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사문진을 돌아 달성 습지쯤 걸어올 즈음 신교장이 전화 했다. 어디냐고?
“지금 화원 동산까지 왔다가 내려가고 있어.”
“그럼, 경비실에 아저씨 있으면
절에서 얻어온 팥죽 한 그릇 맡겨둘게.”
그래서 올해는 동지 팥죽 한 그릇 잘 얻어먹었다.
<동지 팥죽 한 그릇>
“동지에요. 팥죽 드세요”
해마다 카톡새 사진으로 눈으로만 먹다가
이번엔 팥죽 먹었어요.
절에 다니는 친구가
경비실에 맡기고 간
동지 팥죽 한 그릇과 시루떡 한 개
반 덜어 경비 아저씨 나눠드리고 와도
우리 두 식구
한 끼 저녁으로 배불리 먹었어요.
“아, 친구가 얻어온 팥죽 덕에 맛있게 잘 먹었다!“
배 두드리니
머릿속에 스멀스멀 그려지는 그림들
공방 한 구석엔 벌레 먹은 팥알 골라내는 보살님
마당에는 장작 패고 가마숱에 불 때는 보살님
벙글거리는 웃음으로 떡시루 들고 들어서는 보살님
구경만 하다, 친구가 끼워준 덕에 얼떨결에 초대 받아
퍼 먹는 동지 팥죽 한 그릇
“저도 내년엔, 내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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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처럼 늘 챙겨주는 친구가 있어 감사한데
나도 뭘 좀 챙겨주며 살아야할 텐데/
오늘 또 은갈치랑 총각김치랑 다대기까지 받아 먹었다. 26.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