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鄭白南韻(화정백남운)
蘭亭右署飽名聲(난정우서포명성)
新面猶欣勝舊情(신면유흔승구정)
人似夜行皆草昧(인사야행개초매)
世如晨起僅黎明(세여신기근여명)
少年不暇遊金市(소년불가유금시)
久客非緣樂錦城(구객비연락금성)
借問鄕梅花幾朶(차문향매화기타)
羈窓寒盡雪殘坪(기창한진설잔평)
정백남 시에 화답함
난정의 왕희지 우군의 명성은 많으나
새로운 얼굴은 오히려 옛정을 능가해 기쁘구나.
사람이 야행할 때는 다 초매한 것 같고
세상은 새벽에 일어나 겨우 여명을 맞은 듯하네.
소년은 황금 도시에서 놀 여가가 없고
옛 객은 비단 성에서 즐길 인연이 없구나.
묻거니와 고향 매화는 꽃이 몇 송이 피었나
객창에 한기가 다하고 눈은 조금 남았네.
* 난정우서(蘭亭右署): 난정서(蘭亭序)를 쓴 왕희지는 우군(右軍) 벼슬을 했음.
* 초매(草昧): 어떤 상황의 초기에 아직 정돈되지 못한 혼란한 상황.
첫댓글 찾아보니 鄭白南이란 사람은 한성감옥에서 만난 사람으로
경무관보의 직책에 있었던 사람이군요.
감옥에 있던 6년 동안
前 侍從이었던 白虛 李裕馨 등
많은 사람들과 한시를 주고 받았던 사람 중 한 사람이랍니다.
귀한 글을 남겨 주셨군요.
국부께서 인품이 좋아 담당 간수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던가 봅니다.
생각 난 김에 몇 글자 올려봅니다.
위 둘째 줄을
연세대학 本은 왕희지가 새로운 친구보다 옛 친구를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있는 듯한데,
저는 위의 해석처럼 정백남 등 그 당시에 새로 사귄 얼굴이 옛정을 능가한다고 본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배재대학 本도 제 생각과 다른 해석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다른 글을 보고 있는데 예를 들어
子夜陽生動地雷
群生欲起百川開 의 해석을
한밤중에 지축을 흔드는 천둥 치니
생물들 꿈틀거리고 모든 개울 물 풀려
라고 해석되어 있습니다.
저는 위 글의 첫줄을 이렇게 해석하려고 합니다.
동짓날 한밤중에 양기 생겨 지뢰는 동하고
................
뒤에 주를 달아 지뢰는 동지에 태동하는 양의 기운이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오늘 수업 끝나고 점심으로 낮술 한 잔 하고 괜히 주절주절했습니다.ㅎㅎ
@又玄 子夜陽生動地雷은
확실히 우현선생님의 말씀한 뜻이 있다고 봅니다.
우남선생께서도 주역을 달달 외울 정도로 공부하였다 하니,
重地坤과 지뢰복 의 순환이치야 알고 계셨겠지요.
그러면서도 저에게는 말 그대로
一陽生으로 動地雷하는 초봄의 기운을 강조하려는 뜻이 강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