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산행 (20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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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니

먼동이 트고, 여유롭게 배낭을 준비한다.

얼린 맥주 2캔, 오징어 2마리와 땅콩,

토마토와 참외 각 3개, 거봉포도와 얼음물.

5시간 코스이기때문에 별로 준비할것도 없다.

지난번 책을 다섯권 선물 받았는데

그중 얇은책 하나를 선택해 배낭에 넣고

선학역에 도착해서 20여쪽을 읽으니 차가 앞에 머문다.

옛 기억을 더듬으며 차는 태백으로 향했고,

문막휴게소에 들려 황태해장국으로 단백한 아침식사를,

그리고 들머리인 화방재에 도착하니 어느덧 10시가 넘었다.

간단하게 체조를 하고 출발한 시간이 10시 40분.

맨 후미에서서 한적한 산길을 여유롭게 거닐었다.

유일사에도 들리고, 주목군락지에서 사진도 맘껏 담았다.

천제단에 오르니 도인 한 분은 가부좌 틀고 명상에 들어갔고,

머리를 길게 딴 처자는 음식을 차려놓고 절도있는 절을 시작하고,

연세가 지긋한 소녀같은 분의 도움으로 나 또한 정성껏 절을 올렸다.

하늘과 땅과 바다에 대한 삼배로 아홉번을...ㅎ

선두와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고,

망경사에서 기다리는 선두를 뒤쫒기 위해

망설임없이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림같은 주목이 안주한 이길은

추운 겨울에도 발길을 멈추는 곳이다.

급하게 사진을 담고, 망경사 갈림길에서 선두를 만났다.

천제단과 장군봉,

그리고 망경사가 한 눈에 들어오는 문수봉은

인적이 뜸한 곳이기에 더욱더 정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소문수봉으로 가는 길목은

넓은 안내글로 차단이 되어있었고,

하산길엔 짧은 산행의 아쉬움을 느린 걸음으로 달랬다.

단군성전을 잠시 둘러보고

당골매표소 중앙에 있는 성황당에 들려 

하산하는 팀들과 장승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았다.

총 22명이 예약, 출발했고,

그중 1명은 백두대간을 혼자 진행한다며 먼저갔고

21명은 6시간만에 하산완료하여 시골순두부로 맛난 저녁을 해결했다.

차안에서 부라보님과 맥주 1캔씩을 했고,

오징어와 땅콩, 그리고 과일과 과자를 나눠먹으며,

웅이아버지 김창수씨의 노련함으로 인천에 도착한 시간이 9시 30분.

야구가 막 끝난 시간에

문학경기장에 들려 잠시 몸을 풀고

선선한 밤 바람을 즐기며 무사히 귀가완료.

-無.

 - 화방재 입구에서 홀로 떠나는 대간꾼님과 함께...

   - 소철과 비슷한 모양의 고비.

      들머리에서부터 산길을 따라 넓게 분포되어있다.

      공기가 맑고, 이끼가 많은 산에서 자주 봤는데 "고비"라는 이름을 처음알았다.

  - 태백산 사길령 산령각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에 제사를 올린다고 하며,

    노란 주전자에 물을 길어오는 멋진 부부를 만나 잠시 머물던 곳...

  -  초록빛 정원에

     몸통을 비워내는 고통을 감수한채

     당당하게 사계절을 버티는 힘이 지혜롭고 조화롭다.   

 -   유일사 위의 탑.

     철조망 사이로 카메라를 집어넣고

     나름대로 멋을 살려 담았지만, 왠지 부조화의 느낌이....ㅎ

     이곳에 탑을 올리고 철조망을 설치한 이유를 진정.... 모르리~ ♬

  - 유일사에 있는 산신각

    산신각은 불교와 상관없는 토속신앙이다. - 법계사 주지스님 말씀 -

  - 유일사에 들려 산신각을 올려다 보니

    바위마다 아슬아슬하게 돌탑이 쌍여있다.

    그 돌탑이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유일사 전경.

 - 유일사코스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주목 군락지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데....

  - 오늘은 이곳 주목군락지에서

     360도 회전을 하며, 모든 주목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  눈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삶속에서도

     앙상한 다리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힘을 보라!

     곡예를 하듯, 살아가는 주목의 휘어짐의 원동력은 무엇을까... 모르리~ ♪

 

  -  주목의 의미를 말없이 보여준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보내는 주목의 삶을.... 모르리~ ♪

  - 오늘 태백산을 찾은 목적은

    개인적으로 천제단에서 제를 올리는 것.

    다음주부터 서울을 접수하기 위한 경건한 마음으로...

 

  - 이해인 수녀보다도 더 깊고 맑은 목소리로

    하늘과 땅과 바다에 절을 아홉번 하라고 알려준

    연세 지긋한 소녀같은 분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눈에 보이는건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원형으로 둘러쌓인 한배검 앞에 무릎을 꿇으니,

    곧바로 하늘의 정기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정신까지도 통제하듯이...

