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털의 검색어 일위를 차지한 것이 테크노마트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요즘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이곳이다.
이곳이 흔들려 많은 사람들이 대피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편안히 앉아 있었다.
별 일 없냐는 친구의 메시지에 뭔 별일 뜬금없게
답장을 보냈더니 테크노마트가 크게 흔들렸다는 뉴스가 포털에 떳다는 것이다.
검색을 해보니 몇백명이 대피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곧 이어 다른 사람의 안부전화가 걸려온다.
전혀 아무 일 없이 잘 있는데 무슨 흔들림이나 진동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호들갑에 가까운 안부전화를 받으니
오히려 웃음이 난다.
별일 없어 평소에도 자주 흔들려
아무 일 아니란듯이 말했지만 말해 놓고 보니 늘 그랬던 것 같아 상대방의 마음을 더 불안하게 한 것 같다.
다른 후배는 전화하더니 이천명이 대피했다고 나오는데 맞아 위험한데 빨리 건물 밖으로 나가.
괜히 삼풍백화점이 생각나
그래 삼풍 말하는 사람 많더라 건물구조가 여기는 어떻구 거기는 어때서 뭔 큰일이나 나겠냐
더운데 왜 밖으로 나가 여기가 시원한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무서운 것 보다 밖의 사정이 어떠한가 궁금해서 나가보기로 했다.
밖에 나가보니 인터넷 포털에 떳다는 기사 속의 이천명은 다 어디가고 한 백명 쯤이나 되려나
웅성거리며 서 있다.
소방차도 보이고 재난구조대 차도 보이고 방송사 기자인듯한 카메라도 몇 개 보인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가까이로 가서 물어본다.
그런데 진짜 흔들렸어요
녜 흔들렸어요
심했나요
조금이요
그 말을 들으니 흔들리긴 흔들렸나 보다.
이 건물은 크게 사무동과 판매동으로 나누는데 지하 기초공사는 하나로 되어있고
판매동은 10층 사무동은 37층의 건물이 지상에서 붙은듯 분리되어 보인다.
흔들림을 느낀 곳은 사무동인데 판매동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해
외부에서 전화나 문자가 오기전에는 어느 누구도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밖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 중에도 몇몇은 뜨거운 태양이 실은지 사무실로 들어가야다며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될 것인가 궁금함과 불확실함으로 걱정스러워 하는 사람도 몇 있지만 대부분은 하나의 해프닝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다시 안으로 들어와 있으니 관할 구청장이 퇴거명령을 내렸단다.
퇴거명령이 강제 집행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인지 여전히 내부 방송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
공식 방송은 아무 말 없고 각자 알아서 층별로 갈 사람은 가라는 분위기다.
퇴거명령을 내렸다는 뉴스는 이미 방송에서 나오지만 내부방송에서는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면
구청장의 명령은 립서비스인 것 같고
퇴거해야 한다는 방송을 하지 못하는 관리회사는 아마도 입점업체가 입을 손실에 대한 대책이 서지 않는 것 같다.
한국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씨지브의 강변점은 여전히 상영을 하고
식당가의 모든 가게들은 다 영업을 한다.
나머지 층의 상가들도 갈 사람은 가고 있을 사람은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건물의 안전진단을 한다는 데 그것도 며칠은 걸릴테고 아마도 별 문제 없다는 것으로 나올 것 같다.
건물이 흔들린다는 소식을 듣고 안부전화를 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행복하다.
2011.7.5
첫댓글 난 겸사겸사 전화 했더니 그냥 뚝 꺼지데....암튼 2~3일간 건물폐쇄한다고 하든데....출근은 그냥 하는건가...??
불길하네요. 테크노마트가 쓰레기 매립지 위에 지은거라 폭우로 지반이 이상 있다고 신문에 나왔네요. 이렇게 되면 손님들이 안오지 않을까요? 안전 대책을 확실히 해야 되겠네요. 출근하지 마세요
주여! 우리 친구 무사히... 보살피소서! 이왕이면 장사도 빵터지게 도와주소서!
어제 저녁 퇴근한 냄편이 테크노마트가 어쩌구 함서 청한님이 직장이 거기라니 별일없나 알아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오늘아침뉴스에도 계속 나와 걱정하고 있었어요. 이제야 청한님 글을 보니 뉴스가 좀 오버였나 함서두 별일 없었음 좋겠네요.
지진도 없는데 건물이 흔들린다는 건 예사일이 아니죠. 게다가 평소 때도 지반이 흔들렸다면 ... 사고란 것이 갑자기 일어나는 것 같아도 그 전에 항상 조짐이란 것이 있습니다. 불안 하네요. 언론의 호들갑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안전 불감증이 더 불안감을 느끼게 합니다.
별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원인을 모르는게 가장 불안한 건데.................
오늘 신문에 헬스장에서 단체로 뛰어서 그랬다는 진단을 했다는군요. 전문가라는 사람이... 사람이 집단으로 뛴다고 건물이 흔들릴 정도면 그건 온전한 건물인가?
뭔가 답을 내려 안간힘을..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건물의 튼실함과는 상관이 없죠. 군인들이 발맞춰 지나가는 그 진동 때문에 다리가 무너진 경우도 여러 건 있었거든요. 모든 물체에는 고유진동이란 게 있는데 이 파장과 외부에서 가해진 파장이 일치되는 순간 공조가 일어나 고유진동파의 파가 쿤 폭으로 증폭되면서 사물도 그 파의 연향을 받아 흔들리다 부러지게 되죠. 테크노마트 건물은 철골 일체형이라 그 파를 다른 무분이 잡아줘 흔들리다 말았았을 숟
별일 없다니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