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0 주일예배
교회는 싸워야 합니다
사도행전 15:1~5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는 낫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습니다. 또 이렇게 말한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가장 좋은 전쟁보다 가장 나쁜 평화에 가치를 더 부여합니다.”
하지만 나쁜 평화, 더러운 평화는 평화가 아닙니다. 1910년 구한말 우리나라가 일본에 합병되었을 때 평화가 유지되었는데 그게 바로 더러운 평화입니다. 요즘 학교에서 일진 학생이 요구할 때마다 가진 돈을 다 바치면 평화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그건 노예 상태이지 진정한 평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노예 상태가 아닌 진정한 평화를 얻으려면 싸워서 악을 물리쳐야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더러운 평화를 거부하고 나라를 되찾으려고 싸운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독립운동가를 추앙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더러운 평화를 거부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18개월째 전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전 세계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악을 대항해서 싸우고 물리침으로 참된 평화를 유지하는 이 원리는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싸움’ 혹은 ‘싸운다’는 단어가 수백 번 나옵니다. 사탄은 싸움을 걸어왔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을 맞서 싸워 물리쳤습니다.
사탄은 복음을 왜곡하고 신자의 믿음을 빼앗으려고 끊임없이 교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런 공격은 구약시대에도 있었고 신약시대에도 있었습니다. 교회 시대에도 있었고 오늘날도 있습니다. 사탄의 공격은 갈수록 더 다양하고 집요해졌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정신을 차리고 용감하게 싸워 성경적 진리를 지켜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단을 연구하고 그들의 비성경적, 비윤리적인 문제점들을 폭로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7월 28일) 오후에는 과천시청 앞에서 과천/군포/의왕/안양 4개 시 연합회가 하나님의교회라는 이단 교회당 건축을 반대하는 규탄 집회를 했습니다. 여기서 안상홍과 장길자 교주가 얼마나 사기꾼인지 낱낱이 폭로했습니다.
이단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교회가 왜 서로 싸우느냐고 합니다. 서로서로 양보하고 화합하면 될 텐데 왜 자기만 옳다고 고집하냐고 합니다. 심지어 서로서로 이단이라고 하니 다 엉터리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단 규정은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단 총회가 어떤 사람이나 단체 혹은 사상을 이단으로 규정할 때는 엄격한 기준이 있습니다. 작년에 유영권 박사가 박사학위 논문에 이단 규정의 기준을 밝혔는데 이 논문 속에 매우 중요한 내용이 다 들어 있습니다.
사탄은 구약시대부터 지금까지 늘 교회를 공격해왔는데 그 내용은 늘 반복됩니다. 바울 시대의 율법주의가 중세 시대에 행위 구원론으로 등장했고 구약시대의 바알 숭배 사상이 21세기에 다원주의로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총신대학교 김희석 교회사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단은 시대마다 옷 갈아입고 다시 나온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바울과 바나바가 이방인에게 전도하고 돌아왔을 때 등장한 율법주의 이단과 어떻게 싸웠는지 보여줍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율법주의로부터 성도를 지키기 위해 많이 싸웠고 논쟁했습니다(2절). 그 문제 때문에 초대교회 최초의 총회가 모였고 많은 논쟁을 한 후에 결국 율법주의를 이단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므로 내막을 알 생각은 하지 않고 교회가 왜 싸우느냐, 싸우는 것은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성경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악과 싸워야 합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수리아의 안디옥교회로 돌아와 있을 때 예루살렘에서 바리새파 신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새로 예수를 믿게 된 이방인 신자들이 할례를 받고 모세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할례가 무엇일까요? 할례는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명하신 것입니다. 그 후에 2000년 동안 할례는 하나님 백성의 표시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온 세상에 흩어져 사는 동안 이방인 중에서도 할례를 받고 유대인이 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도를 받은 사람 중에는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도 많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들의 주장은 일면 맞는 말 같습니다. 할례가 하나님 백성의 표시인데 할례받지 않고 예수를 믿었으니 지금이라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바리새파 신자들의 주장이 그럴듯하지요. 그래서 속아 넘어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리새파 신자들은 안디옥만이 아니라 바울이 전도한 갈라디아의 여러 교회에도 같은 주장을 퍼뜨렸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이렇게 말합니다.
(갈라디아서 3:1)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
안디옥교회는 율법주의자들과 싸우고 논쟁하다가 예루살렘에 대표자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예루살렘교회는 할례를 주장하는 바리새파와 많은 논쟁을 했습니다(5-7절). 성경에는 얼마나 오래, 무슨 말들이 오고 갔는지는 중간 생략하고 마지막 베드로의 발언만 담아 놓았습니다.
베드로는 전에 가이사랴의 백부장 고넬료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고넬료 집안 사람들은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이지만 하나님이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는 것을 보고 베드로가 그들에게 물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할례자와 무할례자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 당시 바리새파의 율법해석은 너무 엄격해서 유대인들도 못 지키는데 그걸 이방인 신자에게까지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온 총회가 조용해졌습니다(12절). 베드로에 이어 야고보가 선지자 아모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이 이방인들도 구원하신다는 말을 했습니다(17절).
