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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사용기 1년간 세벌식 자판을 사용하며
수소는에이치 추천 0 조회 199 26.05.16 23:0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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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6.05.17 01:35

    첫댓글 간만에 생각할 만한 거리가 되는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양 자판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자판의 표준화 같은 것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 방법으로 글쇠를 원하는 대로 재배열하면 돼서 그런 것일까요? 또한 자판에 대해 개인의 취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새끼손가락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싶어하고, 어떤 사람은 안쪽 굴림inward roll을 좋아하고 바깥쪽 굴림outward roll을 되도록 줄이고 싶어합니다 (공세벌식, 가령 3-91의 왼손 움직임은 99.9% 바깥쪽 굴림입니다). 인체공학 키보드 사용자 중 일부는 엄지 글쇠에 알파벳을 배치해서 타이핑 관련 지표를 개선하길 원하며, 어떤 사람은 repeat key(앞에 입력된 키와 같은 입력을 하는 글쇠)나 magic key(앞의 입력에 따라 입력이 달라지는 글쇠. 이들은 손가락 연타를 줄입니다) 등을 도입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그런 요소들을 원하지 않습니다. 타자기 자판에 대한 얘기는 정말 찾기 어렵더군요.

  • 26.05.17 01:37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기존의 자판을 자기 식대로 수정하여 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가령 말씀하신 오른손 된소리 초성 조합의 경우 꼭 3-2015M이 아니더라도 웬만한 한글 자판에 적용할 수 있겠지요. 우리 한국어-한글의 경우 날개셋 등의 강력한 기능을 가진 입력기를 쓰지 않으면 그런 일이 쉽지 않은데, 최근 애플민트초콜릿님의 타닥 입력기가 날개셋 입력기의 기능 중 많은 부분을 지원하며 mac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하니 기대가 됩니다.

  • 26.05.17 01:43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한글 자판 커뮤니티의 모습은, 바로 추신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능력껏 자판을 개발하거나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자판 개발을 위해서는 강력한 한글 입력기가 필요한데, 그것은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쓸 수 있고, 오픈소스나 그에 준하는 열린 환경이면 좋겠습니다. 자판 선택을 위해서는, 타자 행동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 예를 들면 손가락 연타same finger bigram, 가위질scissor, 옆벌림lateral stretch, 방향전환redirect 등이 더 널리 알려져서 이 자판은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은 약점이구나 등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혹은, 세벌식에 대해 예를 들자면, 공세벌식의 특징인 순서 오타 수정 능력을 실제로 타자 속도로 환산한다면 얼마쯤 될까 등의 이야기도 재밌을 텐데 말입니다.

  • 26.05.17 09:21

    "신세벌식 자판을 새로 만들 때에는, 기존 공세벌식과의 호환을 위해 기본 글쇠들의 위치를 전통적인 공세벌식 자리와 상당히 비슷하게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서양 쪽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자판 전체를 최적화하든지, 아니면 그냥 기존의 자판을 써라."와 비슷한 표현이었습니다. 기존 자판과의 부분 호환은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얘기가 한글 자판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만, 신세벌식 같은 경우엔 어떨까요. 신세벌식의 호환성은 기존 공세벌식 사용자가 빠르게 넘어오기에 분명히 매우 유리하지만, 결국 진정 좋은 자판을 원한다면 자판 전체를 최적화해야 합니다. 제가 참신세벌식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작성자 26.05.17 17:57

    좋은 답글 감사드립니다. 생각해 보니, 거의 모든 세벌식 자판의 왼손은 항상 안쪽에서 시작해서 바깥쪽으로 나가는 흐름을 가지고 있네요. 이것이 소위 말하는 "리듬감"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도, 인체공학적 관점에서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는데, 제가 세벌식 자판들을 쓰며 느꼈던 불편감이 outward roll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자판의 개인화(?)는 우리나라의 자판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수 년 전만 해도 "신세벌식 공동",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처럼 세벌식의 표준화를 위한 여러 자판 안이 등장하였지만, 요즘에는 커스텀 배열 키보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것과 더불어 각자의 취향이나 처지에 맞는 자판 배열을 찾아다니는 것이 주류가 된 것 같습니다. 그것도 성에 차지 않으면 직접 만들어 쓰기도 하고요.

