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도시 역량을 키우자 ⑥ ]
해운대역과 장산역에 관광안내센터 설치를
코로나의 악몽에서 벗어나면서 최근 부산 곳곳에서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부산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진 해운대는 오래전부터 많은 외국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해운대역에 지금까지 관광안내소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역에 내리면 해수욕장, 해변열차, 숙소, 식당 등 길안내와 주변정보를 알려줄 관광안내센터는 필수적이다.
근래에는 장산역 주변에도 외국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장산역에서 해변열차를 타기 위해 청사포로 가는 길을 묻는 외국인도 만나고 장산역 주변의 식당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보았다.
장산역 주변에는 부유한 외국인들의 주거지로 알려진 달맞이언덕이 있고, 53사단 앞의 외국인학교와 기장 내리에 있는 부산국제외국인학교의 학생·학부모·교사 등이 편리한 교통여건과 생활환경 때문에 그린시티를 주거지로 삼는 외국인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아세안문화원, 해동용궁사를 찾는 국내외관광객들도 장산역에서 내려 길을 묻는다. 물론 젊은 외국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으면서 큰 불편없이 다니기도 하지만, 개인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내외국인은 목적지를 쉽게 찾아가기 어렵다.
그래서 해운대구청과 부산관광공사가 나서서 해운대역과 장산역에 관광안내센터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서면역의 관광안내센터처럼 깔끔하게 부스를 차려놓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노인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길안내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 노인 통역봉사자들의 역할 기대
괜찮은 노인 일자리 확보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정부에서는 쓰레기 줍기, 교통정리 등 단순한 일에 많은 노인들을 투입하여 용돈을 벌게 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역량과 경험을 갖춘 노인들에게 그들의 능력을 활용할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부산광역시에서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함께, ‘영어하기 편한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어통역 봉사자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영어회화 선생님의 역할을 맡아 영어회화를 하고 싶은 학생이나 시민들을 상대로 간단한 영어 대화를 하게 하는 것도 영어하기 편한 도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일 수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들도 증가하고 있어 우리말이 서툰 그들에게는 다양한 생활정보 제공과 함께 외로운 한국생활에 따뜻한 조언자로서 노인 통역봉사자들의 역할도 기대된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