다만 이방인 신자에게는 세 가지 의식법과 한가지 도덕법만 요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덕법은 음행을 멀리하라는 것인데 이는 오늘날도 중요합니다. 세 가지 의식법은 우상에게 바친 제물, 피 있는 고기, 목매어 죽인 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요구할 필요가 없었지만, 당시 이방인 중에서 회당에서 율법을 배운 사람들이 있어서 그것만 요구하기로 했습니다(21절).
이렇게 해서 초대교회 최초로 등장한 율법주의 이단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단은 졌다고 조용히 있는 놈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방인 신자들에게 율법주의를 퍼뜨렸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 신자들에게 다른 복음은 없으며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도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갈 1:7~9).
초대교회는 진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많이 싸웠습니다. 처음에는 안 믿는 유대인들과 싸웠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은 인간일 뿐 하나님은 아니라고 예수님의 신성을 공격했습니다. 스데반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말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바울도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말하다가 돌에 맞아 쓰러졌다가 깨어났습니다.
1차 전도여행 후에는 율법주의 이단이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가 돈을 버는 것보다 도둑맞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복음을 전해서 신자를 만드는 것보다 신자를 사탄에게 빼앗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가 전도한 도시마다 찾아다니며 단속을 했습니다.
율법주의 이단을 막고 나자 영지주의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헬라 철학자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더니 예수님의 인성을 부인했습니다. 그들이 믿던 영지주의는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고 주장했는데 그래서 예수님의 성육신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인성을 부정하는 자는 적그리스도라고 강경하게 말했습니다(요이 1:7). 요한은 누구보다 사랑을 강조하는 ‘사랑의 사도’였지만 이단을 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골로새 교회에는 헬라의 철학만이 아니라 유대주의와 천사숭배, 금욕주의까지 잡다한 사상이 들어왔습니다(골 2:8, 18, 23). 그래서 바울은 아무에게도 속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골 2:4). 골로새서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 한 분으로 충분하다.”(골 2:9-19).
1세기에도 이렇게 온갖 이단들이 등장했으니 21세기에 이단이 설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에 이렇게 짝퉁이 등장하는 이유는 복음이 진품이고 명품이기 때문입니다. 가짜들은 언제나 바른 교리를 공격하고 신자를 미혹합니다.
지금 우리는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것과 동시에 이단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단을 막고 신자를 사탄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교회는 싸워야 합니다. 이는 나라 안에서 도로를 닦고 빌딩을 짓고 공장을 지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기를 개발하고 군인을 훈련시켜 적군을 막는 것은 더 중요한 것과 같습니다.
신천지 이단은 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미혹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신천지 교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름은 없고 몇동 몇호 주민에게 보낸다면서 친필로 쓴 편지와 신천지 대회를 한다면서 전단지를 보냈습니다. 그 편지를 받고 속아서 신천지 이단으로 가는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입니다.
요즘 장길자라는 여자를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일명 하나님의교회가 설치고 있습니다. 장길자는 자기 남편과 이혼하고 안상홍과 재혼한 여자입니다. 장길자의 전 남편은 같은 교회에 다니던 집사였는데 장길자는 남편이 사우디에 돈 벌러 간 사이에 안상홍과 눈이 맞았습니다. 그런 여자를 지금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추앙하고 있는 집단이 일명 하나님의교회입니다.
하나님의교회는 1988년, 1999년, 2012년 세 번이나 종말이 온다고 거짓말을 한 집단입니다. 늑대소년도 세 번 거짓말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안 믿었는데 아직도 하나님의 교회 이단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사탄에게 미혹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1999년에 세상 종말이 온다고 하면서도 분당에 교회당 신축 공사를 시작한 종교 사기꾼입니다. 여기에 빠진 사람 가운데 가정이 깨어진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에 빠져 이혼하고 가출하고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가지 어이없는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우리나라가 2002년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이 안상홍 교주 덕분이랍니다. 1985년에 죽은 안상홍의 영이 세 명의 선수에게 들어갔는데 안상홍의 이름을 따서 (안)정환, 유(상)철, 황선(홍)이랍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그런데 이런 소리를 듣고 그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런 미친 소리를 누가 믿을까 싶지만, 뜻밖에도 따라가는 불쌍한 사람이 많습니다. 하나님의교회가 이단은 도시마다 있고 우리 용인에도 있습니다.
또 심각한 이단 사상은 퀴어신학입니다 하나님, 아담, 예수님, 요한과 유다까지, 모르더개 등이 모두 퀴어였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화가 납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목사도 있고 그런 소리를 따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퀴어신학을 주장하는 임보라 목사를 2017년에 합신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했는데 올해 2월에 갑자기 죽었습니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자살로 추정됩니다.) 이번 9월 총회에서는 퀴어신학 자체를 이단 사상으로 규정하려는데 총대들이 성령님의 생각으로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약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사탄은 교회를 공격합니다. 말세가 될수록 더 많은 이단이 설칩니다. 교회는 성도를 보호하기 위해 이단을 감시하고 싸워야 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서로 싸우는 것이 나쁘다고 오해합니다. 그렇다면 율법주의와 싸운 바울과 바나바, 베드로와 야고보도 나쁩니까? 영지주의를 적그리스도라고 한 사도 요한도 나쁩니까?
진리를 지키기 위해 교회는 싸워야 합니다. 우리 교단이 이단과 지혜롭게 싸워 잘 물리치도록 여러분은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가 거룩성을 회복하고 바른 신학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찬송: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