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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어디로 갈것인가. | ||||||
안동으로 귀농한 박수연님의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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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농사짓는다고 매일 땀흘리며 살다보니, 먹고 농사짓기도 빠듯해서 인터넷 할 여유가 없다. 시간이 나면 좀 쉬거나 자기 바쁘니.. 이번주 내내 비가온다니 모처럼 업데이트.. 귀농을 계획하며 가장 어려운 숙제중 하나인 지역선정에 대해서 써본다. 정답은 없고 경험에 의한 사견임을 밝히며. 사람따라 귀농한다고 회사다니며 주말이며 연차내서 한 2년을 전국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요즘은 귀농교육도 많고 지자체마다 귀농인을 유치하고자 귀농현장투어 같은것도 많아서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보면 돌아다닐 기회는 많다. 나는 주로 현장실습을 통해 가다보니 귀농으로 나름 유명한 지역을 가게되었는데 홍성, 진안, 봉화, 장수, 장흥 등등.. 실습으로 가다보니 나름 귀농에 롤모델이 될만한 농장이나 농부를 방문하게 마련이고 이런곳에는 자연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것 같다. 홍성에는 유기농으로 유명한 풀무학교, 문당마을이 있고, 봉화에는 태양열과 흙부대집으로 유명한 이재열씨가 있고 진안에는 귀농1번지를 표방하며 아예 구자인 박사라는 전문가분이 계시고, 개인이던 마을이던 이런 선도농가, 농업인이 있으면 그 지역은 금새 귀농붐을 타는듯하다. 당연 귀농인이 모이면서 땅값도 오르고.. 여하튼 나에게 롤모델이 있다면 그 분 근처로 가서 사는것도 방법일것이다. 작목따라 농사를 지을때 품목은 그 지역 특작물로 하라고 한다. 특작물이 그 지역의 토양이나 기후에 가장 잘 맞는 것이고, 그만큼 기술면이나 지원면이나 월등하다는것이다. 복분자를 하려면 고창으로 가고, 오미나는 문경, 고추는 영양, 마늘은 의성... 내가 짓고자 하는 작물이 이미 정해졌다면 그 작물의 주산지, 특히 농사를 가장 잘 짓는사람 근처로 가는 것이 방법이다. 한참 귀농인에게 블루베리가 인기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 지역과 맞지않는 작물선택은 아무래도 힘든 길이 될것이다. 유기농에 뜻이 있다면 유기농 인증 농가나 유기농 멘토가 될만한 농장을 찾아 그 주변으로 가는것도 좋을듯. 예산에 따라 이건 우리에게 해당된 사항이기도 한데 귀농하면서 농지, 집 등을 마련하려면 예산을 무시할수가 없다. 귀농학교를 다녔던 화천에 남고 싶기도 했지만 겨울의 추운날씨는 둘째고 요즘 도로사정도 좋고 발전하다보니 화천도 땅값이 평당 15만원은 우습게 되어 오르지못 할 나무가 되었다. 한참 도시에서 벌어야 할 나이에 기반도 닦지못하고 내려오다보니 또 토지에 너무 과다하게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우리는 평당 5만원 이하 땅을 찾았었다. 당연 남도로 내려갈 수 밖에. 남도밖에 없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봉화에 태양열 교육을 받으러 왔다가 우연찮게 안동땅을 보게 되었고 안동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산골마을이라 평당 3만원이라는 금액이 매력적이었다. 직접 둘러본 마을도 볕도 잘들고 마음에 들어 안동에 눌러앉게되었다. 하는 일의 종류에 따라 귀농한다고 농사만 짓는 시대는 갔다. 요즘은 귀농 홍보나 교육시에도 이 부분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시골 마을이 붕괴되면서 시골에는 농부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시골에도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필요하고, 도시민이 자기 경력을 살려서 농사가 아닌 다른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농부형. 만약 귀농해서 농사만 지을거라면 땅을 볼때 물 사정을 꼭 봐야한다. 우리 동네에 산꼭대기에 귀농해서 집짓고 농사짓는분이 몇분 계시는데 첨엔 그집가면 와..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할정도로 경관이 좋아 부러웠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물이 없어 정상에서 땅속깊이 지하수 파는데만 2천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매번 물 끌어올릴때마다 전기세도 만만찮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흙탕물이 올라온다고 얼마전에 정수기 사가시는걸 보았다. 농사를 지어보니 올해같은 가뭄이나 날씨변수도 많고, 농사는 물농사가 반이다.. 무조건 물 사정을 보고, 개울이나 저수지가 근처에 있는곳을 찾아야 한다. - 유통형. 주변에 귀농해서 농사짓다가 지금은 지역 농산물을 구입해서 인터넷에 유통만 하는 분을 알게되어다. 그 친구말이 택배를 많이 하다보니 오지 농촌보다는 시내가 택배비용이나 집하면에서 낫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내에 살면서 인터넷 유통을 한다고 했다. 직거래를 주로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도 생각하면 좋을듯. 실제 내가 사는곳은 우체국 택배는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배달만하고 물건 보낼때는 꼭 면사무소 우체국까지 나가야하는.. - 전문가형. 인간극장에 종종 나오는 예술가나 기타 농사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정말 전망좋고 한적한 산골도 가능할 듯.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라면 학교가 근처에 있어야 할 것 이고, 여하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고려해서 그와 접근성이 있는곳으로 가야할것이다. 시골은 도시처럼 대중교통이 많지않아서 차로 움직일때마다 돈이다.. 살다보면 다 고향 나는 안동에 연고도 없고(심지어 아버님은 전라도 분이시다) 안동에 와본적도, 안동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정확히 몰랐다. 그때 내가 봉화에서 안동땅을 본 것이 아니고 서울에 있었다면 가지도 않았을것이다..(너무 머니까) 땅을 결정하면서도 서울에서도 4시간이나 걸리는 이곳이, 심리적 거리감은 그보다 훨씬 멀어서 망설여지기도 했었다. 근데 막상 살아보니 다 기우였다. 뭐 이곳에서 농사짓고 살다보면 서울 갈일도 많지 않고, 서울을 가지 않는이상 이곳은 먼곳도 아니고 그냥 내가 사는 곳 일뿐이다. 다행히 안동은 "시"여서 시내에 나가면 홈플러스에 롯데시네마까지,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경기도 정도 분위기도 나고 이제 6개월정도 살았다고 익숙해져서 이곳이 고향같다. 너무 겁낼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곳이 어디든 살다보면 익숙해지고 어디든 고향이다. |
첫댓글 뵝길어르신은 몇 해 안에 귀농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셨는데
내 입장으로서는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디다
뵝길어르신이 귀농하겠다는 곳은 살던 고향 쵤리인 듯 한데....
뵝길어르신이 포부를 실현하여
안양에서 봇짐싸서 출발할 때가 언제일꼬나....
밀짚모자라도 하나 들려보내고 싶은 심정이외다.
도시살이로 허리가 구부정하지 않아서 풀이나 맬 수 있을지....
지게질은 잘 해 낼지.......
낫 질은 아니 잊어버렸을꼬나?
쵤리이장 현진이는 뵝길이가 낙향하면 신라이벌로 여기고 잔뜩 긴장이나 하지 않을런지....
에혀..걱정도 팔자여...^^
4촌간에 무신 라이벌??? 그것도 현진이가 아우인디!
그나저나 봉길이네는 밭 한자락 뿐인걸로 아는디(학교앞산 밑) 그걸로 귀농은 어려울듯!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