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결산은 모두의 스케줄을 맞추기 힘들어 온라인 ZOOM으로 완료.
그랬던 우리가 드디어 6월에 모두 함께 수라에 모였습니다.
(당분간 몸회복을 위해 휴식한다고 하신 성미님 제외 ㅠㅠ)
Zoom 회의 때 경영님 제안으로 매실 세척 후 소금물이 2~30분 담궜습니다.
금요일 마을밥상을 준비하는 밥상지기, 모심지기를 제외한 나머지 밥상부원들이 의기투합해서 매실청 만들기에 매진했습니다.
기분탓인기 과학의 원리가 통했는지 방망이로 통 두드리면 매실 과육이 예쁘게 갈라지네요.
운이 좋을 땐 딱 2~3등분으로 갈라지면서 자동으로 씨앗 압출
(소중한 매실을 보호하기 위해 쇠숟가락을 매실 머리에 씌운 후 방망이질 해주세요 )
엄나무가 추천하는 유기농 비정제 설탕
매실 10킬로, 씨앗 무게는 20%로 잡으면 됩니다.
고로 매실 8킬로
설탕도 8킬로를 썼습니다.
손으로 버무려 준 후 닦고 라벨링
경영님의 간식~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을밥상의 재료 하나가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자소엽을 넣으면 오메보시(우메보시)가 된다고 합니다.
방망이질을 맡았던 저에게 경영님이 너무 힘들지 않았냐고 물으셨는데
전혀 힘들지 않고 가사노동을 다함께 놀이처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기운을 나눈 시간, 모두 감사합니다.
각자 가정에서도 매실액 담그실 때 이 방법을 사용하시면
독성을 지닌 씨가 없으므로
한 달 만에도 바로 섭취가능하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 지하1층 수라에서 열리는
마을 밥상에도 놀러오세요~
7월 19일 살리장터에도 놀러오세요
오메보시布施
정일근
어머니는 우메보시가 상에 오르면 쭈글쭈글한 얼굴
주름 다 펴지듯 활짝 웃는다
시고, 짜고, 검붉은 일본식 매실장아찌인 우메보시에 내 어머니, 군침 감추지 않는 이유는 어려웠던 외가의 내력에서 왔는데
왜정 때 일본 살러 간 외할머니나, 그래서 일본서 태어나 힘들게 자란 어머니나, 그 한 알로 밥그릇 비우는 것은
누대의 간난이 준 신산辛酸한 선물이어서
아흔 외할머니 오랜 병에 입맛 잃을 때마다 어머니 우메보시 올려 밥술 들게 했는데
어머니 또한 약이 밥보다 많아 밥맛 잃을 때 국제시장 뒤져 사 온 우메보시 꺼내 놓으면 어머니 방언처럼 터져 나오는 옛날 펼쳐 보이는데
우메보시가 일본 음식이라 저 붉은 한 알이 왜색이라면, 사각 도시락 가운데 박아 놓아 히노마루 일장기를 닮아 친일이라면
중원 로터리에서 팔거리가 풀려나가며 욱일기를 만들어 놓은 낡은 식민지가 오래 남은 이 도시에서
나는 어머니를 위해 뭇매에 돌팔매까지 맞아도 좋다
우메보시는 찬이 아니라 약이니
어머니가 외할머니에게 내가 어머니에게 입맛 잃지 마시라고 절하며 올린 공양이니
자식이 제 오메를 위해 올리는 것은 우메보시 아니라 오롯이 어머니에게 올리는 오메를 위한
오메보시布施다
오메는 어머니 태 속에서 내가 배운 어머니의 말, 보시布施란 육바라밀 중에서 으뜸이니
이 작은 한 알로 이승에서 큰 복 짓고 간다.
첫댓글 꼼꼼한 기록 넘 감사해요.
항상 열정 넘치는 경영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윤슬님도 생기 가득한 하루!
네 감사합니다♡
어쩜 이렇게 먼저 마음 내주시나요! 정성스러운 글 덕에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고맙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는 사람이 하면 되지요~ ^^
마을밥상을 위해 늘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라에 매실이 생겨 어찌나 반갑던지요~ 노동도 함께라면 놀이가 되는 마법의 시간 나눔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딜가나 우리 매실 자랑만 하고 있네요
귀가 간지럽지 않으시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