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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畵요 글그림 서른 번째 이야기> 바람과 나무와 새:울산광역매일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여당과 야당 모두 스스로의 역할을 돌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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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한민국 정치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여당과 야당 모두 스스로의 역할을 돌아볼 시점에 와 있다.
여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만큼 결과로 말해야 한다. 정책의 완성도와 실행력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명분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권한은 책임과 함께 주어진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야당 역시 반대를 위한 반대에 머물러서는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비판은 대안과 함께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다.
오늘날 정치의 가장 큰 병폐는 흑백 논리와 감정적 대립이다. 복잡한 현실을 단순한 구도로 재단하고, 서로를 부정하는 데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국민을 피로하게 만들 뿐이다. 여기에 편견, 왜곡된 정보, 즉흥적 발언까지 더해지며 정치에 대한 신뢰는 점점 무너지고 있다.
정치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삶을 책임지는 공적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스스로의 울타리 안에 갇혀 국민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그 존재 이유는 점점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의 수준이 결정한다. 깨어 있는 시민의식과 냉철한 판단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국민이 제대로 보고, 제대로 판단할 때 정치 또한 바뀔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깊은 성찰이다. 여당과 야당 모두, 국민 앞에 겸허히 서야 할 때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며, 잠시 사유의 여백을 남겨본다.
"무(無)는 무로서 공(空)을 만들고, 공은 다시 무로 돌아간다. 인생의 여정 또한 한순간 바람에 실려 허공으로 사라진다. 우리는 얼마나 왔고, 또 얼마나 남았을까. 찰나의 순간 속에서 영겁을 잊고 살아가지만, 바람과 나무와 새는 오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