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꿈<제31회>2장 영웅들의 시대(15)
중경현덕부.지난 회와 장면이 계속 연결된다.
정연 황녀와 정요 황녀,여진과 여정 자매,천애선,소미령,은소소,당약란,양수향,임선옥,장홍련,왕숙영 열 두 여장수와 장영,오서불,위상,조덕신,조경신,조현신 형제,양선지,오소도,이선,방종수,정첨,송익필,한언,양옥구,임무영,장대효,왕연식 등 대진국 부흥군의 주요 장수들이 모두 보이고 있다.장영의 말에 몇몇 장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단이라...그렇다면 장영 장군은 지금 이 기세를 몰아 군사를 일으켜야 할 때라고 생각하오,아니면 몇몇 장수들의 의견대로 천시를 기다려 훗날 대진국 옜 땅을 서서히 수복하는 것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이오..." 오소도가 장영의 말을 들은 후 묻는다.
"글쎄올시다.둘 다 맞는 방법이오.허나 거란은 강하고 우리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천시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군사들의 사기나 군사전략을 시험하려 한다면 우선 중경현덕부 일대를 완전히 우리가 장악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방안이오. 그리고 이 곳을 기반으로 하여 남해부,정리부,솔빈부,동평부,안원부,안변부,회원부,철리부,상경 용천부,막힐부,부여부,장령부,서경 압록부 등을 모두 차례차례 시기를 보아가며 공략해 제국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 생각하오." 장영이 조용히 말했다.
"..." 대진국 부흥군의 여러 장수들 아무 말도 없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그 때 그 침묵을 깨고 누군가 말했다.
"분명한 것은 여기서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근의 몇몇 성을 공격하며,군사전략을 한 번 시험해보는 것은 어떤지 모릅니다."양선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습니다.군사들의 사기도 지금 높습니다.이럴 때 크게 한번 공격을 하는 것이 어떨지..."방종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양선지 장군의 말이 옮소.허나 섣부른 공격은 금물이오.자칫 화를 부를 수 있소이다."오서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쟁이냐,천운이냐 그것이 문제입니다."위상이 탄식하며 말했다.
"거란쪽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해야 하는데,그것을 알 방법이 없으니 답답합니다."이선이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말햇다.
"동단국의 대진국 출신 문무관료들과 손을 잡아,그들을 통해 거란 사정을 알아보는 방법은 어떤지...믿을 만한 신료 몇 명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여장수 여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동단국 문무신료들 중 누가 우리를 도와줄지 그것도 알 수 없는 일이오."조덕신이 고개를 외로 꼬며 말했다.
"하지만 한 번 해볼 만한 일이오.동단국의 대진국 출신 문무신료들의 모임이 잦다 하니,그 모임과 연락이 된다면 좋으련만..."
조경신이 여장수 여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외람된 생각이오나 빠른 세작과 믿을 만한 부장들 그리고 군사들을 동단국에 보내어 그 모임과 연결을 하는 것이 어떤지요."
여장수 여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방법도 있지만 누구를 보내야 할 지 그리고 동단국의 거란군에 발각되면 일은 어려워 질 것이 분명합니다."
여장수 양수향이 여장수 여정의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현재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조현신이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이럴 때 쓸만한 책사나 참모들이 우리들에게 있다면 좋을 터인데...문무를 두루 갖추었으며 쓸만하고 뛰어난 맹장들은 많지만 확실한 참모가 없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아쉬운 일이오."장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다른 장수들도 여러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흠,답답한 일이야.답답한 일이지..."위상이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허나 이렇게 비관만 해서는 안될 일이오.뭔가 대책이 필요하요.대책이..."여장수 장홍련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소이다.소문에 의하면 거란이 최근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여기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합니다."
여장수 왕숙영이 조용히 말했다.
"거란이 전쟁준비를 한다면 그 전쟁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세작들을 보내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장수 임선옥이 차분하게 말을 했다.
"그렇사옵니다.우선 세작들을 거란과 동단국 등에 모두 보내어 상황을 탐지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오서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러 장수분들의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부장들은 지금 곧바로 빠른 군사 십 여명을 세작으로 거란과 동단국에 급파하도록 하라.그 뒤에 다음 작전을 준비하도록 하겠소이다."정요 황녀가 부장 몇 명에게 영을 내렸다.부장들,영을 받고 나간다.
