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벽가(상벽가 雙壁歌)- 연안이씨(1737~1815) 풍산류씨 화경당(북촌)소장
: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자손의 앞날을 축복하는 노래
▸가난한 살림에도 자존감을 잃지 않으며 자식을 급제시키고 집안 살림을 일으킨 연안 이씨의 삶을 담은 가사이다.
▸작가는 아들과 조카가 나란히 급제한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돌리면서 그 영광 뒤에는 자신의 공헌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적었다.
▸가사말미에는 아들과 조카를 기특해하는 마음과 그들의 앞날을 축원하는 마음을 썼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낸
당시의 이상적인 여성상이 담겨있어 여성교훈가사로서도 지속적으로 향유되었다.
[쌍벽가 中에서]
빛나는 복누리시니 우리자식 더어여뻐
장원각을 중수하니 이것으로 잘살아서
억만년 우리나라 요순임금 태평성대
국가백성 평온하고 나의세아들 무궁한영화
대대로 전하여서 떠오르는 해와달처럼
남산에기대 장수하여 무너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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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우리 님아
효의인의를 가훈삼아 화산아래
대대명문가 성은이 중첩하다
화회촌 이룬이래 황하가 다시맑아
금옥같은 인재와 물자 가지가지 주시니
상하귀천 노소 없이 모이기도 모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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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제사모셔 어느사이 백발됐네
여자부모 이별은 옛글에도 적혀있다.
강호의 사십년이 어제인듯 그제인듯
지난세월 생각하니 가시밭길 그지없다
삼십일에 아홉끼는 나를이른 말씀이요
얼음구멍 잉어잡아 부모봉양 겨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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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관쓴 삼백인이 일심으로 맞이하고
어른들과 네형제가 조심하고 공경할 때
여덟악기 소리내여 여섯음을 섞어부니
푸른그금 머뭇머뭇 날씨도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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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들 무궁한 영화대대로 전하여서
떠오르는 해와 달처럼 남산에 기대
장수하여 무너지지 않으리라
큰아들의 빼어난 자질 일가에 덕을 주고
둘째아이 부드러움 모든친족 화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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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가르핌을 알고 제자백가 입에 있으니
평생 궁박했지만 의연하기도 의연했다.
한양안동 오가며 삼천지교 행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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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순임금 태평성대 국가백서 평온하고
나의세아들 무궁한 영화 대대로 전하여서
떠오르는 해와 달처럼
남산에 기대 장수하여 무너지지 않으리라
....
기다리는 부모마음 봄기운을 즐겼던가
평생 세가지 가르침을 아는 안색
봄경치가 빼어나고 두형제 같은 관복
서로섞여 빛을낸다 수철을 못보거든
구곡간장 맺힌한을 이제야 풀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