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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적 치유, 왜 필요한가 ♡♡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어느 지방에서 나이가 수백 년이 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진 적이 있었다.
식물학자들이 그 나무를 잘라본 결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나무는 나이를 알려 주는 나이테 뿐만 아니라 산불이 나고 한파로 인해가 성장이 일시 멈추었던 것까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컴퓨터에는 모든 기록이 입력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 자료를 언제나 불러 올 수 있다. 그러나 쓸데없는 자료도 많다. 쓸데없는 자료가 많이 저장되어 있으면 컴퓨터의 작동이 느리고 프로그램 사이에 문제가 생기고 새로운 자료를 입력할 공간이 제한된다.
♡ 기억의 70%가 잠재의식에 저장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도 과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비록 나는 잊은 것 같지만 그것은 나의 의식수준에서 잊어버린 것이고 내가 의식하지 않는 잠재의식 속에 과거의 모든 것이 차곡차곡 저장되어 있다.
사람의 기억은 사건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기억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 누가 나를 즐겁게 했거나 괴롭혔다면 그 사건과 함께 즐거웠거나 괴로웠던 감정까지 기억되어 있다.
문제는 과거의 나쁜 기억이나 상한 감정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의식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쓴 뿌리가 되어 독을 내뿜는다는 사실이다.
이 독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그 사람의 현재의 생각이나 행동을 통제하고 더 나아가서 인간 관계나 자신의 운명에까지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의 30%는 의식수준의 영향을 받지만 나머지 70%는 잠재의식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즉 나라는 사람은 지금의 나'가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계속되어 온 지금의 나'라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를 믿으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기 때문에 과거사는 잊어버리고 오직 푯대를 향하여 앞으로 전진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내가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신분 (의롭다 칭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분)과 실제로 내가 그 신분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성화의 과정을 구분하지 않은 데서 생긴 오해이다.
누구나 예수를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죄와 마귀의 권세에서 벗어나는 신분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방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과거의 나쁜 성격이나 습관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묻혀 있는 나쁜 기억과 상한 감정을 처리하는 것은, 옥토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과 같다.
좋은 말씀의 씨앗이 내 마음 밭에 아무리 많이 뿌려져도 내 마음의 밭에 온갖 이물질이 섞여 있으면 씨앗이 제대로 자라서 풍성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하나님이 자녀인 우리에게 아무리 많은 축복을 부어주시더라도, 먹구름이 밝은 태양빛을 가로막듯, 축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으면 우리는 그 축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고통과 재앙을 당한다.
♡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
이 장애물은 무엇인가? 이들은 나도 모르게 나의 잠재의식 속에 쌓여 있는 상한 감정과 나쁜 기억들이다. 성경은 이런 것들을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이라고 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하나님은 모두 알고 계신다.
"그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고전 4:5).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잠 16:2).
이 장애물은 바로 우리의 죄악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다. 물론 본인이 알고 있는 나쁜 습관이나 죄악된 행동은 당연히 회개하고 고쳐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 중에서도 남에게 섣불리 발설하지 못하고 나만이 간직하고 있는 은밀한 일들이 있다. 그래서 혼자 벙어리 냉가슴 앓듯 고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도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잠 14:10).
혹시라도 이런 사정을 남에게 섣불리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만약 내가 이런 과거를 가진 사실을 알면 주위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신자는 이런 문제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데 괜히 이런 이야기했다가 핀잔만 받지 않을까?
또한 어떤 사람은 과거에 이런 사정을 이야기 해보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사는 잊어버리고 성경 말씀 많이 보고 기도 많이 하고 회개생활 하다 보면 자연히 없어진다고 충고해 왔다.
또 어떤 사람은 성령 체험하고 귀신 쫓으면 해결된다고 가르쳤다. 물론 과거의 나쁜 기억이나 상한 감정의 상당 부분이 이런 식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뿌리가 깊고 독성이 강한 것―심한 충격이나 적은 충격이라도 반복적으로 오래 계속 된 것들―은 이런 식으로 해결되지 않다.
나의 의식 수준에서는 잊어버린 것 같지만 나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 현재의 나의 생각이나 행동에 막대한 영향―대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더군다나 신앙생활을 오래한 사람들 중에도 본인도 잘 모르는―의식적으로 알고 있지 못한―여러 가지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깊은 바다를 탐색하면 온갖 것들이 다 쌓여 있듯 바다보다 깊은 우리 심령 속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온갖 더러운 것들이 저장되어 있다.
개인의 삶은 한 개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의 삶이다. 사람의 삶은 나만의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연관된 삶이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직계 부모나 자녀들, 조부모나 증조 부모들, 가까운 친척들, 학교의 교사나 직장의 상급자들, 동료들, 결혼 후의 배우자, 시가나 처가 식구들이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흔히 이런 사람들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끼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개인의 신앙 생활에 끼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좋은 영향을 끼쳤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부족한 죄인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치며, 본인 또한 부족한 죄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받는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어린 아기가 어머니의 복중에 있을 때 일어난 일까지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태아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미워하고 있는지, 어머니의 정서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자세히 기억하고 있으며 어머니가 받은 영향력의 대부분을 태아도 받는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태교를 중시한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된 셈이다.