    집중된 몸과 마음으로 정성껏 예를 올렸다. 이마가 자동으로 바닥에 닿는다.

 -  죽은듯 살아있는 주목의 힘.

     함참을 둘러본 후에야 가녀린 가지위의 푸른잎을 보고

     아직 살아서 천년을 채우는 주목의 삶을 느끼곤 한다.

  - 뿌리만 봐서는 오래전 생명을 잃었을것 같은데...,

    다음번엔 살아있는 가지의 뿌리를 찾아,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혹, 주목은 가슴으로 번식을 하는지도.... 모르리~ ♭ 

  -  태백산 주목의 익숙한 모습을 담았다.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에 위치한 단골 장소.

     등산로에서 조금 들어서야 멋진 풍경을 담아낼수 있다.

  - 기상 이상으로 태백산의 철쭉은 미흡했지만,

    등산로에서 간혹 만나게 되는 봄꽃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공룡능선을 걷다가 코끝으로 전해오는, 산라일락의 향기가 그리운 시간이였다. 

  - 망경사에 가본지도 오래되었다.

    당분간 태백산을 찾아도 쉽게 가게될것 같지 않고,

    오늘처럼 천제단에 머물다, 곧바로 문수봉으로 향할것이다.

 

  - 시간이 갈수록 문수봉의 돌탑들이 웅장해진다.

     언젠가는 이곳도 숲으로 덮일것이다.

     그때가 되면, 주목의 씨앗들이 이곳에 머무를지도..... 모르리~ ♬

 

 -  하산을 하니 아무도 없다.

    당골 제2매표소 옆에 성황당이 있었다.

    디카는 방전이 되었고, 하산하는 산님들을 기다려 사진을 담았다.

    겨울산인 태백산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6월속 초록빛 태백산의 모습은, 놀랍도록 감동적이였나보다.

    모두가 즐거움이 배가되어 귀가길 버스안에도 봄향기가 가득했다.

                                                       - 끝 -

[카라]

다시금 회상하면서 또한번 다녀온것처럼 착각속에 빠지네요 ~ 너무 좋아 소리도 쳐보고 하늘도 보고 좋은산들을 회장님께 감사해용

[소유]

가슴벅차도록,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언젠가는 소유도 108배를 ....ㅎ

[쟁기]

소박하고 꾸밈없는 좋은분 들 과 만남을 잘 간직하시길 바라면서 ..좋은 추억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멋진 산행후기 잘 보고갑니다

[소유]

참으로 편안한 산행이였답니다.

[보물]

아름다운 산행이었네요...주목과 어우러진 야생화길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산행길 이었네여... 질경이 나물도 캐면서 랄라산행기 잘 보고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소유]

한적한 산길에서
마음도 몸도 여유롭고 평안했지요.
하산하는 길이 못내 아쉬울정도로....ㅎ

[염화미소]

섬세한 마음 씀이 보이는 아름다운 태백이었습니다. 속세의 대묻음을 잠시 내려놓고....다시한번 태백에 다녀갑니다

[소유]

천제단에서의 텅빈 마음을 어찌 설명해야할지...ㅎ

[필승]

그날의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이야기를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필승

[소유]

오붓한 산행,
아름다운 동행이였습니다...ㅎ

[정문섭]

신선의 경지로 오를 날이 머지 않은듯~ 득도 하시길~~

[소유]

네. 감사합니다.

[빵심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그 멋진 주목들도 그냥 지나치고..망경사도 사진한장 남기지 못하고 부랴부랴 내려오고..참사랑님..망경사에서 사진 찍어달라고 징징댔는데..민폐끼치면 안된다고 몰아세우고..사진한장 안남겨준게 미안하고....유일사에서 잠시 머물렀던게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어지고~..시원스럽게 들리는 계곡물에 발도 못담구고..아쉽고 아쉬운 태백산~제겐 그런 태백산이었네요~아쉬움이 많은..작년에 태백의 겨울산행은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올라서면서 깊은 생각을 하며 산행했었는데..

[소유]

에구~,
지나고 나면 지금의 글처럼 부랴부랴
정신없이 내려왔던 추억의 향이 더 깊고 재미있을듯 싶네요...ㅎ

[핑크]

문수봉 함께 못하신분들껜 미안하고 죄스럽지만 그날 저의 컨디션은 어찌나 UP없었는지 좀더 걸었으면 하는 맘 간절하더라구여아태백 정말 멋지고 새로운 모습 푸르름이 많아 지치지않은듯 싶군여소유님의 새로운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감솨여

[소유]

분위기 메이커~!
핑크님과의 산행은 늘 유쾌합니다.
덕분에 태백산의 정기를 맘껏 누렸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