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우리1-안동교구 점촌동성당 순교자들의 모후 Pr.
‘성모님 가족’으로 40여 년 활동
배효심 베로니카 안동 Re. 명예기자
안동교구 문경 상지의 옥좌 꼬미씨움 직속 점촌동성당(주임신부 오정형 세례자 요한) 순교자들의 모후 Pr.(단장 서영희 아숨따)은 1979년 12월 25일에 설립하여 1980년 9월 28일에 승인된 유서 깊은 쁘레시디움이다. 현재 50~60대 여성 단원 7명과 5명의 협조단원이 활동한다. 서영희 아숨따 단장을 중심으로 부단장 최옥성 데레사, 서기 장윤주 요셉피나, 회계 김정순 마리아와 전남이 데레사, 이경희 글라라, 김미숙 젤뚜르다 단원은 ‘성모님의 가족’으로 40년 넘는 전통에 자부심이 크다.
주회합을 통해 단원들은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고, 사귐과 섬김, 나눔의 정신을 키운다. 또한 성모님의 10가지 정신을 지키려는 의지를 갖고 실천을 약속하였다. 본당에서 크고 작은 일을 기쁘게 순명하며 봉사하여 사목임원, 구역장, 여성회장 등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전 단원이 꾸르실리스타가 되어 하느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40년이 훌쩍 넘은 오늘날까지 높은 출석률은 회자되고 있다. 젊은 시절 출산을 앞두고 만삭의 몸으로 끝까지 회합에 참석했던 김미숙 젤뚜르다 단원은 지금도 손주들을 돌보며 출석한다. 간부로 활동했던 지난 3년간 결석 한 번이 없었고, 힘겨웠던 5년간의 투병 생활을 끝내고 재선서를 하여 활동하고 있으니 그 책임감 또한 놀랍다.
순교자들의 모후 Pr.이 정성을 쏟는 주요 활동은 이웃에게 가톨릭 알리기, 입교와 쉬는 교우 회두 권면하기이다. 단원들이 세례 시킨 숫자가 괄목할 만하다. 장윤주 요셉피나 단원은 2023년 12월 고등학생 한 명을 입교시켜 세례를 받게 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한부모가정의 학생을 학원에서 만났다. 학생은 아버지와 살고 있었는데 반찬을 만들어 주며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돌보아 준 결과 고등학생이 되어 세례를 받게 되었다.
또 다른 활동은 본당의 크고 작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나섬의 집 봉사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만든 반찬 나누기, 병자 방문하기이다. 매년 본당 성탄 예술제에 참석하기로 하고 댄스팀을 만들었다. 직장 일로 바쁜 단원들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연습해 공연하고 기쁨을 나누었다. 점촌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인 나섬의 집에서 단원들은 매달 1회씩 음식 만들기(도시락 나눔) 봉사를 한다. 본당 외에도 교구 꾸르실료를 위해서 꽃꽂이 봉사도 도맡아 한다.
교본 공부와 성경 읽기, 십자가의 길 기도하기도 주요 활동이다. 전 단원이 숙제 형식으로 교본을 공부해 오고, 지명된 단원의 발표가 끝난 후 함께 의견을 나눈다. ‘홀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성경 읽기를 생활화하여 신·구약 완독 단원은 4명, 신·구약 완필자 1명이 탄생했다. 영적 성장을 위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매달 함께 바친다.
레지오의 발전을 위해 타 쁘레시디움을 지원하는 노력도 실천했다. 고령화로 단원이 감소하여 힘들어하는 성모승천 Pr.에 단원 두 명을 파견하였더니 젊은이들이 입단하여 성모승천 Pr.이 활기찬 쁘레시디움으로 되살아났다.
선교와 냉담자 회두, 봉사 활동, 기도 등 열정적 활동
순교자들의 모후 Pr.은 제주도 일대 성지(2023년 10월 20~22일)와 전북 일대 성지(2024년 1월 26~27일)를 다녀왔다. 성지순례를 통해 단원들은 화합을 도모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찾는 시간을 체험했다. 앞으로도 성지순례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단원 화합은 성모님이 원하시는 모습이라 믿기에 윷놀이로 친목을 다지고, 야외 행사 때는 각자 음식을 만들어 와서 함께 나눈다.
열정과 패기 넘치는 순교자들의 모후 Pr. 단원들을 만나보자.
서영희 아숨따 단장은 “치매를 앓는 시어머님을 모시는 생활이 어렵지만 성모님의 위로와 레지오에서 얻은 힘과 기도로 이겨내고 있어요. 단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지만 교본 정신에 따라 내 삶이 순교의 삶이라 생각하고 성모님께 순명하며 단원들과 잘 화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최옥성 데레사 부단장은 “6년간 단장을 지내면서 책임감을 키울 수 있었어요. 지금은 부단장으로 단원들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윤주 요셉피나서기는 “성모님을 롤 모델 삼아 기도하는 습관을 바탕으로 거룩한 생활을 위해 열심히 기도합니다. 교도소에 가톨릭신문을 보내고 황창연 신부님의 되살림에 기부하고 있어요.”, 김정순 마리아 회계는 “시어머님의 열심한 신앙을 보고 친구의 권유로 입단했고, 기도생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선서할 때 떨려서 선서문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작은 봉사라도 할 수 있어 감사드리고, 레지오를 통해 작게나마 신앙심이 깊어진 것이 의미가 있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는 전남이 데레사, “레지오를 하면서 힘든 일도 서로 돕고 협력해서 할 수 있는 것에 보람을 느꼈고, 가끔은 힘들고 지칠 때 성모님께 의지하면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라는 이경희 글라라, “레지오 활동하면서 모든 일을 성모님께 의탁하고 의지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되었어요. 성모님이 늘 곁에서 지켜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힘든 투병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성모님의 군단임을 잊지 않고 기도하는 단원이 되겠습니다.”라는 김미숙 젤뚜르다.
단원들은 성모님의 참된 군인으로서 3000차, 4000차까지 주회가 지속적으로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