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차례상 진설법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는 각 지역별로 특색을 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린다.
충청도 차례상에는 삶은 닭고기, 대구포, 상어포, 가오리포, 오징어, 피문어 등의 건어물 또는 홍어, 병어, 가자미, 낙지, 서대묵 등을 올린다.
전라도 차례상에는 대표 음식인 홍어를 비롯하여 병어, 낙지, 꼬막 같은 어패류 등을 올린다.
경상도 차례상에는 대구, 돔배기, 문어, 안동 식혜, 조기, 민어, 가자미, 방어, 도미 등을 올린다.
차례상은 어떻게 차려야 하나요?
차례상은 각 지방이나 가정의 전통에 따라 다르게 차릴 수 있으며, 상차림은 제사와 동일하다. 각자의 방식에 따라 차례상 위에 음식을 차리는 것을 진설(陳設)이라고 한다. 진설(陳設)은 명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설날에는 떡국,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기본적인 차례상 차림은 5열이며 다음과 같다.
상을 차리는 사람 기준으로 가장 앞 줄, 다시 말해 신위각주 에서 가장 먼 줄이 다섯 번째 줄(5열)이다. 주로 5열에는 과일류가 진설(陳設)되며 대추, 밤, 배, 감, 사과, 한과류를 올린다.
5열과 관련된 차례상 진설의 한문어구로는 ‘조율이시(棗栗梨枾) 또는 조율시이(棗栗枾梨), 홍동백서(紅東白西)’가 있다. 조율이시(棗栗梨枾)는 좌측부터 조(棗)는 대추, 율(栗)은 밤, 이(梨)는 배, 시(枾)는 곶감의 순으로 올린다는 의미이며, 조율이시(棗栗梨枾)와 함께 조율시이(棗栗枾梨)도 가능한 방법이다. 홍동백서(紅東白西)는 동쪽에는 붉은 과일, 서쪽에는 흰 과일을 올린다는 의미이다.
상을 차리는 사람 기준으로 두 번째 줄(4열)에는 포, 나물, 간장, 나박김치, 식혜가 올라간다. 지역에 따라 포, 식혜는 3열 또는 4열에 올리는 경우가 있다.
4열과 관련된 차례상 진설의 한문어구로 ‘좌포우혜(左胞右醯), 서포동해·혜(西脯東醢·醯), 숙서생동(熟西生東) 또는 생동숙서(生東熟西)’가 있다. 좌포우혜(左胞右醯)는 좌측에는 포, 우측에는 식혜를 올린다는 의미이며, 서포동해·혜(西脯東醢·醯) 역시 서쪽에는 포, 동쪽에는 생선젓과 식혜를 올린다는 의미이다. 숙서생동(熟西生東)은 서쪽에는 익힌 나물, 동쪽에는 생김치를 올린다는 의미이다.
상을 차리는 사람 기준으로 세 번째 줄(3열)에는 육탕(육류), 소탕(두부, 채소류), 어탕(어패류) 등 3가지 종류의 탕을 올린다. 지역에 따라 적(구이)이 2열 또는 3열에 올리는 경우가 있다. 3열에는 양쪽으로 촛대를 올린다.
3열과 관련된 차례상 진설의 한문어구로 ‘어동육서(魚東肉西)’가 있다. 어동육서(魚東肉西)는 동쪽에는 생선, 서쪽에는 육류를 올린다는 의미이다.
상을 차리는 사람 기준으로 두 번째 줄(2열)에는 서쪽에서부터 육전(기름에 부친 전), 육적(고기 구운 것), 소적(두부 부친 것), 어적(생선 구운 것), 어전(기름에 부친 것)을 올린다. 지역에 따라 2열에는 면, 탕, 떡, 간장이 올리는 경우가 있다.
2열과 관련된 차례상 진설의 한문어구로 ‘동두서미(東頭西尾), 적접거중(炙楪居中)’이 있다. 동두서미(東頭西尾)는 동쪽에 머리를 향하고, 서쪽에 꼬리를 향한다는 의미이며, 적접거중(炙楪居中)은 적(구이)는 중앙에 올린다는 의미이다.
상을 차리는 사람 기준으로 가장 마지막 줄, 다시 말해 신위에서 가장 가까운 줄이 첫 번째 줄(1열)이다. 주로 1열에는 수저, 밥, 잔, 국을 올린다. 지역에 따라 1열에는 메(밥), 갱(국), 숭늉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명절에 따라 떡(송편)을 올리기도 한다.
1열과 관련된 차례상 진설의 한문어구로 ‘좌반우갱(左飯右羹)’이 있다. 이는 좌측에 메(밥), 우측에는 갱(국)을 올린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