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임란의사추모 백일장 수상 작품
대상(운문) : 김하은/춘천여자고등학교 3학년
제목 : 임란의사 추모탑
고개 숙인 나무들 사이
그들의 영혼은 돌탑처럼 솟는다
일렁이는 별빛에 물들여 석탑은 펜촉을 세우고
은하수 가운데 천년의 역사를 새기는 중이다
혈서에 적힌 의지는 단단하게 굳어가고
눈물의 단면은 칼날처럼 날카롭다
안식의 밤은 언제 찾아올까
활시위를 벋어난 화살처럼
시간은 말발굽 소리를 내며 달려갈 뿐이다
조국의 강산을 지킨 자 누구인가
반도의 미래를 세운 자 누구인가
재단에 올려진 납엽 한 장
그들의 쓰린 상처 어루만져 준다
단심으로 흘린 피는 구름 사이로 스며들어
하늘은 그날의 함성을 잊지 못한다
천 년의 역사는 비석에서 번져나와
금방이라도 파도와 섞여 몰아칠 것 같다
수평선 너머 영웅의 눈동자가 떠오르고
풍경을 삼키던 운무는 지워진다
바람으로 불어오는 백의의 발자국들
문득, 가슴 한 켠에 하얀 숨결이 번지는 것을 느낀다
심장에서 돋아나는 울음을 작게 토해본다
허공을 갈랐을 민중의 푸른 눈빛
횃불 들고 휘둘렀을 영원한 기상
태양 아래, 우리의 오늘을 빚낸 자 누구인가
대상(산문) : 김보현/무산고등학교 1학년
제목 : 이순신 장군
이번 주 목요일에 학교에서 계기 교육을 했다. 6월 1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었다. 영상을 보면서 새삼스레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가 어떤 영웅담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갑작스러운 왜란의 상황에서 한 번의 패배도 없이 계속된 승전으로 조선을 패망의 위기에서 구해낸 이순신 장군은 백성들에게 당연히 영웅이었겠다. 그러나 정말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봐도 불리한 상황에서 오히려 최고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이순신 장군 같은 명장이 둘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순신의 3대 해전 중 아마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을 명량해전의 경우에도 칠천량 전투에서의 큰 패배 후 고작 열 몇 척 밖에 남지 않은 배로 몇 백 척의 배와 싸워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상상에 근거한 소설도 이렇게 쓰면 독자들이 말도 안 된다며 웃을 것이다. 그 정도로 대단한 업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둔 전투가 또 있다. 바로 한산도 대첩이다. 한산도 대첩은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강감찬의 귀주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큰 전투이다. 작년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 이라는 영화의 흥행으로 전투의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전투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나는 그 영화를 보며 적은 수의 배로 적을 유인해 학익진으로 대승을 거둔 전술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계기 교육을 받은 후에도 문득 이순신 장군에 대한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집에 가서 오랜만에 영화 “명량”을 시청했다. 영화를 보면서 격렬했던 전쟁의 현장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고, 정말 새삼스럽게도 그렇게 나라를 위해 한 몸 충성하신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 또는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내가 이렇게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행유하고, 학교에 다니고, 부족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데 다 그런 임란의사분들의 덕분이라는 걸 실감했다. 그 희생을 역사로만 느끼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도 감사했다. 아픈 역사가 내 현실이 아닐 수 있는 것도 그러한 희생 덕분이기에 그 또한 뼛속 깊이 감사했다. 오늘 이 글을 쓰러 온 임란의사 추모공원이 있는 줄도 몰랐으나 막상 와보니 이렇게 일상 속에 녹아있는 그 희생의 흔적들이 많구나 싶어서 좋았다. 앞으로 삶의 감사함을 느끼고 싶을 대 자주 찾는 곳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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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 대학.일반부(운문)
장원 : 강혜연/경주시 황성로
제목 : 횃불
애국이 녹아든 불씨를 붙인 강렬한 횃불은
충혼을 심장에 태워 새겼다.
넉넉하지 않아도 하루가 행복했던 시절
한 켠을 찍는
쟁기질로 끌어모아 붙인 아궁이의 불씨가
결사항쟁으로 옮겨 붙고
매일 배부른 하루를 바라던 고된 삶 속에서
애국충정이라는 자식을 내뱉은 조국이라는 어미는
꺼져가는 자식 살려내려 불을 붙인 모정에
뜨거움을 견디며 녹아내리는 모든 것들 속에서
충혼을 가슴에 횃불로 지져내고
지키고 지키며 살아남았다.