  • 작성자 26.05.17 17:58

    저도 여러 자판 배열을 찾아 다니다, 기존의 두벌식/공세벌식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자판 배열을 실제로 써 보고 싶어도 macOS의 입력기 지원 여부에 가로막혀 시도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항상 Windows의 날개셋 입력기의 존재를 부러워했었지요. 저도 그래서 "타닥" 입력기가 커스텀 자판 불모지인 macOS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을 아주 감격스럽게 생각합니다. 심지어 날개셋 입력기와 호환되는 부분도 많다고 하니 맥에서도 세모이, 참신세벌식 등 그간 써 보지 못했던 배열을 사용해볼 수 있게 되겠지요. 타닥 입력기 덕에 앞으로 Windows와 macOS 환경에서 상호 호환되어 안정적인 커스텀 입력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다면 커스텀 키보드와 배열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Linux 환경에서도 비슷한 입력기가 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요.

  • 작성자 26.05.17 17:58

    아무래도 초성, 중성, 종성이 있고 이 세 벌간의 유기적 관계를 심층적으로 따져 보아야 하는 우리 한글의 특성 상, 라틴 알파벳만으로 이루어진 서양 자판 쪽의 기본적인 분석 기법에 더하여 한글 사용의 실정에 알맞은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야 이상적인 글쇠 배치에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3-2015 자판을 제작하며 소인배 님이 기존 툴을 변형하여 정량적 분석을 시도하신 것을 보았는데, 이런 식으로 기존 배열의 문제점을 명확히 끌어내고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각자의 선호에 맞추어 자판을 개선해 나간다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 개선 방향의 사이에는 분명 트레이드오프가 있을 테니까요. 물론 이런 논의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자판 커뮤니티 회원 분들이 이쪽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저도 아직 이런 부분에서는 문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깊이 파고들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 26.05.17 17:58

    제가 여러 자판들을 전전하며 느낀 커다란 의문 중 하나도 역시 "공세벌식의 배치에 얽매여서 정말로 이상적인 배열에 다가가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아예 바탕부터 다시 설계하여 쌓아올린 자판이 인체공학 키보드 커뮤니티에서 개인이 만든 배열 몇 개, 참신세벌식 정도인데 역시 Mac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타닥 입력기가 Mac 사용자들의 이런 갈증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어쨌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자판 전체의 최적화, 어쩌면 그것이 앞으로 "비-'표준 두벌식'" 지향 커뮤니티가 나아가야 할 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3-2015M 자판을 최선으로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여러 커스텀 배열을 사용해 보며 한번 더 좋은 배열이 없는지 탐구해 보고 싶어집니다.

  • 26.05.17 22:56

    @수소는에이치 20년 가까이 세벌식 자판을 쓰면서 왼손의 outward roll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서양 커뮤니티에서는 inward roll이 outward roll보다 낫다는 점 자체에는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것 같지만, 가령 인기 있는 Gallium 등의 자판에서는 outward roll이 inward roll보다 많습니다. inward roll을 강조하다 보면 다른 측면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은 있었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른손은 inward roll을 선호하고 outward roll을 조금 어색해하지만, 왼손의 경우 두 가지 roll 모두 문제 없습니다. 제가 왼손잡이여서 그런 건지, 왼손이 세벌식에 단련돼서 그런 건지, 혹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26.05.17 22:56

    @수소는에이치 어쩌면 99.9% outward roll이라면 손이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니만큼 예를 들어 in 30%:out 70%인 자판보다 "리듬감"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순서 오타 수정 기능을 이용하면 99.9% outward roll은 99.9% inward roll인 것이나 마찬가지임도 감안해야 하지만, 아마 그런 타자 습관은 세벌식 커뮤니티에서 권장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입력한들 뭐 어떤가 싶기는 합니다.

  • 작성자 26.06.02 12:05

    @명랑소녀 저도 순서 오타 수정 기능(모아주기)을 잘 이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확실히 이 기능이 손의 부담을 줄여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아주기 기능에 너무 의지해서 타자를 치다 보면 정석적인 타자 습관가는 멀어지겠지만요. 그래도 세벌식 이용의 큰 강점 아닐까 싶습니다.

  • 26.05.18 12:37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른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 바닥에 손목을 붙이는지 떼는지부터 타자 자세가 사람들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제안했던 배열들(신세벌식 P2, 3-2012 등)은 "손목을 비튼다/회전한다", "바닥에 손목을 붙인다"는 행동을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글을 빨리 치다가 쉬는 틈에 손목을 바닥에 붙이는 요령은 부릴 수 있지만, 글을 빨리 치는 중에 손목을 쓰는 것은 오히려 교정해야 할 자세라고 저는 여기고 있습니다.