"일단 군사들은 세작들이 돌아올 때까지 군사훈련을 하며 대기하도록 하게.그리고 대진국의 호족들도 보다 더 많이 우리 편에 끌어들여야 할 것 같으니, 빠른 군사 몇 명도 대진국의 주요 요지에 보내야 할 것이야."정연 황녀가 뭔가 생각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대진국 백성들의 민심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양옥구가 천천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민심이 천심이라 했으니,대진국 백성들의 민심을 얻는 것도 대진국 부흥운동의 관건이라 사료됩니다."장대효가 고개를 끄덕이며 양옥구의 말에 동의했다.
"외람된 말이오나 숨어있는 현사나 인물들도 찾아서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임무영이 조심스레 말하였다.
"그러하옵니다.일단 민심을 얻고,군사와 사람을 적절히 모으는 것도 중요합니다."왕연식이 웃으며 말했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그 침묵을 깨며 누군가가 말했다.
"거란의 철기병은 상당히 강력합니다.거란의 철기병과 싸우려면 우리도 철기군이 필요합니다.물론 흑의군이 있지만 거란 철기병에 비하면 그 힘이나 숫자에서 아직 부족합니다.우리도 거란군 못지 않으며 보다 강력한 철기군이 있어야 합니다."
여장수 은소소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거란의 철기병도 강력하지만 또 하나 강력한 적은 해왕부의 군사들입니다.거란의 우방이자 속국인 해의 군사들도 거란군 못지 않게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가 조심해야 할 적입니다.이들 해의 군사들은 힘으로서는 안되고 꾀로서 상대해야 합니다."
여장수 당약란이 침착하게 말했다.
"거란군에 맞서려면 대진국 부흥군 군사들을 보다 체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철기병,기마병,궁사병,비색병,무삭병,보급군,의원 및 취사병 등으로 나누어서 각 군마다 지휘장수들을 두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군의 체계화도 중요합니다."
여장수 천애선이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대진국 부흥을 위해 거란과의 대규모 전쟁을 계속 하려면 기치창검 등 각종 무기류와 철갑옷 등 철의 생산과 공급이 원활해야 합니다.충분한 수의 대장장이들과 넉넉한 수의 철광산의 확보도 대진국부흥운동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장수 소미령도 조용히 말했다.
"그렇소.네 여장수 천애선 장군,소미령 장군,은소소 장군,당약란 장군 네 분이 중요한 지적을 해 주었소.우리에게도 철기병도 필요하다면 철기병을 양성하도록 합시다.그리고 해의 군사들은 꾀로서 상대하도록 하고..." 정요 황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군사는 곧 체계를 갖추도록 할 것이오.그리고 대장장이들과 철광산의 확보가 필요하다면 별도로 군사들을 보내도록 하겠소.
네 여장수 천애선 장군과 소미령 장군,은소소 장군,당약란 장군이 참으로 좋은 지적을 해 주었어요." 정연 황녀도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한편 그 시각 월명도와 소율발,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이향 거란의 일곱 여장수는 상경임황부를 향해 부지런히 말을 몰고 있었다.
잠시 후,이들은 막힐부의 어느 객점앞에 말을 멈추었다.
"날이 곧 저물 것 같으니 객점에서 하루 머물다 가도록 합시다."여장수 월명도가 천천히 말했다.
"그래요,오늘 하루 종일 말을 몰았으니 말도 사람도 지칠 것입니다."여장수 아희지가 웃으며 말했다.
"자,어서 들어갑시다."여장수 소율발이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잠시 후,이들은 객점의 어느 조용한 방에 다같이 들어갔다.그리고 저녁 식사와 차를 주문했다.
"막북에서 반란이라... 허,이거 참.이런 중요한 때에..."여장수 안해령이 답답하다는 표정을 보이며 말한다.
"그렇소.막북에서 반란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소.전혀 의외의 소식이오."여장수 은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대진국 부흥군이 이를 안다면 우리 거란은 양 쪽에서 적을 맞는 것이 아니겠사옵니까?"여장수 이향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흠,그리고 일이 묘하게 돌아 가고 있어.그 것도 어찌 보면 대진국 부흥군에 유리한 방향으로 말일세."여장수 장미가 조용히 말했다.
"일단 막북의 적을 막아야 하네.그리고 대진국 부흥군을 토벌해야 할 것이야."여장수 월명도가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우리 거란으로서는 악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여장수 아희지가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지.이번 기회에 거란에 맞서는 세력을 하나씩 제거해야 할 것이야."여장수 소율발이 미소지으며 천천히 말했다.
이들이 저녁과 차를 먹고 마시고 난 후,방에서 조용히 쉬고 있을 때였다.
그 때 옆방에서 몇몇 사람들이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다.
월명도와 소율발,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이향 거란의 일곱 여장수는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가 싶어 급히 방을 나와 옆 방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