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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사진을 꺼내며 글/사진: 이종원
새벽 5시 눈을 떴다. 독도가는 날인데 어찌 눈을 감을수 있으랴....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드디어 배는 울릉도 도동항을 벗어난다. 각자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독도! 듣기만 해도 아련한 섬이다. 얼마나 가고 싶었던 곳인가? 나는 갈매기가 되어 독도를 향한다. 10년전 한라산에 올라 기를 얻었고 8년전쯤인가 백두산에 올라 만세를 불렀다. 이제 독도의 힘을 느껴야 한다.
어제 성인봉 올랐을 때 갑자기 넘어져 팔이 부러진 모노님. 의사가 빨리 배를 타고 육지로 가서 수술하라고 했지만 피식 웃기만 한다. 그리고는 묵호가는 배가 아니라 독도행 배에 올라탄다. 일생에 마지막 방문일지도 모르는 독도땅. 독도가 무엇이길래 이다기도 사람을 미치게 만들까?
독도를 찾는 의미는 다양하다. 스님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루한 망망대해일진대 굉장히 어려 보이는 스님은 무슨 생각을 그리 할까? 바다를 보며 넉넉한 심성을 배웠을까? 아니면 뱃길을 바라 보며 구도의 길을 생각해 냈을까? 검정고무신에 발을 대고 두시간을 꼬박 서 있는 스님의 모습이 힘겹게 보이기도 하고 한편 그 노고가 고맙게 느껴진다. 왜..스님을 독도를 찾았을까? 독도와 울릉도 사이 해로는 끊임없이 배가 지나 다닌다. 발해민이 일본을 건널때 장보고가 해상을 장악했을때... 이 바닷길은 해상왕국의 고속도로였다. 그런데 남과 북 모두는 이 뻥 뚫긴 바닷길로 만날수 없는 것이다.
비상사태 발생!!! 배멀미 환자가 생겼다. 의식까지 잃을 정도라니 심각하다. 선장은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갑자기 배를 돌린다. 세상에 이럴수가.... 얼마나 어렵게 독도를 찾았는데 단지 배멀미 때문에 돌아간다는 것이 말도 되지 않는다. 얼마나 힘들 게 온 독도행인데...그 찢어지는 심정을 누가 알리? 10여분이 지났을까? 다행히 환자는 의식을 회복하고 선장은 다시 뱃머리를 돌린다. "휴- 독도가기 힘들다."
두 시간을 달렸을까? 드디어 독도가 보인다.가슴이 두근거린다. 종준님은 선창가에 전세를 내서 몇시간이고 독도를 바라본다. 한 눈 팔면 섬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해심이 무려 2천미터가 넘는단다. 그 깊이로 우려낸 색깔이 진한 남보라색이다. 독도가 쏟아낸 눈물은 검기 때문이 아닐까?
검은 바위섬 독도. 그 너른 동해바다의 작은 점이건만... 얼마나 힘겨운 고통을 겪었던가? 그 섬이 내 눈 앞에 있다. 1년에 단 60일만 맑은 날씨를 보여준다는 독도 . 나는 운이 좋은가보다.
드디어 푸른 독도가 나타났다. 서도와 동도 사이에 배를 댈수 있는 선착장이 보인다.
우리를 환영해준 것은 비단 예쁜 섬만이 아니었다. 이렇게 늠름한 독도 경비대가 우릴 맞이하고 있다. 경례를 하며 외치는 구호가 동해바다를 쩌렁 울리게 한다. "충성" 얼마나 사람이 보고 싶었을까.....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하는 내 나라. 내 땅 독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번지에 내가 발을 들여 놓았다. 내리자마자 태극기를 들고 우리 땅임을 선포 한다. 여태 태극기가 이렇게 아름답게 느낀 적은 없었다.
독도가 국토의 동쪽이고, 그저 볼품없는 돌산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독도가 대한 민국 땅이라른 표식.
독도경비대 막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해식동굴
물이 푸르르다.
올라가면서 만난 풀 한포기에게 나무 한 그루에 고개를 숙인다. 생각 외로 급한 경사다. 경비대원들은 매일 오르내리겠지
뒤를 힐끔 돌아 보았다. 저 멀리 촛대바위, 엄지바위 그리고 삼형제 바위를 보고 숨이 막힐뻔 했다. 너무 예뻐 난간이 없었다면 떨어졌을지도 몰라.
