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 니까야(각묵스님 옮김), 제1권 게송을 포함한 가르침, 제1주제 천신 상윳따(S1),
제4장 사뚤라빠 무리 품 - 참된 자들과 함께 경(S1:31)』
참된 자들과 함께 경(S1:31)
Sabbhi-sutta
2. 그때 많은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137)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17] 한 곁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향상하고 나빠지지 않게 됩니다."138) {78}
3.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통찰지를 얻나니 다른 사람에게서는 얻지 못합니다."139) {79}
4.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슬퍼하는 자들 가운데서 슬퍼하지 않습니다." {80}
5.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친척들 가운데서 빛이 납니다." {81}
6.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중생들은 선처에 태어납니다." {82}
7.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참된 자들과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중생들은 안락하게 지냅니다." {83}
8. 그때 어떤 천신이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누구의 말이 잘 말한 것입니까?"
9. "그대들 모두 방편적으로 좋은 말을 하였다. 그러나 나의 말도 들어보라."
"참된 자들과 [18] 교제해야 하고
참된 자들과 어울려야 하리.
참된 자들의 정법을 원만하게 알면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리라." {84}
10.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천신들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140)
137)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Satullapakā devatā)'은 문자 그대로 선한 사람들(sata)을 칭송하는(ullapa) 무리(kāyika)의 천신들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이들은 선한 사람들의(stataṁ) 법(dhamma)을 받들어 행하여(samā-dāna, 복주서는 귀의하고 오계를 지키는 등의 실천이라고 설명하고 있음) 그분들의 법을 칭송한 뒤(uppapetvā) 천신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SA.i.54)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에 얽힌 이야기를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때 700명의 해양 무역을 하던 상인들(samudda-vāṇijā)이 배(nāvā)로 바다를 건너다가 무시무시한 폭풍을 만났다. 배가 전복되자 상인들은 모두 그들이 믿는 신들에게 광적으로 기도를 올렸지만 한 상인은 요가 수행자(yogi)처럼 가부좌를 한 채 태연히 앉아있었다. 감명을 받은 상인들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삼귀의와 오계를 지키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들도 모두 그 상인을 스승(ācariya)으로 하여 삼귀의와 오계를 받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삼귀의와 오계를 준 상인을 우두머리로 하여 하나의 무리가 되어 즉시에 삼십삼천에 재생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 우두머리를 칭송하기 위해 세존께 다가와 이런 게송을 읊었다고 한다.(SA.i.54~55)
138) "'참된 자들(sataṁ) 이란 부처님 등과 같은 선한 사람(sappurisa)들이다. '정법(正法 , saddhamma)' 이란 오계, 십계,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등으로 구분되는 바른 법이다. 여기서는 오계를 말한다."(SA.i.55)
139) "'다른 사람에게서는 얻지 못한다(na aññato).'는 것은 모래(vālika) 등에서 참기름(tela) 등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다른 미혹하고 어리석은 자를 통해서는 통찰지를 얻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참깨(tila) 등에서 참기름 등을 얻듯이 선한 사람들의 법을 알아 지자(paṇḍita)를 섬기고 예배하면서 얻어진다는 뜻이다."(SA.i.55)
140) 본 문단(§10)은 Ee1&2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Be와 Se에는 나타나고 있어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