이제는 불덩이를 견디는 단단한 영토의 흙으로 남겨져
잿가루가 되어 박힌 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추모한다
결사항쟁의 고귀한 희생
당신 몸을 태울 시간이 당장 내일 온다 하더라도
세상 미련 없다 말하는 가장 강한 애국의 불씨는
조국에게 항상 불바다였다.
모든곳이 다 타버리고 남은 지금
불이 재를 남기고 태우는 이유처럼
먼 옛날의 희생을
바석 위 향의 불씨로 남아
충혼으로 그 소원 이루었다 말한다.
애국충정의 횃불로 살았었다고…
부문 : 대학.일반부(산문)
장원 : 박선보/경주시 선주길
제목 : 한반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한반도에 살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한반도를 지켰듯이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하는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주에 살면서도 ‘임란추모의사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고등교육을 받은 남편도 헷갈려 했을 정도니까…
가끔씩 아이에게 질문을 한다. 통일이 되면 좋은지, 하지만 아이의 대답은 ‘아니오’라고
거침없이 얘기한다. 이유는 ‘싹수가 없어서’라고 문명의 발달로 여러 매체를 접할 수 있기에 주워들은 얘기를 종합해보고 나온 결정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반대 입장에 선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같은 민족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으르렁 거리고 있는 이 상황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점점 한국이 세계속으로 진출하면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느끼게 된다.
지금의 삶에 무척 만족하고 살고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한반도를 최초로 통일한 신라 천년의 수도인만큼 자부심이 생긴다.
모든 걸 잊고 이 시간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넘 평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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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 고등부(운문)
장원 : 박진안/선덕여자고등학교 2학년
제목 : 임란의사 추모탑
세상이 붉게 물들고
강토가 침략당한 슬픔에
쉬이 잠 못 이룰 때
가족보단 조국을 택하여
마혈(馬血)을 나눠마시며
문천회맹한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고귀한 정신과 혼을 고이 담아
신라 천년의 수고 경주에
탑을 하나 세운다
둥근 한반도에
감히 그 누구도 쉽게 흉내내지 못할
우뚝 솓은 굳센 기세와 의지
그 속에서 고귀하게 흐르는
의병정신과 태극정신
열 두단에는 추의정신을 새겨
떠나지 못한 여혼을 진혼하고
조국을 위해 모든걸 바친
그 숭고한 정신을 이곳
추모비에 전부 새기고 나니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들의 바란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나
우리는 오늘을 헛되이 살지 않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굳센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의 후손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이속 추모비 앞에서
고개 숙여 답을 구해본다
부문 : 고등부(산문)
장원 : 박범국/경주 정보고둥학교 1학년
제목 : 이순신 장군
9월 16일, 핏빛의 쓰나미가 코앞까지 왔을 때, 장군께서 이 천한 종을 자신과 한 배에 태운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한낮 칼을 갈며 신을 닦고 밥을 차리는 노비 중에 한 명인 나를, 어째서 이 광활하고 장엄한 이 전투에 함께 가자고 한 것을 말이다.
역시 아무것도 도울 수 없는 나에게 있어 파도는 고요히 굽이칠 뿐, 적군의 함성과 13척의 배의 신음을 가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소리 지를 수 없었다. 날 믿어주신 명장을 위해, 날 지켜보실 신과 내 가족을 위해, 언젠가 찾아올 전투 없는 그 날을 위해.
소리 한 번 지른 적 없던 종이 소리를 질렀다. 사람 한 번 베어본 적 없던 사람이 칼을 뒤었다. 각오 한 번 해본 적 없는 내가 적진으로 들어왔다.
맹세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남을 위해 목숨 바치는 것. 그래도 종 주제 어렵사리 혼인해서 마지막으로 아들놈 얼굴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그건 좀 힘들지도 모르겠구나,
만약 돌아가신다면, 후세에 남길 그분의 위세와 용기, 지혜, 그리고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전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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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 중등부(운문)
장원 : 김가연/선덕여자중학교 3학년
제목 : 황성공원
푸르고도 찬란한 잎은
당신의 손길 같아서
바람 속 스쳐 지나가는
추억을 되새겨본다
당신과 거닐었던
당신의 흔적이 남겨진
한 편의 상영관
아직도 틀려진 상영관 속
잠시 빛을 내며 사라지는 샛별처럼
당신과 보낸 시간은
더 할 나위 없이 찬란했기에
기억하고 싶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추억은
어느새 할아버지와 나만이 아는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한 편의 영화가 되었다
부문 : 중등부(산문)
장원 : 신주하/문화중학교 2학년
제목 : 편지
우체통에 곱게 접힌 편지가 도착했다. 나와 우리조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나간 아들에게 편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뛰어나간 엄마는 급하게 편지를 뜯었다. 아들에게 밥 한번 제대로 못차려 준 것은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아들의 편지를 본 엄마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나라를 위해 죽겠다는 편지였다, 이게 엄마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조국을 위하겠다는 아들의 마음은 돌릴 길이 없지만 마지막이라도 함께 하고 싶었다.