독도에서 만난 무궁화다. 온갖 바람을 이기고 꽃을 피어낸 무궁화가 참으로 대견스럽고 고맙다. 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가 이 땅을 지켜내지 못했다면 사꾸라꽃이 피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반도는 6.25 사변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그 소홀한 틈을 탄 일본은 이 곳에 상륙하여 위령비를 파괴하고 일본영토표식을 하고 돌아갔다. 우리나라 마지막 의병인 홍순칠씨가 수비대를 조직한다. 울릉도 경찰서장으로부터 지원받은 박격포, 기관총, M1소총등으로 무장하여 일본 함대를 격퇴시긴 것이다. 3년동안 무려 50여차례의 전투를 치루었다니 그들의 숨은 노력이 숭고할 따름이다. 거기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일본 경비정의 화력에 밀려 독도를 지키기가 어렵게 되었다. 진지공사때 쓰다남은 소나무 원목을 검게 칠하고 나무 대포로 만들어 동도 꼭대기에 세운 것이다. 일본 경비정이 나타나면 포신을 경비정으로 향하게 한다. 그걸 본 경비정은 나 살려라 내뺐음은 말할 것도 없다. 독도의용수비대의 국토사랑 정신은 독도 뿐 아니라 삼천리 금수강산에 살아 남을 것이다.
799-805 독도경비대 막사 옆에는 빨간 우체통이 서있다. 799-805 독도 고유 우편번호다. 우체통은 눈비가 많이 내리는 것을 감안하여 기존 것 보다 1.5배나 두꺼운 철판을 사용했고 무게 1백80킬로인 대리석을 받침돌로 놓아 태풍에도 절대 쓰러지지 않도록 했다. 대리석 앞면에 태극기 문양과 대한민국의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우체통이리라. 작은 것이지만 전국토가 하나라는 것을 대외에 공포하는 효과가 있다. 이 우체통을 통해 전 국토에 우편물 서비스를 하게되는 상징적 의미도 가진다. '우체통아...매일 해뜨는 소식을 전해다오. '
전국체전 할 때 채화장이다...요새도 이곳에서 불을 가져다 쓰는지 모르겠다.
삽살개 두 마리가 독도를 지킨다. 독도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다고 한다.
바닷물로 정수한 물을 마셨다. 세상 살기 좋아 졌다. 독도에서 나온 물을 마시니 감개무량하다. 어찌나 물맛이 시원한지 .... 그리도 헬기장에 올라 독도수비대장의 브리핑을 들었다. 젊고 잘 생겨서..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늠름한 독도경비대가 있으니 안심이다. 캄캄한 밤에도, 비바람과 태풍이 몰아쳐도 경비대는 이 땅을 지킨다. 비단 독도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거야.
그동안 막연하게 독도가 그저 우리 땅이라고 떠들어대었다. 뭔가 구체적인 대안도 가지지 못했던 것을 반성해본다. 이제부터 내가 실천해 나가는 거야. 태극기에 대고 맹세!!그저 가슴 뿌듯하다. 도시락 폭탄만 있으면 윤봉길의사인데.....
이번 행사에 참가한 분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경비대원도 함께 했다. 모처럼 독도가 외로운 섬이 아니라 활기찬 섬이 되었다.
대한민국 만세...독도 만세!!
이곳에 오기전까지 독도가 울릉도 바로 옆에 붙어 있는줄 알았다. 그러나 무려 90여키로나 떨어져 있다. 4시간동안 줄곧 내달려야만 독도를 만날 있다. 일본 오키섬에서는 160키로나 떨어져 있다. 이것만 봐도 우리 땅임이 분명하다. '獨島'는 원래 외로운 섬이 아니다. 원래 돌섬인데 초기 이주민이 남해출신이라 '독섬'으로 발음되면서 독도를 굳혀진 것이다. 지금은 작은 섬이지만 애국가의 표현대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도 닳는다면 독도는 2천여미터의 거대한 산꼭대기인 것이다. 그 해저산의 최고봉이 독도인 것이다. 가끔 예언서에 일본 서쪽이 침하하고 동해쪽이 융기한다고 하는데..그렇게 된다면 바로 이 곳이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되지 않을까? 희망사항
일본놈이 독도에 터무니 없이 영유권 주장을 하는 저의가 숨어있다. 독도 주변에 막대한 가스층이 발견되었고, 석유가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그 밖에 영해권 그리고 한난류가 교차하기 때문에 어족자원이 풍부하기에 뺏고 싶은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
패랭이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 있다. 푸른 독도가 된 것은 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여러 단체에서 10,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500여그루의 나무를 살리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런 노력은 비단 섬을 예쁘게 꾸밀려고만 한 것이 아니다.해양법상 섬은 암초와 인공섬, 자연섬으로 구분된다. 영토의 경계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연섬 뿐이다. 자연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식수가 있어야 하고 나무가 자라야 하고 한사람이라도 살아야 한다. 암초로 규정된 독도를 최종덕씨는 호적을 독도로 롦기고, 물골의 물을 찾아내 독도 물을 마시며 독도의 첫 주민이 된 것이다. 이 척박한 땅을 개척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70도의 가파른 바위섬에 식수가 나오는 것을 알고 시멘트 계단을 설치하여 훗날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싸운 것이다. 아쉽게도 1987년 생을 마쳤다.
서도의 분화구
보기만 해도 멋진 섬이다.
엄지바위와 삼형제 바위
아쉽게도 하산을 해야 한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풍경
독도땅을 밟은 사람은 모두 애국자가 되어 있다. 하나같이 태극기를...
