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요리문답
《천주교요리문답》(天主敎要理問答)
1931년 9월에 개최된 전 조선 주교 회의의 결정에 따라 1934년에 간행된 교리 문답서.
1930년 한국 천주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던 대표적인 교리서로는 1864년에 간행된 《성교요리문답》(聖敎敎要理問答)과 1925년에 간행된《천주교요리대문답》(天主敎要理大問答) 등이 있었다. 하지만《성교요리문답》은 문답의 조목수가 부족하고 설명이 불충분하였으며, 이것의 대안으로 편찬된 《천주교요리대문답》 역시 부피가 너무 크고 설명도 장황한 단점이 있었다.
이에 한국 주교단은 1931년 조선 대목구 설정 100주년을 기해 교리서의 개정을 결정하고 이를 전담할 문답 개정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의 위원장에는 대구 대목구장 드망즈(Demange, 安世華) 주교가, 각 대목구 대표 위원에는 평양의 모리스(Morris, 睦怡世) 몬시뇰과 양기섭(梁基涉, 베드로 신부), 서울의 윤형중(尹亨重, 마태오) 신부, 대구의 주재용(朱在用, 바오로) 신부, 원산의 로머(Romer, 盧炳朝) 신부, 연길의 퀴겔겐(K gelgen, 具) 신부 등이 임명되었다. 문답 개정 위원회는 발족 후 여러 번에 걸쳐 모임을 가졌으며, 그 결과 1934년에 《천주교요리문답》을 간행하였다(크기 12.5㎝ x 18.5㎝, 분량 102장).
이 책은 서언, 제1편 믿을 교리, 제2편 지킬 계명, 제3편 은총을 얻는 방법 및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언에서는 믿을 교리, 지킬 계명, 은총을 얻는 방법 등 세 가지 천주교의 요리(要理)이며, 이 요리는 그 뜻만을 배울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문까지 외워야 함을 밝히고 있다. 이어 제1편 믿을 교리에서는 ⓛ 천주, ② 삼위 일체, ③ 천지 창조, ④ 사랑, ⑤ 원죄, ⑥ 구세주(육화, 구속), ⑦ 성령, ⑧ 교회(천주교회, 모든 성인의 통공), ⑨ 사말(죽음, 사심판, 천당, 지옥, 연옥, 육신 부활, 공심판) 등을, 제2편 지킬 계명에서는 ① 십계명, ② 천주교회 법규, ③ 덕행(향주덕, 윤리덕), ④ 본죄 등을, 제3편 은총을 얻는 방법에서는 ① 은총(상존 은총, 조력 은총, 공로), ② 기도, ③ 성사(세례, 견진, 고해, 성체, 병자, 성품, 혼인, 준성사) 등을 설명하였다. 끝으로 부록에는 대인 임종 대세 예비(大人臨終代洗豫備)와 고해성사를 받는 방법[告明規式]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이 기존의 교리 문답서와 다른 점은 암기할 것과 이해할 것을 구분하였고, 기존의 교리 문답서에 비해 신학적 내용이나 교리의 설명이 거의 완전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추상적인 표현이 많고 내용이 너무 신학적이라서 어린이와 노인, 예비자들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는 것은 단점으로 담아 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천주교요리문답》은 1967년 《가톨릭 교리서》가 나오기까지 33년간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 교리서로서 신자들의 신앙을 견고히 하는 데 크기 기여하였다.
출처:가톨릭 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