    3-91 자판처럼 모든 겹받침을 윗글쇠+일반글쇠로 한 번에 넣는 공세벌식 자판은 한 손에서 2타 이내에 동작이 끝나고 2째→5째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타자 흐름 때문에 손가락이 긴 사람은 손목을 바닥에 붙이고 치기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세벌식 자판은 한 손으로 3타 이상을 치는 때가 꽤 있어서 손목을 바닥에 꽉 붙이고 있으면 특히 겹받침을 넣기 어렵습니다. 어린이나 손가락이 짧은 사람은 평범한 성인 남자보다 어쩔 수 없이 손을 더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체공학과 거리가 먼 일반형 글쇠판 규격 때문에도 손목을 바닥에 붙이는 자세를 원칙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 26.05.18 12:12

    표준/주류가 아닌 한글 자판을 써 보고 의견이나 연구물을 남기는 분들이 성인 남자인 경우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손가락이 길고 손이 무거운 성인 남자의 신체 조건을 전제로 깔고 이야기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어린이였던 때가 있었고, 한글 자판이 특정 성별에게만 쓰이지도 않습니다. 옛날에 직업 교육을 하듯이 타자 교본으로 배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과학적인 논의와 비교에 들어가기 앞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타자 자세가 무엇인지는 미리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를 수 있는 타자 자세를 빼놓고 자판 배열을 이야기한다면, 같은 배열을 두고 전혀 엉뚱한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겁니다.

  • 26.05.18 12:30

    공세벌식 자판에서 요구되는 타자 동작은 다른 한글 자판들보다 단순합니다.
    운지 거리는 더 넓어도 손가락을 적게 놀리며 힘을 덜 들여 쓸 수 있습니다.
    공세벌식 자판을 오래 쓴 사람이 다른 한글 자판을 쓰려고 할 때 어딘지 답답하고 껄끄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보수적으로 깐깐하게 볼 때에는 잘못된 타자법으로 쓴다고 하더라도 공세벌식 자판은 그럭저럭 잘 쓸 수 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작성자 26.06.02 12:29

    @팥알 손의 편안함에 있어서 제가 여러 자판에 느낀 인상들은, 다른 자판들이 못난 것이 아니라 공세벌식 자판이 너무 잘난 탓에 온 것이로군요.

    저도 신세벌식 자판을 상당 기간 사용해 보면서 맨 윗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분들에게는 아주 큰 이점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그래서 공세벌식 자판을 쓰면서도 가끔씩 맨 윗 줄을 쓰는 것이 힘에 부칠 때면 '운지법이 약간 복잡해지는 것을 감수하고, 차라리 신세벌식 자판을 쓸까?' 하면서 자판을 설정해 놓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 손이 큰 편도 아니고) 올바른 타자법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도 특정 조합에서 신세벌식 자판의 묘한 손놀림이 힘을 부치게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두벌식도 비슷한 처지이지만 말 그대로 '두 벌'인지라 그렇게 복잡하게 손을 놀릴 일은 잘 없는데, 신세벌식 자판은 오히려 한 번 잘못 걸리면(?) 두벌식 자판보다도 왼손의 힘을 쏙 빼놓더군요. 그때 저는 '세벌식을 쓸 것이라면 네 줄짜리 세벌식을 쓰는 것이 낫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른 분들께는 신세벌식 자판이 훨 나을 수 있어도, 제 처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 26.05.26 10:21

    오래전에 《ㅐㅓ 자리바꿈에 관한 의견》 https://cafe.daum.net/3bulsik/JMKX/39 을 쓰면서 세벌식 3-2015M, 신세벌식M을 만든 사람으로서, 저 조차도 이미 사용하지 않고 있는 3-2015M을 언급해주심에 창피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저는 그 이후 맥을 쓰게 되면서 날개셋을 쓰기 힘든지라 그냥 3-91 최종에 정착해서 쓰고 있습니다. 간혹 구름입력기의 도움으로 신세벌식M을 써보기는 합니다만.

    모두가 만족할만한 좋은자판 만들기는 쉽지 않은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26.06.02 12:27

    네, 각자의 여러 사정이 있고 지향하는 바도 다르기 때문에, 모두의 필요를 완벽히 충족시킬 수 있는 자판을 개발하기란 꿈 같은 일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구름 입력기를 이용해 3-2015M 자판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자판을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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