만일 태아가 복중에 있는 동안 부부간에 가정불화가 심하고 원치 않은 아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면 태아는 무의식 속에 그런 나쁜 기억과 상한 감정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아이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것들이 그 사람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 내적 치유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
정상적인 설교, 기도, 제자훈련, 회개생활을 열심히 하는 신자들 중에서도 본인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나쁜 기억과 상한 감정 때문에 인간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하나님과 친밀하고 인격적인 교제를 누리지 못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강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잘 모르는 증오심, 거부감, 우울증, 죄의식, 두려움, 외로움, 열등감 등의 원인은 대부분이 본인의 잠재의식 깊숙이 숨겨져 있는 과거의 나쁜 기억과 상한 감정 때문이다.
이런 나쁜 기억과 상한 감정의 원인을 찾아내어 치유하는 것―주로 용서와 회개를 통해―을 우리의 속마음을 치유한다고 해서 내적 치유(Inner healing)라고 부른다.
베티 탭스콧은 『내 마음속에 가득한 주님의 평강』(필자 번역)에서 내적 치유를 이렇게 정의한다.
"내적 치유는 속사람을 치유하는 것이다. 즉 마음과 감정과 고통스러운 기억과 꿈을 치유하는 것이다.
내적 치유는 기도를 통해 증오심, 거부감, 자기 연민, 우울증, 죄의식, 두려움, 슬픔 등의 감정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이다. . . .
내적 치유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추한 것을 자세히 파헤치는 것이 아니다. 내적 치유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기억하고 있나를 점검하는 것도 아니다. 내적 치유는 그곳에 있는 쓰레기를 말끔히 청소하는 것이다.
사탄이 그러한 상처와 고통스러운 기억을 숨겨둔 암흑세계에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빛을 비추게 하는 것이다.
내적 치유는. 예수님을 우리의 삶의 구석구석에 걸어가게 하셔서 불쾌한 상황이 있던 그곳에 우리와 함께 계시게 하는 것이다".
데이빗 시맨즈는 『상한 감정의 치유』에서 내적 치유란 "상한 감정과 치유되지 않은 기억을 위해 사역하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필자는 내적 치유란 "성령의 도우심을 얻어 용서와 회개를 통해 심령 속에 쌓여 있는 영적인 쓰레기를 제거하여 그리스도 안의 온전한 자로 서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 내적 치유의 유익
첫째 우리의 심령이 새롭게 된다. 내적 치유의 핵심은 용서와 회개이다. 우리는 죄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미워한 죄인이기 때문이다.
내 심령 속에 미움과 용서 못함과 원한과 배신감과 같은 영적인 쓰레기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심령은 편하지 못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죄를 자백할 때 우리의 심령은 새롭게 된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겔 36:25-26 참조).
상처를 치유하고 죄를 자백한 심령에는 기쁨과 평강이 임하지만 그렇지 않는 심령에는 고통과 괴로움밖에 없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 하셨느니라"(사 48:22; 롬 2:9-10 참조).
내적 치유를 받은 후 답답하고 무겁고 불안한 마음에 기쁨과 평강이 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한다. 우리가 당한 모든 상처나 죄악이 우리의 마음에 기록되어 있듯 우리가 지은 모든 행위가 하나님께 기록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선을 행하면 상급으로 기억되고 악을 행하면 심판으로 기억된다는 사실이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목전에 차례로 베풀리라 하시는도다"(시 50:21).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7-8).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아무리 말씀 공부를 많이 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헌신을 많이 하더라도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심령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때로는 나도 잊어버린) 죄악 때문이다.
내적 치유를 통해, 심령의 평강을 회복함은 물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회복한다. 내적 치유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내적 치유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져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는 성화의 주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셋째 잃어버린 축복을 회복한다. 신자가 누리는 모든 축복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나온다.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 될 때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에게 임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축복을 우리가 풍성하게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죄가 그것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 죄가 너희에게 오는 좋은 것을 막았느니라"(렘 5:25).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잠 3:33).
죄로 인해 도적인 마귀에게 발판을 제공하여 우리가 누릴 축복을 도적질 당했기 때문이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10:10).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에 의지하여 모든 상처를 치유 받고 가해자를 용서할 때 도적이 훔쳐간 모든 축복―신령한 축복과 현세 축복―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 동병상련이랄까,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직접 고통이나 어려움을 당해 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예수님도 스스로 인간이 되셔서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직접 당하셨기 때문에 '상처 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로서 우리의 어려움을 동정하시고 도와주실 수 있었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 2:18).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동정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5-16).
오늘날 내적 치유 사역자로 인기를 끄는 조이스 마이어나 미국 유명 TV Talk Show의 명 사회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대중의 호평을 받는 것도, 이들 자신이 어린 시절에 성폭행과 가정폭력의 희생자로서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의 아픔과 고통을 누구 보다 잘 이해하고 동류 의식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치유 받은 사람은 자연히 그런 고통을 겪고 있는 형제 자매에게 주님의 사랑을 보다 잘 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