엄마는 아들이 재판을 받는 법원으로 달려갔다. 아들은 묵묵히 앞만보고 서있을 뿐이었다. 사형선고를 받는 아들을 보며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아들은 당당한 걸음으로 수용소로 들어갔다.
엄마가 다시 집에 왔을 때 아까 보지 못했던 구절이 보였다. 어머니 저는 조국을 위해 의로운 일을 하고 가는 것 뿐입니다. 다만 아수운게 있다면 독립을 못보고 가는 것이지요. 엄마는 눈물이 소나기처럼 흘렀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날 엄마의 집 위로 무수히 많은 별들이 떨어졌다. 아들의 편지도 밤하늘 무수한 별똥별 사이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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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 초등부 고학년(운문)
장원 : 한소정/유림초등학교 6학년
제목 : 할아버지
탱크 옆에 선 젊은 남자가 있는
낡은 흑백사진의 주인공
늠름한 우리 할아버지
빛바랜 군모를 쓰신 할아버지의 군복입은 가슴에는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다.
겨레의 흉터를 새긴 할아버지의 가슴 속 뜨거운 심장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뜨거운 피를 흘렸지만
이제 더 이상 뛰지 못한다.
흙먼지 휘말리는 전쟁터
살벌한 공기를 마신 항쟁 때문에
지금 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웃을 수 있다.
할아버지의 젊음이 미래가 되어준 애국정신
이제 우리가
뜨거워진 태극기로 할아버지의 가슴을 덮어드릴게요.
조국이 별이 되신
나의 자랑스러운 할아버지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는 편히 쉬세요.
부문 : 초등부 고학년(산문)
장원 : 김윤서/유림초등학교 6학년
제목 : 조국
나의 지금의 조국은 우크라이나 소녀의 조국과는 다르게 평화롭다. 나는 전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도 침략의 역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아픈 역사가 있고 지금의 조국을 지키고 살 수 있게 해 준 많은 순국열사가 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위인들부터 이름 모를 의병들까지. 이름 모를 의병들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싸워주었을 것이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 한 몸 기꺼이 희생했을 것이다. 비록 이름은 모르지만 우리들의 마음 한 곳에서 기억될 것이다.
조국을 위해 힘을 써준 모든 분들께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덕분에 푸른 하늘을 보며 뛰어 놀 수 있다. 나도 조국을 지켜주신 순국열사들을 기억하며 용기를 가지고 조국을 지키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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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 초등부 저학년(운문)
장원 : 김수민/유림초등학교 3학년
제목 : 강아지
강아지는 수호천사다.
언제나 무서워하면 달려와 지켜주니까
강아지는 귀염둥이다.
언제나 깜찍한 애교로
재롱을 보여주니까
강아지는 군인이다
언제나 주인에게 충성하니까
강아지는 우리집 인기 스타다.
언제나 우리 가족이 사랑하니까
이런 강아지가 우리집에 살고있다.
나를 보고
내 강아지, 내 강아지 부르는
우리 엄마, 아빠 말속에
강아지가 있는걸보니.
부문 : 초등부 저학년(산문)
장원 : 양수민/경주초등학교 3학년
제목 : 강
강은 새들의 냉장고 같다. 물고기들과 고동도 있으니 언제든지 새들이 강을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디 때문이다. 물고기들은 새들을 피해 요리조리 도망치기 바쁘다. 그래도 새들은 물속에 있는 물고기들을 잘 잡아 먹는다.
낮에는 햇빛이 강에 비춰 더 밝아진다. 밤에는 어둡지만 가로등 덕분에 강이 반짝반짝 빛을 밝힌다.
사실 강은 새들의 냉장고도 맞지만 물고기들이 놀이터도 아닐까?
나뭇잎과 돌멩이들을 장난감 삼아 요리조리 헤엄치고 다니고 있는 것 같다. 새들과 물고기들이 오랫동안 지낼 수 있도록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제대로 분리수거를 하면 깨끗한 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강을 잘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