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안으로 무급 휴가 2개를 써야 힌다는 영식이. 유급 휴가는 부인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무급 휴가는 자기 마음대로 라 이참에 용화산 용화의 전설(거인길)을 가기로 했다. 너무 인기 좋은 코스라 주말엔 새벽 5시에 붙지않으먼 안될 정도이니 평일에 널널하게 가기로~ 오버 끝에 한손으로 매달려 있는 인생 샷 하나 이번에 건지나 보다 했더니 일기 예보에 목요일 12시부터 전국적으로 비ㅠ 할수없이 당고개 인공 외벽이나 송우리 인공외벽을 가자고 했더니 12시부더 비오니까 인수 남측 여정 1피치를 파자고 한다ㅠ 썩 내키지는 않지만ㅠ 그러자~ 그런데 내 일기예보 앱에는 방학동이 오전 9시부터 비라고 뜨네ㅠ '영식아 9시 부터 비인데 휴가를 바꿀수있음 바꾸던가 외벽이나 가자~' 그랬더니 '아니요 비 12시부터 와요~' '여정길 가시죠~' 으이그ㅠ 인수에 미친 ㄴㅗ ㅁ. 여정길 앞에 도착해서 하네스 차면 비오겠구만ㅠ 고집은 ㅠㅠ 마음 속으로 내 말대로 9시에 비오기만 하먼 너는 죽었어 ㅋㅋ
목요일 7시에 도선사 버스종점에서 3명이 만나서 도시락 2개 김밥2줄. 막걸리 2병 사고 인수로 가면서, 늘 그렇듯이, 최고의 식탁 마당 바위에서 느긋하게 김밥과 막걸리 한잔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여정길 앞에 도착~ 이 넓은 인수가 터엉 비어 딸랑 우리 셋이 전세냈다. 와! 이 기분 뭐랄까? 이렇게 단 한팀도 없던적이 과연 있었을까? 일단 비 에 대비 타프를 쳐놓고 9시 등반시작. 다행히 9시에 비는 오지않아 영식이의 죽음은 면했고 ㅎㅎ
영식이도 여정은 잘 안 해본터라 첫판에는 몸도 안풀렸으니 1번 텐받고 완등. 어제도 비가 와서 바위가 눅눅하고 습한 탓도 있었겠지~ 3번째 볼트와 4번째 볼트 사이가 멀어 캠 하나 치고 갔으면 했는데 안치고 그냥 간단다. 첫볼트가 멀어서 밑에는 바닥 칠까봐 안전을 위해 캠을 치더니 위에는 추락해도 안 다치고 저 정도는 그냥 갈수 있단다. 나는 오래전 은수형이랑 한번 해봤을때 무서워서 캠 치고 갔었는데 ㅎ
영식이가 걸어 놓은 줄 내가 톱로핑으로 2번째 가고 연주가 3번째 순서 식으로 돌아가며 영식 3판 나 3판 하고 연주 3판째 등반 할려고 하는데 진짜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타프 쳐놓길 정말 잘했지! 시계를 보니 12시 15분. 일기예보 기가 막히게 잘 맞네! 얼른 자일 걷어놓고 영식이는 일단 도시락 먹어본 다음 비 그치면 다시 하자고 했지만 그칠 비는 아니고 그치더라도 젖은 바위를 어떻게 해ㅠ 접어야치ㅠ
오늘도 우촌 식당 도시락~ 반찬도 많고 밥도 맛있는데 타프위로 내리는 빗소리는 어찌나 감미로운지! 우리밖에 없는 인수에서 빗소리 들으며 한잔 기울이는 막걸리는 또 얼마나 끝내주는지! 영식이가 오늘 휴가 너무 잘 썼다고~ 여정 3판 하며 무브도 다 풀려 이젠 힘 하나도 안들이고 여정길 갈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영식이가 쏜다고 장어 먹으러 가잔다. 오랫만에 장어 좀 먹어볼까? ㅎㅎ
짐 싸고 내려오니 우리가 도시락 먹으며 노는 시간이 길었는지 4시30분이 넘었나? 우리가 가끔 잘 가던 연산군묘 쪽으로 가면서 있는 "홍가네 풍천장어" 집에 가서 맛있게 먹고 쏘주 1병 반씩만 하고 쌍문역에서 각자 집으로~~
첫댓글 경령대장님 감사합니다,!!!
연주누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장어로 몸 보신 해서 고마워~
영식이 고집으로 아무도 없는 인수에서 힐링 잘~~ 했네^^
ㅋ, 대단들 하심~~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해!
비 예보에 클라이머들은 물론 워킹 하는 사람들도 없더라! 술하고 안주만 있었으면 저녁때까지 거기서 놀다 오고 싶었어~
ㅋ, 그림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