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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에서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보다!.. 언제 : 2019.11.21. 어디로 :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누구랑 : 목요산악회따라 아내랑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고사성어는 어떠한 어려움도 굳센 의지로 밀고 나가면 극복할 수 있으며,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나는 오늘 산행중에 우공이산의 현장을 직접 내눈으로 보았더라!... 태형산(太形山)과 왕옥산(王屋山)은 사방 700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데, 기주(冀州)의 남쪽과 하양(河陽)의 북쪽 사이에 있다. 북산(北山)의 우공은 나이가 아흔이 다 되었는데 산이 마주 보이는 곳에 거주했다. 그런데 북산이 막고 있어서 출입을 하려면 길을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우공은 집안 식구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나와 너희들이 힘을 다해 험준한 산을 평평하게 만들면 예주(豫州)의 남쪽으로 직통할 수 있고 한수(漢水)의 남쪽에 다다를 수 있는데, 할 수 있겠느냐?” 모두들 찬성했는데 부인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신의 역량으로 괴보(魁父)의 언덕도 깎아 내지 못했는데, 태형과 왕옥을 어떻게 해낸단 말이오? 더구나 흙과 돌은 어디다 버린단 말이오?” 그러자 모두들 말했다. “발해(渤海)의 끝과 은토(隱土)의 북쪽에다 버리면 됩니다.” 우공은 짐을 질 수 있는 자손 셋을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로 발해의 끝으로 운반했다. 이웃집 과부 경성씨도 칠팔 세 된 어린 아들을 보냈는데, 통통 뛰어다니며 도왔다. 겨울과 여름이 바뀌는 동안 한 번 왕복을 했다. 하곡(河曲)의 지수(智叟)가 비웃으며 말렸다. “심하도다, 그대의 총명하지 못함은. 당신의 남은 생애와 남은 힘으로는 산의 풀 한 포기도 없애기 어려울 텐데 흙과 돌을 어떻게 한단 말이오.” 북산 우공이 장탄식하며 말했다. “당신 생각이 막혀 있어 그 막힘이 고칠 수가 없는 정도구려. 과부네 어린아이만도 못하구려. 내가 죽더라도 아들이 있고, 또 손자를 낳으며, 손자가 또 자식을 낳으며, 자식이 또 자식을 낳고 자식이 또 손자를 낳으면 자자손손 끊이지를 않지만, 산은 더 커지지 않으니 어찌 평평해지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가 있겠소.” 하곡의 지수는 대꾸할 수가 없었다. 조사신(操蛇神)이 이를 듣고 (산을 옮기는 일을) 그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상제에게 호소했다. 상제는 그 정성에 감동하여 과아씨의 두 아들에게 명해 두 산을 업어다 하나는 삭동에 두고, 하나는 옹남에 두게 했다. 이로부터 기주의 남쪽과 한수의 남쪽에는 언덕조차 없게 되었다(웹에서 발췌) 2017.11.30. 목요에서 대이작도 산행에 나섰다가 기상관계로 실패하고 대부도 구봉산과 해솔길로 땜빵 산행했던 일이 있었다. 그후 1주일후 타산악회에 묻어 대이작도 산행을 마쳤으니 섬산행의 성패는 오직 그 분 만이 주관하실 뿐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분이 도와 주셔서 무사히 승봉도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아무튼 섬 산행은 육지 산행보다 조금은 색다른 그 무엇에 대한 기대로 약간 기분이 들떠서 가곤 했는데 이제 세월이 좀 흐르고 보니 들뜬 마음은 차분해지고 그저 그런 느낌이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산행전 예습을 전혀 하지 않고 나섰으니 나도 이제 틀에 박힌 노인네일 뿐이다...쩝,쩝
지금까지 캐논 S95 똑딱이를 9년채 사용하고 있으니 지루하고 화질의 선예도에 약간 불만이 있어 (명품이라는 독일제 라이카는 너무 비싸서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캐논 G5 마크3 최신기종으로 개비할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일본 아베 글마가 땡깡을 부리고 있으니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 당장 급하지도 않은 일제를 사지 말고(NO - JAPAN, NO - ABE)스마트폰을 활용해보자 싶어 LG V20과 화질을 비교 테스트해 본다.... 흠! 역광에서도 LG V20의 화질이 DSLR과 비교해도 썩 괜찮은 편이다.
완전 역광에서도 렌즈의 밝기는 실망스럽지 않다...
상연씨는 쎈스쟁이!....비타민이다.
굴이나 까고 농사나 짓던 승봉도에 대단위 콘도가 들어서니 힘만 들고 돈도 안되는 굴까기 보다는 헌집이라도 수리해서 민박집으로 거듭난다는 소식이다.
얼라리?....손바닥만한 섬에 웬 나락 가마니가 그득하다냐?....입속으로 궁시렁 거리는 소리를 뒤에 오던 4십 년갑의 남자가 들었는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법 쓸 만한 논이 있다며 바닷길보다 마을 안길로 가는게 어떻겠냐고 어짜피 해안길과 만나게 된다며 훈수를 둔다. 최근의 자료를 찾아보니 승봉도에는 80여가구에 주민 280여명이 살고 있다는데 1년 쌀농사를 지으면 주민들 5년동안 먹을 쌀이 나온다니 먹고 남은 쌀을 외지로 반출하는 중이다.
