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인천·경기지역 중형병원들이 전국 처음으로 환자와 직원들을 상대로 한 병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하고 나섰다.
부평 세림병원(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노사는 지난 9일 공동선언문을 내고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병원급식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항상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보건의료노동조합이 지난 7일 열린 전국지부장회의에서 노사 공동으로 '광우병 없는 안전한 병원급식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나온 첫 결과물이다.
인천사랑병원(인천시 남구 주안동)과 신천연합병원(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노사도 최근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이번 주 중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 및 직원 식사에 유전자 변형이 되지 않은 안전하고 신선한 우리 농·축·수산물을 사용하고 모든 식재료에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 할 것'을 핵심 요구안으로 하는 올 산별 중앙교섭이 늦어지자 우선 단위 병원 별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노사 공동선언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유숙경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장은 "병원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광우병 없는 안전한 병원급식 운동'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및 재협상 여론과 맞물려 이들 3개 병원 이외에도 전국의 병원 현장으로 빠르게 전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만기자 blog.itimes.co.kr/mal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