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우스운가
[글쓴이 ▪︎권덕진]
내 이름을 불러 놓고
왜 내 눈은 보지 않나요
웃음 뒤에 숨긴 그 한마디가
가슴에 칼이 되었소.
긴긴밤을 홀로 건너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남의 일인 듯 쉽게 말하며
또 나를 울게 하나요
아픔이 우스운가요
눈물이 가벼운가요
당신은 돌아서면 그만이지만
나는 평생을 안고 가는데.
내 이름 부르지 마오
내 말은 듣지도 않으면서
꽃이라 불러 놓고 짓밟을 거라면
차라리 그냥 지나가오
아픔이 우스운가요
사람이 우스운가요
한 번만 내 자리에 서 본다면
그 말은 하지 못할 텐데
ㅡㅡㅡㅡㅡ
누구 편을 드는 것보다
내 이야길 들어주세요
나를 앞세워 서로 다투면
나는 또 혼자가 돼요.
떨리는 이 두 손보다
떨려야 할 것은 세상이오
닫힌 문 앞에 남겨진 사람
누가 손잡아 주나요
아픔이 우스운가요
눈물이 가벼운가요
당신은 사과하면 끝이라지만
나는 오늘도 그날을 사는데.
내 이름 부르지 마오
내 뜻은 묻지도 않으면서
정의란 이름으로 이용할 거라면
차라리 나를 놓아주오.
아픔이 우스운가요
사람이 우스운가요
한 번만 내 목소릴 들어준다면
이 밤도 견딜 수 있을 텐데
괴물로 태어난 사람은 없소
꽃으로 태어난 사람도 없소
어떤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지
그 말이 운명이 되는 것.
높은 곳의 큰 목소리보다
낮은 곳의 작은 흐느낌
한 번만 귀 기울여 준다면
사람은 다시 꽃이 되오
아픔이 우스운가요
내 삶이 가벼운가요
세상은 내일이면 잊는다지만
나는 영원히 기억하는데
내 이름 불러주세요.
이번엔 마음으로 불러요
상처 난 이 마음 외면하지 말고
끝까지 곁에 있어줘요
아픔이 우스운가요
사람이 우스운가요
그대가 내 눈물을 닦아준다면
나도 다시 피어날 텐데.
사랑이 남아 있다면
사람이 사람을 안다면
내 이름 부른 그 따뜻한 자리로
나도 한 송이 꽃이 되어.
말없이 피어날 텐데
카페 게시글
권덕진대표
아픔이 우스운가 [글쓴이 :권덕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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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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