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 발달하고 문화가 바뀌면서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어 지하철은 지옥철이라는 이름이 붙고 출근도 전쟁이 될 만큼 현대인들은 사람에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집들도 아파트 천지가 되어 옆집과는 벽 하나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 살아갑니다. 그것이 도시입니다. 인류역사상 사람과 사람사이가 가장 가까운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인처럼 가깝지만 먼 사람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가 낯설고 관심도 없고 관심도 받고 싶지 않은 타인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문화는 우리를 점점 더 고립시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가족도 타인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세상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코로나19였습니다.
격리해야 산다는 생명의 위협 앞에 우리 모두는 서로를 경계하는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 사이에 교회도 점점 종교단체로 변해가고 함께 한다는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그 하나님 사랑은 세상을 자기아들을 내어주면서까지 사랑하신 사랑이었기에 관계의 깊이와 넓이가 땅 끝 까지 이르고 풀 한포기까지 이르게 확장되는 것이 하나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성도들과 함께 교회 야유회를 가졌습니다. 함께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들이 안타가운 성도들도 계셨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하나 되어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기회였습니다.
함께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성도여러분! 우리교회는 모든 성도는 주안에서 한몸 한운명이요, 그렇게 한 몸 되어 한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주님의 뜻의 핵심임을 고백하는 교회입니다. 고백처럼 그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길에는 수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함께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마음에 새기고 십자가를 적용하며 앞으로 나가봅시다. 그래서 참 생명가족의 실상을 만들어갑시다. 그 길 끝에는 하늘 아버지가 영광의 면류관을 가지고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서로에게 기다려주고 오래참고 그렇게 서로를 받아들여가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