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가 글을 쓰면서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목적은 자신의 사상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허구적 가명 아래)글과 사유를 제시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며, 독자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거의 문학적인 형식으로 쓰인 그의 글이 독자들에게 독서의 기쁨이나 혹은 어떤 고상한 목적을 위해서 유용할 것이라는 확신에서이다. 그의 종잡을 수 없는 기행은 모두 이러한 목적에 의해 의도된 것 혹은 기획된 것이라고 보아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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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초기의 저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고 1부와 2부로 된 천 사백 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그의 저작 『이것이냐 저것이냐』 를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내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이다. 첫째는 이 책이 키르케고르의 사상의 단초를 밝혀 줄 가장 초기의 저작인 만큼 나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그의 사유를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차원에서 오류 없이 전달하는 것이고 둘째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키르케고르의 저작을 읽어 보고자 하는 진지한 열망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키르케고르 읽기』라는 책의 저술을 부탁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도 한편으로는 ‘내가 이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과 글을 쓰기 위해서 방대한 그의 책을 다시 꼼꼼히 읽어 보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키르케고르 같은 철학자의 생각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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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명 독자들에게 독서하는 기쁨과 키르케고르의 저술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궁극적으로 목적하는 바는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키르케고르의 저작들과 직접 마주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그의 사유에 보다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것에 있다."
= 자자 후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