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최원형 지음/블랙피쉬)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가 배운 중요한 교훈 가운데 하나는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한배에 탄 승객입니다.
-61쪽
5월의 추천 책은 세계 기념일로 '환경'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는 책입니다.
달력을 보면 절기나 음력 날짜도 같이 나와 있지만
책의 날이나 바다의 날처럼 조금 특별해 보이는 기념일들도 보이지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 해 달력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로 나누어
환경 이슈와 관련된 세계 기념일을 통해 환경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 끝에는 '지구를 위한 오늘의 실천'을 2~3가지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고요.
봄에 속하는 5월을 한번 살펴볼까요?
5월 첫째 주 일요일 - 국제 퍼머컬처의 날
5월 둘째 주 토요일 - 세계 공정 무역의 날
5월 20일 - 세계 벌의 날
5월 22일 -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
5월 23일 - 세계 거북의 날
5월 마지막 수요일 - 세계 수달의 날
벌, 거북, 수달... 모두 우리 환경에 소중한 존재들인데
기념일까지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77억 마리의 꿀벌이 집단 폐사하거나 사라지는 일이 있었어요.
안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벌이 사라지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말이에요.
이 책에서는 꿀벌 한 마리가 하루에 7,000군데의 꽃을 수분한다고 합니다.
꿀벌은 인류 식량의 주요 작물 3분의 1의 수분을 돕고 있습니다.
벌이 없으면 어떻게든 비싼 값을 치러서라도 벌통을 빌리거나
사람을 동원해서 하나하나 직접 수분을 해야 합니다.
수분을 하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니까요.
그러면 자연히 식재료가 귀해지고, 값도 올라갈 거예요.
책에서는 이 여파를 국가 간 분쟁으로도 짚어 설명합니다.
기후 위기로 식량이 부족해지면 국가 간 분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2010년 세계 밀 곡창지대인 러시아에 가뭄이 닥쳐 밀 수출을 멈추자
세계 밀 가격이 폭등했고, 그 여파로 아프리카에서는
재스민 혁명이 촉발된 적도 있어요.
이런 까닭에 식량 안보라는 말까지 생겨난 거고요.
-99쪽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세계적인 여파를 끼친 끝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우리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생각하면
환경 이슈가 결코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은 한배를 탄 목숨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관심 또는 무관심이 모여서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고 있어요.
책에서 권하는 실천들은 매우 간단해 보입니다.
벌의 날에는 3가지 활동을 제안해요.
- 식물에 살충제나 제초제 뿌리지 않기
- 벌이 하는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 텃밭이 있다면 채소 한두 포기는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려주기
쉬워 보이기도 하고, 막상 하려면 귀찮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반드시 차곡차곡 쌓여서 영향을 끼쳐요.
그것이 좋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요.
이 책은 사실 Z세대 젊은이를 대상 독자로 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에게도 찬찬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어
이달의 추천도서로 뽑았습니다.
관심 있는 날부터 골라서 읽는다면 꼭지 당 분량이 길지 않아서 부담이 덜하고,
작가님이 어디 하나 건너뛰지 않고 차근차근 잘 풀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편이어서요.
기념일을 나타내는 단순하지만 귀여운 아이콘과 함께
소중한 봄의 마지막 달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환경 이슈들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채우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벌, 거북, 수달의 달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해를 거듭할수록 벌이 사라지는 소식을 듣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키우는 채소들 가운데 한두 포기는 꽃이 피게 두는 일도 중요한 일임을 기억할게요 실천할 것을 써서 하나씩 도전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네 :-) 독특한 기념일들이 많은데 탄생 배경도 소개하고 있어요. 슬프게도 안전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배워야할 이야기들이네요 이렇개 기념일로 남으면 기억도 잘 나고 구체적인 실천으로도 연결될거같아요! 소개감사합니다^^
네, 너무 재미있게 보았어요.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책이에요 :-)
맞아요.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지요.
네가 없으면 나도 없고, 네가 살아야 나도 사는 건데~!!
맞습니다, 모두가 다 연결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