마을입구 곰솔나무 둔덕아래 경계석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할머니 7~8명이 손바닥에 붉은 페인트를 칠한 장갑을 끼고 어떤이는 집게를 들고 있고 어떤이는 몽땅 빗자루를 들고 옹기종기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여기까지 정부의 노인 일자리 공공근로 예산이 돌아올 턱이 없고 필경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조기청소라 여겨진다. 승봉도리 이장님의 탁월한 지도력과 끈끈한 주민들의 유대이리라!... 승봉도에서 내린 멤버들 모두 해안길로 가면서 이쪽으로 내려오라 했지만 유독 나와 한~쌤은 마을길로 들어선다.
발전기 돌아가는 굉음이 들리고 매캐한 경유 타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마을풍경이다.
비록 연꽃철은 아니지만 마을 안에 연꽃단지가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정말 제법 넓은 농경지가 있더라...
시골분교는 언제 어디서 봐도 정겨우니 정문안으로 살짜기 고개를 디밀어 본다.
어떤 사진 작가는 시든 연꽃 밭에서도 작품을 건지더라만...나는 겨우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이다.
성당도 있고 교회도 있고...승봉도는 작은 섬이 아니었더라!...
보건진료소와 농어촌보건의료를위한특별조치법은 교통이 불편한 섬의 경우에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공의료기관이다, 진료소 고개길을 올라가는데 아까 마을청소를 하던 할머니 한 분이 몽당 빗자루를 들고 힘이 드는지 천천히 고개를 올라가고 있으니 청소를 끝마치고 지름길로 올라오신 것이리라. 아침부터 외지것이 놀러와서 휭하니 할머니 앞을 지나칠려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할머니...마을이 참 깨끗하네요?..." 하고 치사를 했더니 대뜸 그렇지요?...하면서 검고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내 손으로 마을을 깨끗하게 가꾸고 있다는 자존감과 조그만 자랑이리라!....
승봉도 마을 중심이다.
"바다로 가는 길목"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소박한 민박집은 해안길과 마을 안길이 만나는 곳이다.
"바다로 가는 길목"의 민박집 아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금방 세모래 백사장이 펼쳐진 이일레 해수욕장이다. 텃밭에서 굴러 온 검은 늙은 호박을 발로 슬쩍 건드려 보았더니 축구공처럼 잘도 굴러가더라...ㅋㅋ
바닷가로는 더 이상 걸을수 없어 나무데크에서 산(?)으로 오른다
푹신한 솔갈비가 눈길이나 얼음장보다 더 미끄럽다는 사실!...엉덩방아 2번찧고 부러진 소나무 가지에 발이 꼬여 앞으로 대빵 넘어져 촛대뼈(정강이)까지고...
삼림욕장으로 올라가는 대신에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내려선다.
에효!...바위를 기어올라 칡넝쿨 덤불의 산길로 간다.
얼키고 설킨 칡넝쿨에 발이 걸려 수차례 넘어질뻔하고...앞에서 허겁지겁 내려오는 박사님과 조우한다. 빵과버터 : 아니?...박사님 왜 이리 내려오슈? 고물박사 : 성님도 이쪽으로 오셨우?...혹시 오시면서 무전기 못보셨우?... 빵과버터 : 무전기를?... 고물박사 : 아, 글씨...무전기를 어디쯤에서 흘렸는데 찾아야 되니 성님은 일로 쭉 가시면 내 배낭 벗어논데 쯤 도로가 있으니 그리 가시오.. 무전기를 잃어 버렸다니 평소에 신세를 많이 졌으니 이참에 나도 따라가서 같이 찾아 봐야된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지만 박사님은 허둥지둥 내려가 버렸고 나까지 따라 갔다가 헛탕치고 오면 내 체력은 어떻게 될 것이며 차라리 박사님 배낭 벗어 논데서 기다리자며 발에 감기는 칡넝쿨을 헤치며 올라간다.
꼭대기는 칡넝쿨이 봉분마저 덮어 버린 돌보지 않은 공동묘지였더라!...
박사님 배낭옆에 내 배낭을 벋어두고 하릴없이 왔다 갔다 시간을 보낸다.
무슨 칡넝쿨이 이렇다냐?...30여분이나 기다리자니 땀이 식고 등허리가 서늘해 진다. 빵과버터 : 박사님?..어디 쯤이슈?... 고물박사 : 바닷가 까지 내려 왔는데 못찾았어요... 빵과버터 : 에이!...그냥 포기하고 올라오슈... 고물박사 : 그래야 될거 같네요...
이분은 촛대바위를 거쳐서 왔다는데 박사님과 나는 지금부터 촛대바위쪽으로 내려간다.
해안 산책로는 내가 지금까지 걸어본 어느 산책로 보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승봉도의 하일라이트가 아닐까?...싶다.
목섬이란다.
신황정은 포기하고 촛대바위를 알현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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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 ㅎ 아무튼 잼난 승봉도 트래킹이엿네요
수고 하셧습니다.
화질이 엄청 좋은데요?
언젠가 갔었는데 그때 함께하지 않으셨었나요?
곳곳의 모습들이 그날의 기억으로 새록새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