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6, 지리산에서.../ 미소향기 지행
중산리 주차장에서
마주보이는 천왕봉에는..
안개가 병풍을 두른 듯이 서 있다.
마치 누군가에게
쉬이 내어주지 않으려는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휘장 같이...
그 이동하는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앞으로 나아가면
미지 속 선계로 들것 같은
이 미묘한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까..
마음으로 심결하기를
천왕봉이여..
그 자태를 보이시라..
저 멀리 남쪽 능선 사이로
뽀얗게 햇살이 비집고 든다.
그 길을 따라서
마치 미로를 헤치며 걷는 듯 하다..
마치 암흑의 판자에다
유리로 거울을 맞추어 붙인 듯이..
그렇게 해맑게 세상이 변화를 시작한다.
저 멀리 서쪽에 천왕봉이 보인다.
평일에는 좀체 그 위용을 보아지 않는데
안개가 밀려 난 틈새를
밝은 햇살로 감싸며 천왕봉이 드러난다.
희유함이라.
오래전 기억이 새롭다.
지리산 중산리에 올 때마다
천왕봉에게 그 위용을 보여 달라며
정선선의 손을 잡으며
축원하던 그 기억이 새롭다. 지리산에서...쓰다..
여기 중산리 주차장에서
천왕사성모전으로 오르는 그 길에서
자욱한 안개 속을 헤치며 걸어가며
희유한 장광, 즉
위로 솟구치는 안개를 보며..
그 장엄정경을 열어젖히며..
그 속으로 길을 열며
계단을 밟아 오르듯 정취에 취하는 날..
마치 천상계를
걸어가는 듯, 그 엣 기억을 되살려 쓰다...
이글을 쓰면서...
나무 석가모니부처님과
비로자나여래
대일여래를 떠올림은 또 무슨 연유인가.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