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용인시의 전주와 가공된 선로 지중화 해야
김종성(소설가, 전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
한국 사회는 1960년대 이후 추진된 산업화 과정에서 생활환경이 가시적으로 개선된 곳이 있는가 하면, 생활환경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곳도 있다. 용인시의 경우만 보더라도 기흥구·수지구의 택지지구의 생활환경 개선 상태는 처인구의 읍면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 상태와 많은 차이가 있다.
한전주(韓電柱), 통신주(通信柱), 그리고 전주(電柱)에 가공(架空)된 배전선로(配電線路)와 통신선로(通信線路)는 도시 경관을 크게 해치고 악천후에 안전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 등 시민들의 보행을 불편하게 하는 등 생활환경을 열악하게 한다. 기흥구 동백지구의 경우를 보면 전주와 배전선로가 모두 지중화(地中化)되어 있어 보행에 불편이 없는 등 생활환경이 양호하다.
용인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종합운동장과 경안천, 양지천 일대를 1단계 사업지로 선정해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에 용인어울림(林)파크라는 평지형 도심공원을 비롯해 경안천 도시숲, 모현 갈담생태숲, 운학·호동 수변생태벨트 등을 아우르는 총면적 270만㎡ 규모의 녹지공간 및 공원을 조성해 2022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용인시가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용인시의 녹지공간 및 공원 조성 사업은 용인시가 녹색도시로 가는 길의 이정표가 될 사업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녹지공간 및 공원 조성사업은 용인시의 생활환경 개선 사업에서 소외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마뜩잖은 사업이 될 수도 있다.
전주와 배전선로가 지중화되어 있는 동백지구만 보더라도 고압송전선로(高壓送電線路)가 동백지구를 빙 둘러싼 채 지나가고 있어 점차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 작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도시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민 건강도 해치는 고압송전선로 문제는 동백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처인구 역북동· 삼가동 등 용인시 곳곳으로 고압송전선로가 거미줄처럼 지나가고 있어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용인시의 최대 환경문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명약관화 한 일이다. 용인시를 비롯한 당국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들어설 예정인 SK 반도체산업 단지로 가는 고압송전선로를 지중화하기로 한 것은 선견지명이 있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용인시는 도시 생활환경 개선 사업에서 소외된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에 무엇보다도 우선 힘써야 한다. 기흥구와 수지구, 그리고 처인구에서 전주와 배전선로가 지중화되어 있지 않은 지역은 지중화 작업을 시행해야 한다. 처인구· 수지구· 기흥구에서 택지지구가 아닌 시가지에도 많은 지역이 전주와 배전선로가 지중화되어 있지 않아 도시 경관을 해치고, 어린이와 노인 등 시민들의 보행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처인구 이동읍 경기동로, 모현읍 독점로, 남사읍 내기로, 양지면 양지로, 원삼면 원양로, 백암면 백암로의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읍면의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전주와 배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작업을 시행하여 읍면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 비단 읍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곳뿐만 아니라 이동읍 천리처럼 지역 특성상 읍면 지역의 도심 역활을 하는 곳도 우선적으로 전주와 배전선로의 지중화 작업을 시행해야 한다.
용인어울림(林)파크, 경안천 도시숲, 모현 갈담생태숲, 운학·호동 수변생태벨트, 이동저수지환경생태공원 등 녹지공간 및 공원 조성 사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그곳으로 가는 인도에 지장물(支障物)로 뿌리 박고 있는 전주와 배전선로를 지중화하여 보행 환경 개선과 도시 경관 개선을 하여 용인시의 모든 거리가 '걷고 싶은 거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출전: 용인신문 news@yonginilbo.com 등록 2021.05.17. 10:37:35 . 2021년 7월 18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