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과 SBS는 무슨 관계일까?
SBS에서 촬영한 이산표석 KNN 부산지역엔 방송 안 해
지난해 본지에 광고가 실린 식당으로 SBS에서 촬영을 나온다길래 식사도 할 겸 해서 잠깐 들렀다. 자리에 앉고 얼마 후 촬영팀이 테이블마다 돌아가며 손님들의 양해를 구한 후 멘트를 땄다. 마이크 앞에서 부끄럼 없이 너무나 자연스레 이야기하는 젊은 손님들을 보고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방송 날짜를 묻자 촬영 담당자들은 예정 날짜를 알려주며 많은 시청을 부탁했다.
드디어 방송일이 되었다. 은근히 내 뒤통수라도 나오길 기대하고 TV 앞에 앉아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끝나도록 그날 촬영한 내용은 방송되지 않았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정작 부산은 자체프로그램으로 대체되었고, 부산을 제외한 전국에 방송이 송출되었다고 한다. 순간 어이가 없었다. 부산에서 촬영한 맛집이 부산지역에는 방송이 안 된 것이다.
비슷한 일이 최근에도 있었다. SBS 방송국에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장산 일원의 이산표석을 취재하러 왔다. 일정을 몇 번 변경해가며 이산표석이 있는 산으로 올라가 어렵사리 촬영을 마쳤다. 그러고 나서 지난 12월 13일 오전 7시 30분에 ‘SBS모닝와이드’에서 방송된다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이날 8시 30분 해당 프로그램 방송시간이 끝날 때까지 이산표석은 그림자도 보이질 않았다. 이 역시 부산 지역은 빼고 방송되었다.
이산표석은 부산지역의 근대사 유물이다. 지금도 탐사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양대 지역일간지에 이산표석에 대한 기사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산표석의 소식을 접한 서울의 방송국에서 힘들게 취재를 해 아침프로그램으로 내보냈다.
SBS에서 촬영한 자료를 KNN과 어떻게 공유하는지는 알 수 없고 또 별 관심도 없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산표석에 대해 SBS보다 KNN에서 먼저 달려들어 취재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설사 SBS에서 먼저 달려와 취재해 방송했더라도 KNN이 받아서 지역에 방송해 주는 것이 지역민에 대한 지역 방송사의 역할이 아닐까?
지역 내 소중한 역사 자료인 이산표석에 대한 관심은커녕 촬영한 자료까지 방송으로 내보내지 않은 이유가 사뭇 궁금하다. 이건 마치 해운대 소식을 가득 채운 해운대라이프를 해운대만 빼고 다른 지역에 배포하는 것과 진배없는 일이다.
앞으로 부산시민들이 응원하는 지역방송에서도 향토사 연구자료인 이산표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https://youtu.be/kUbNFv2Or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