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해탈 성취하는 근본 수행
선정 얻은 부처님·제자들처럼
사마타·위빠사나 성취 가능해
수식관으로 대상에 마음집중
지속 정진시 삼매·선정 찾아와
호흡명상은 붓다가 깨닫기 전에도, 깨달음을 얻을 때에도 그리고 깨달은 이후에도 많이 수행하셨던 명상법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중요한 수행법인데, ‘청정도론’ 8장에서는 한층 더 흥미로운 진술을 하고 있다.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명상주제(호흡명상)는 명상주제들 중에 가장 으뜸가고,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부처님 제자들이 특별함을 얻는 것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고, 금생에 행복하게 머무는 것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다”라고 했다. 또 “영지와 해탈을 성취하는 근본 원인(수행)”이라고 했다.
위 인용문에서 중요한 점은 석가모니 붓다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 그리고 제자들이 다 호흡명상을 통해서 특별함을 얻었다는 진술이다. 여기서 ‘특별함’이란 호흡명상으로 선정과 지혜의 성취를 통해 최종의 목표인 아라한과 혹은 깨달음을 성취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영지와 해탈을 성취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했는데, 호흡명상은 사마타 위빠사나명상, 두 가지 측면에서 수행결실을 성취하게 하는 근본 수행법이며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수행했었던 중요한 수행법이다.
그럼 이제 ‘청정도론’에서 주석하는 호흡명상에 대해서 살펴보자. ‘청정도론’은 ‘상윳따 니까야’의 ‘웨살리경(S54:9)’을 기반으로 설명한다. ‘웨살리경’에 의하면 “호흡명상을 반복해서 열심히 수행하면 고요하고 수승하며 순수하고 행복하게 머물며, 번뇌들이 일어나는 족족 사라지게 하고 가라앉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6단계 호흡명상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16단계 호흡명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청정도론’은 새롭게 제시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8단계 주의집중’이다. 이것은 호흡명상의 출발점부터 수행결실을 성취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초기경전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인데, 붓다가 과연 이런 방식으로 가르치셨을까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첫 번째 4단계의 호흡명상을 사마타 방식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8단계의 주의집중에서 전반부 4단계는 사마타 명상으로 설명하고, 후반부 4단계는 위빠사나 수행과 성취단계를 설명한다. 전반부 4단계는 1) 수식→ 2) 연결→ 3) 접촉→ 4) 안주로 설명한다. 이번에는 전반부 4단계 부분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요약해보도록 하겠다.
첫째, 수식(數息, gaṇanā)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수식관(數息觀)을 말한다. 초심자가 호흡명상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번뇌에 휘둘리기 쉽다. 그래서 호흡이란 대상에 좀 더 오랫동안 마음을 잘 머물게 하려고 호흡에 숫자를 결부시킨 방편법이다. 숫자를 세는 방법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하나’라고 하고, 다시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둘’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세고, 다시 하나부터 열까지 세는 방법을 수식, 혹은 수식관이라고 한다.
둘째는 연결(隨息, anubadhanā)이다. 수행자가 수식관을 통해 어느 정도 마음챙김과 집중의 힘이 생기면 숫자 세는 방법은 놓아야 한다. 그리고 연결로써 수행해야 하는데, 연결이란 말 그대로 들숨 날숨을 마음챙김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들숨날숨을 놓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단계이다.
셋째와 넷째는 접촉(接觸, phus anā)과 안주(安住, thpanā)이다. 접촉이란 숨이 접촉되는 부분에 마음챙김을 두고 숨에 주의집중 하라는 것이다. 단전호흡이나 복식호흡처럼 코에서 가슴과 배로 주의를 계속 옮겨 다니지 말라고 ‘청정도론’은 설명한다. 단지 숨이 닿는 부분에서 들숨 날숨에 마음챙기라고 한다. 그리고 안주는 호흡이란 집중대상에 마음을 고정시키고 안주하게 하여 삼매와 선정을 성취하는 단계로 설명한다.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마음이 고요해지고 청정해지는 삼매와 선정의 단계가 바로 안주이다. 여기까지가 ‘청정도론’의 8단계 주의집중에서 전반부 4단계를 간략하게 요약한 내용이다
일중 스님 동국대 강사
첫댓글 初期佛敎瞑想 - 31. 呼吸瞑想 ③ 數息觀으로 對象에 마음集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