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수험생들의 대학입시와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곧 수능이 현실이 될 예비 고3들에게 개학 전 남은 기간은 가장 중요한 기간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각자 자신에게 다가올 고3의 방향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올해보다 커질 전망이다.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주로 보는 전형인 정시 선발비중(35.8%)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2015 대입은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의 전형이 뚜렷해져 학생부 관리에도 집중해야 한다.
개학을 앞두고 고3 수험생이 본인의 학업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는 2015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다음달 치러진다. 첫 시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준비되었는지, 그리고 취약영역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수능 대비를 위해 보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학력평가를 통해 앞으로의 수능을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지 함께 살펴보자.
◇본인에게 유리한 유형 선택, 빠를수록 좋아=일부 학생들은 재학생만 응시하고, 출제범위가 수능처럼 전체 범위가 아니기 때문에 3월 학력평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년과 비교해 달라진 2015학년도 수능을 대비하는 첫 학력평가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 선택 형 수능은 전년과 달리 영어 영역의 A, B형이 통합되면서 3월 학력평가 또한 A, B형 구분이 없어진다. 많은 학생이 어렵게 느꼈던 빈칸추론 문항이 5문항에서 3문항으로 감소하는 등 기존 B형 난이도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다수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국어, 수학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한 유형을, 탐구영역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에게 유리한 유형과 과목을 빨리 선택해 집중하는 만큼 높은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험의 국어, 수학 유형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어려운 B형으로 응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월 학력평가의 경우 A형과 B형 모두 같은 출제 범위 내에서 난이도 차이만 있기 때문에 우선 어려운 B형으로 시험을 보고, 추후 A형으로 변경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또한, 계열에 따라 B형을 지정하는 대학이 있고, 대부분 대학은 어려운 B형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는 것을 참고하자.
예를 들어 가천대, 건국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의 대학에서 인문계열은 국어 B, 수학A를 응시하도록 지정하고 있고, 자연계열은 국어A, 수학B를 응시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또한,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국어 B형을 선택한 인문계 지원자에게 덕성여대, 상명대는 6-10%, 건국대(글로컬), 춘천교대 등은 16-2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학 B형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에게 덕성여대, 동덕여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한국외대(글로벌) 등은 6-10%의 가산점을, 건국대(글로컬), 전남대, 충남대 등은 16-2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등은 인문 및 자연계 모두 국어B형과 수학 B형에 11-15%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많은 문제집을 푸는 것 보다 수능형 문제 파악이 필수=개학 이후 3월 학력평가까지의 시간은 2주가 채 안 되어 다급한 마음에 여러 문제집을 풀면서 시험을 대비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많은 문제집을 보기보다 한 권의 책으로 개념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취약했던 개념들을 보완하는 학습방법이 더 효율적이다.
또한, 참고서의 문제보다는 기출 문제를 접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내신형 문제에 길들어 있기 때문에 내신형 문제와 수능형 문제의 출제방향과 수준 차이를 미리 접해보지 않는다면 고득점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최근 3년간의 수능, 학력평가, 모의평가의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과 자주 출제되는 개념 등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는 단원 별로 묶여 있는 것보다 연도별로 묶여 있는 것을 추천한다. 연도별로 묶여 있는 문제집은 문제 풀이에 필요한 단원들을 고민하면서 발전된 학습을 할 수 있지만, 이미 단원 별로 묶여 있는 문제집은 문제에 따라 학습이 필요한 단원이 이미 명시되어 있어 제대로 공부하는 것을 오히려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보다는 부족한 영역과 단원을 확인하여 이를 보완한다는 점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월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라는 잘못된 속설에 부담을 갖지 말고 앞으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