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하당 광덕 큰스님 열반 24주기 봉행사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금하당 광덕 큰스님의 열반 24주기 추모법회에 참석해주신 혜담 스님, 여여 법사님, 큰스님의 속가 친지 및 불광형제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유튜브를 통해 오늘 행사에 동참하고 계시는 불광형제님들과 제방의 스님 및 불자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광덕 큰스님께서는 나라를 빼앗긴 설움, 민족의 분단과 전쟁이라고 하는 시대적 아픔, 비구승과 대처승간의 분쟁으로 인한 한국불교의 황폐화와 새로운 조계종단의 창립을 몸소 경험하셨습니다. 1954년 봄 금정암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이후 그해 여름부터 한 해 동안 부산 좌천동에서 가정법회를 주관하셨고, 1956년 9월에는 재가자들과 함께 대각회를 결성하여 매주 금강경 공부를 주관하기도 하셨습니다. 큰스님의 불교대중화와 불교현대화를 통한 불교중흥을 위한 활동은 1975년 불광법회 창립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1 독립운동에 참여하신 33인 중의 한 분인 용성 선사께서는 일제가 대처승을 인정하는 정책을 펴자 1926년 127명의 비구승들과 연명으로 조선총독부에 승려의 결혼과 육식금지를 요청하는 건백서(建白書)를 제출하셨습니다. 용성 선사의 손상좌이신 광덕 큰스님께서는 이러한 용성 선사의 계율진흥운동을 중히 여기셨습니다. 이리하여 큰스님께서는 은사이신 동산 선사를 도와 청정한 조계종단의 확립에 적극 참여하셨고 스스로도 계율을 철저히 지키셨습니다.
1971년 광덕 큰스님께서 조계종 총무원의 총무부장직에 계실 때 강남 봉은사 토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웅전 앞마당까지 매도되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큰스님께서는 봉은사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나 쉽지 않자 부처님께 고하시기를, “봉은사를 구하지 못하면 분신자살 하겠다”고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큰스님의 원력과 불보살님의 가피력으로 오늘날의 봉은사 경내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큰스님께서는 호법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금하당 광덕 큰스님의 열반 24주기를 맞이하는 오늘 우리 주위에서는 큰스님처럼 청정수행자로서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을 현실적으로 구현하시는 분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근의 해인사 사건처럼 불교답지 못한 모습은 종종 보입니다. 저는 불교가 불교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재가자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 스님들을 맹목적으로 존경하거나 따르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출가자가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날 때 재가자가 이에 무관심하거나 이를 수용하는 것은 승가를 외호해야 하는 본분을 망각하는 것이지 결코 자비심을 베푸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광덕 큰스님께서도 정법을 파괴하는 자를 보거든 그를 마땅히 몰아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시며 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청정한 수행자로 평생을 사셨던 큰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 불광형제님들은 호법하는 마음으로 승가를 올바르게 외호해야 하는 본분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광덕 큰스님 생전인 1995년 1월 1일 개정된 불광법회 회칙은 불광법회의 법주는 서원이 견고하고 수행이 탁월한 청정비구여야 하며, 이러한 법주가 불광사 창건주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불광사 창건주는 위 불광법회 회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창건주의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하여 다수의 문도스님들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소수 문도스님이 큰스님의 가르침을 뒤로 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불광의 정상화를 방해하면서 큰스님의 명성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현명하신 문도스님들께서는 큰스님의 계율정신과 호법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혜안으로 현 상황을 직시하시고 적극적으로 사태를 수습하여 광덕 큰스님의 명성에 더이상 누를 끼치지 않도록 힘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친애하는 불광형제 여러분!
불광사태가 장기간에 걸쳐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불광형제님들께서 수행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입니다. 보왕삼매론은 수행하는데 장애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므로 마군을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홍 스님 사태와 지정 스님 사태를 겪으면서 광덕 큰스님 가르침의 고귀함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우리의 호법의지와 신심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이 수행을 도와주는 벗이 되도록 우리 함께 계속 노력하십시다.
시인 정승호는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고”, “상처는 스승이다”고 노래하였습니다. 시인은 장미의 향기가 가시로 인한 고통에서 나오므로 가시 없는 장미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불광 정상화 과정은 역사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불광형제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수행과 깨달음은 스님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사부대중의 공유물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금하당 광덕 큰스님 열반 24주기를 맞이하여 우리 불광형제님들은 큰스님의 불제자답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역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일상적인 수행과 함께 정상화를 위한 마음을 굳건히 모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청정하고 자애로운 지도자를 모시고 재정투명화와 합리적인 사찰운영을 함으로써 사부대중이 서로 존경과 신뢰 속에 행하는 반야바라밀 신행 공동체를 가꾸고자 하는 우리의 발원은 반드시 소기의 성과를 낼 것입니다. 금하당 광덕 큰스님께서도 우리의 발원이 속히 성취되도록 증명하여 주실 것을 발원합니다.
끝으로 이번 추모법회를 여법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불기 2567년 1월 29일
법회장 현진 박 홍 우 합장
첫댓글 어려움속에서도 한결같이 수고해주시는
법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큰스님의 원력과 혜안을 물려받은
불광형제님들이
혜담스님과 현진법회장님의
지도아래 기필코
불광법회를 부처님 법에
부합하고 현시대에 맞는
청정도량으로
우뚝서는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매주 정리해주시는 현진거사님의
노고에 수희찬탄드리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