별로 많은 곳에 안 갔다. 그러나 이런 당황스러운 시기 중에서도 미래에 대해 어떤 종류의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 취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군대에 다시 입대하기로 했다.
물론, 내가 서른여덟 살이라 보니까 “군대에 다시 입대할 생각이 도대체 왜 들을까”라는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나는 꽤 오랫동안 다시 입대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2년 전부터 체력 단련을 꽤 많이 하고 있고 살이 빠지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시작했을 때 100킬로 넘었는데, 이제 72킬로 정도이다. 결과로는 꽤 세고 건강해 느낀다.
가능하면 공군에 군사정보병으로서 입대하고 싶었지만, 각종 이유로 인해 그 계획은 안 되었다. 공군이 나와 같이 벌써 입대하다가 제대한 ‘노병’을 별로 많이 모집하지 않기 때문이고 내가 제대한 지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나는 공군에 입대하지 못하고 말았다. 공군이 안 되었으면 해군에 들어갈 생각이 들었지만, 해군의 모집담당 부사관은 나와 같이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은 것 같았다.
해병대라면, 도대체 누가 해병대에 입대하고 싶겠지? 미군에서는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를 비롯한 4군에 대한 어느 말이 가끔가끔 들리는데, 그 말은 “미군은 육군과 해군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공군이 군사 조직보다 기업이기 때문이고 해병대가 군사 조직보다 사이비종교이기 때문”이라고 된다. 어쨌든, 나는 벌써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에, 해병대에 입대하고 싶었다고 해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 같은 노병의 입장에서는 의존할 만한 육군이 늘 있다. 4군 중에서는 육군이 가장 큼으로써 가장 많은 모집자가 필요하다. 또, 내가 들어있던 군사 조직이 바로 육군이었기 때문에, 다시 입대하는 과정은 비교적으로 복잡하지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군의 모집담당 부사관에게 4월 초에 처음으로 전화를 걸었고, 그로부터는 8월 말에 다시 전화를 걸어 보라고 들었다.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고 그의 상담실에 들어갔을 때, 공군 입대가 안 될 것임을 알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했으니까 장교로서 공군에 입대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알맞은 학위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내가 육군의 모집담당 부사관에게 전화를 걸고 그의 상담실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입대 과정을 당장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사흘 전에 4년짜리의 계약서를 서명했는데, 의무병이 되기로 되어 있다. 군사정보병으로서 입대하고 싶었지만, 그 분야에 결국 빈자리가 없었다. 나에게 선택하기가 가능한 업무들 중에서는 의무병이 분명히 가장 좋았다.
그런데 의무병임으로써 꽤 좋은 기회 몇 개를 탈 수 있겠다. 예를 들면, 미국 육군에서 의무병이 받는 훈련의 일부는 진짜의 구급대원으로써 공인되는 것이다. 또, 내가 자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잘 아는 어느 한 것은 미국 육군에서 병사들 대부분이 어느 시점에 한국으로 갈 명령을 받는다는 것이다. 나도 지난번에 육군에 들어있던 시절에 한국으로 갈 명령을 무작위로 받았고, 그 경험 때문에 처음으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도 한국으로 갈 명령을 받으면, 의료와 관련된 상황 또는 장소에서 카투사 또는 일반 주민과 함께 한국어로 많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아마 그런 경험을 의료통역사가 될 만한 자격으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
이렇듯이 의무병이 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나는 이런 삶의 선택이 뜻밖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미래에 대해 꽤 희망적이다.
첫댓글 의료 통역사로서의 귀환을 기대할게요. ^^
네, 저는 미래에 그런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군사정보병의 자리를 못 잡은 것은 혹시 불행해 보이지만 사실은 행복한 것일까?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질문이 답변을 받을 거예요.
‘신입 의무병’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의지가 대단하세요~~
감사합니다~. ^^
'육군 의무병' 저도 축하드립니다.^^
혹시 한국에 오게 되면 꼭 의료통역사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미국 내의 대도시에 있는 병원에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의료통역사의 요구량은 상당한 것 같으니까,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구급대원으로써 당연히 맡아볼 업무일 것 같네요. 저는 우선 의료와 관련된 한국어 어휘에 익숙해져야 되는데, 주한미군의 의무병이라면, 그렇게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축하가 늦었습니다. 한국에서 뵐 날도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