해변의 몽돌
울릉군 남면 독도리 ...문패 같다.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팔이 아파도 모놀포즈 해야지.^^
추적 60분. 독도는 내 땅이야.. 쉬야를 통해 흔적을 남기는.... 이곳에서 하지 않으면 서도 꼭대기까지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10분소요) 양해해 주세요.
동도도 이렇게 아름답다. 오수경님
태극기를 마음껏 흔들었다. 월드컵때의 감동이 밀려온다. 대한민국 만세..모놀 만세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의 소원' 이란 노래를 함께 부른다. 눈물이 아른거린다.
독도에서 해보는 모놀포즈..뿌듯합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다. 삽살개도 사람이 그립겠지. 강아지야 우리 독도 잘 지켜다오.
선착장에 앉아 그저 돌산을 바라볼 뿐이다. 답답하다. 왠지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다. 언제 다시 오랴
우리가 타고 온 배.
이제 독도를 떠나야 한다.. 비록 3시간여 짧은 만남이지만 경비대원들과 정이 들었다. 캄캄한 밤에는 별을 친구삼아 애기하고 괴로울 때는 우체통을 보고 속내를 털어놓지만 아무래도 민간인이 찾아 오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랴? 힘찬 경례를 받고 안심하고 독도를 떠나본다
그리운 사람들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젠 하염없이 별과 바다를 보고 살아야한다. '바이...바이...' 어떤 군인은 손으로 하트까지 만들어 보낸다. 어쩔 수 없는 대한의 젊은이다
서도 만큼 동도도 참 아름답다. 사람 내음이 물씬 묻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독도를 한 바퀴 돌았다. 천혜의 비경을 놓치지 않을려고 정신을 집중한다. 저 뻥 뚫린 동굴이 독도가 살아있음을 말해준다 큰 생명체의 숨구멍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독도가 큰 동물원이었다면 이곳은 바로 코끼리였을거야..
동도의 가파른 절벽
저 뒤에 분화구가 있다. 독도의 생명력은 바로 그 곳에서 분출된다.
독도가 큰 동물원이었다면 이곳은 바로 코끼리였을거야..독도가 우리 땅이란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바위다. 저 바위사이의 공간을 보라. 우리나라 지도처럼 보인다.
동도를 지나면 서도가 나타난다. 예전엔 이곳이 선착장이었단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시커먼 바위가 보인다. 멀리서 볼 때는 어선처럼 보였는데...가까이 가보니 바위다. 바로 물개바위다. 한때 물개가 떼를 지어 이곳에 휴식을 취했는데..일제 때 일본놈이 하도 남획을 해서 거의 남아있지 않다. 통일되는 날...물개가 다시 돌아와 덩실 덩실 춤을 추겠지. 1948년 B29 폭격기는 어선을 이 바위인줄로 착각하고 폭탄을 떨어뜨려 어민 20명이 비명에 간 기록도 있다. 그만큼 독도는 눈물이 많은 섬이다
촛대바위
서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렵한 배처럼 생겼다. 독도 주민등록 1호 최종덕. 그는 인간이 살지 못한 독도 땅에 들어와 5년을 살면서 경사 70도의 절벽을 오르내리며 물을 발견하고 기어코 사람사는 곳으로 바꾸어 놓았다. 바로 그가 만든 창고가 보인다. 독도가 자연섬으로 공인되는 날...최종덕님의 넋은 비로소 하늘나라로 올라갈 것이다. 지금은 독도 주변에 떠돌아 다닐 것 같다.
이젠 독도와 헤어질 시간 소중한 피붙이를 떼어 놓고 가는 기분이다.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독도 역시 대한민국 자식이다.고아처럼 떠돌아다니게 하지 말고 어머님 품에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아쉬운 작별...버섶님과 냉동님
군인아저씨 독도 잘 지켜주세요. 독도아저씨 동해 잘 지켜주세요. 울기만 하는 동해여 어느때 가면
과연 독도는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을까?
팔이 부러져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우리의 모놀여성은 독도를 꼭 봐야만 했다. |
- Sung by
Animals
첫댓글 어제 동료들과 점심식사 도중 우리나라의 앞날에 대해 희망과 우려가 섞인 거국적인 대화가 오갔죠ㅎㅎ... 3.1절날 독도의 모습을 보니 가슴 한켠이 싸~해오네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의 몫! 제대로 바르게 살아야죠^^ 태극기를 품고 주무시는 모노님, 한국인의 기상이 느껴집니다^^*
다녀오신분들은 물론이겠지만 보는 우리들도 너무 감동입니다!..독도,꼭 지켜야 합니다..망언을 다시는 못하도록 힘을 길러야지요...오늘따라 태극기가 더욱 더 위대 해 보이는군요...모노님도...
가슴이 짠하네요.. 독도 꼭 가보고 싶네요....
잘 봤습니다. 감동이 물결쳐오네... 언제 한번 가봐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