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Yachting 3: Port Silanguin 필리핀
: 오전 Yachting & 오후 Snorkeling
필리핀 전역에 걸친 연이은 강풍 기상 예보 때문에 하루를 더 기다릴까 하다,
바람의 방향도 순풍이고 강풍 속에서 브루스 엥커의 버팀 정도도 체크 하려고,
하지만 무엇 보다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기 전 따뜻한 산호 속에서 스노클링도
즐기면서 필리핀의 수중 세계를 렌즈에 담아보려 반일 정도의 거리에 있는
포트 실랑귄을 목적지로 삼아 아점을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수빅을 출발했다.
20마일의 거리를 말 그대로 순풍에 돛 달아 2시간 반 정도 걸려 오후 3시쯤
포트에 도착하였다. 포트 실랑귄은 이름만 포트이지 여기서 매일 보는 신양 해수욕장
5배 크기 정도의 호리병 모양의 만이다. 아래 전자 해도 사진에서 처럼 만 중간에는
Co (코럴, 산호지역) 이고 끝 쪽은 R (롹, 자갈 밭) 이었다. 즉 스노클링하기
딱 좋은 바닥 지형인 것이다. 게다가 바다는 강풍에 의해 파도가 2~3m 넘게
넘실데고 있는데도 그곳은 만 안쪽이라 호수 처럼 잔잔했다.
우리는 만에 들어서자 마자 쌍안경으로 내부를 훑었다. 그 중에서 방갈로가
가장 많은 우측 비치로 향했고 비치에서 60m 떨어진 곳 수심 7m에 체인으로 된
30m 길이만큼의 엥커를 떨구었다. 아테나는 바람에 20m 정도 밀려 육지와 비스듬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수심 5m 정도에 원하던 곳에 섰다. 엥커가 잘 걸렸는지 후진으로
한 번 더 확인을 한 후에 우리는 텐더로 상륙 준비를 했다. 가까운 거리라서 모터는
안 메달고 노를 저어 비치에 가까이 가니 총을 맨 가드와 2명의 졸개들이 다가 온다.
다행이 "하이”한 마디에 그들도 손을 흔들어 보이며 웃는다.
달랑 삼각 수영복에 맨 발인 나를 보고 뜨거운 모래 사장에 발바닥이 뜨거울까
염려에서인지 자기 슬리퍼까지 내준다. 이에 담배 몇 개피를 건네니 좋아라 하며
섬 구석 구석 안내를 해 준다. 말 끝에 Sir 라는 호칭을 잊지 않으려는 공손함과
그들의 순진해 보이는 웃음에도 역시 총이 신경 쓰인다.
작은 모래 언덕을 오르니 작은 섬이 두 개가 있었는데 그 사이 뚫린 구멍으로 개울이
이어져서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아 보였다. 관광객이 오는 성수기 기간은 6~8월이며
우리가 도착한 1월에는 숙소가 텅텅 비어 있었는데, 사실 숙소라기 보다는 어릴 때
보았던 시골 참외밭의 작은 원두막 같은 느낌이다.
30여분 돌아다니다 더워진 몸을 식히러 물에 풍덩 빠져본다. 무릎 깊이의
수심되는 곳이면 벌써 물고기가 이리 저리 도망쳐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파랑돔, 깃대돔 등 제주에서 보던 열대어들이 그대로다. 바위 틈 말미잘이 있는 곳이면
역시나 클라운피쉬도 항상 반긴다. 우리는 그렇게 물놀이하다 힘이 들면
고무보트에 올라 하늘을 보며 쉬었고 때론 노를 지어 요트에 갔다가 다시 묘기하듯
점프 하며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락없이 30년 전 그 수준 그대로 깔깔대며 놀았다..
코흘리게 어린 애들 처럼 ㅎㅎ
그날 밤 강풍이 끊임없이 불 줄도 모르고..
** 동영상 사이즈를 1/100 로 줄이니 마지막 열대어 치어 때가 수중 공기 방울 처럼 보이네요 **

↑ 포트 실랑귄의 위성 사진과 아테나의 항로
(처음 방갈로 쪽으로 갔다가 호기심에 여기 저기 들려 봤다. 산호군락지 지역으로 접근시 수심이
갑자기 변하니 아래 항로 ㄴ자 처럼 돌아 가야하며 모래해변이 엥커링하기 최적의 위치이다)

↑ 포트 실랑귄 해도 (Cmap 2010 데이타, 우측 경도와 위도 데이터가 우리가 엥커링 했던 곳)

↑ 시빅을 떠나면서 (순풍에 돛단듯.. 태극기가 휘날리고 배의 기울어짐이 없다. 왼쪽은 한진중공업)

↑ 사진 상으로 이때 제노아만 펼친 듯.. 조류와 순풍으로 8~9노트 정도의 속력으로 쾌조의 출발 ~

↑ 포트 실랑귄으로 들어서면서 오른쪽 비치 (멀리 녹색 지붕의 방갈로가 보인다.)

↑ 육지에서 보니 아테나가 꽤 떨어져 보인다. (텐더는 8인승 고무보트로 아테나에 비해 너무 육중했음)

↑ 총 맨 가드와 쫄개 (탄창이 없어 빈 총인 줄 알았더니, 한발 장전되어있었음.. 공포탄이었을까? ㅎㅎ)

↑ 방갈로 그 뒷편에는 섬과 Reef로 막힌 라군 형태의 자연 수영장이 있어 아이들 놀기 딱

↑ 아테나 실내 (왼쪽 소파는 비상 공구를 쉽게 꺼내게 쿠션을 띠어냈고 스턴쪽에 2개의 침실
그리고 정면에 1개, 왼쪽이 화장실과 그옆 차트 테이블, 오른쪽이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등)

↑ Jump off the Athena (강선주님 이 때 배치기로 입수해서 저녁 먹을때까지 아프다 하심..ㅋㅋ)

↑ 삼각산이 인상적인 방갈로 비치 (물놀이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 하기 바로 전)
↑ 모래 해변쪽으로 이동하여 다음 날 항해 계획을 논하며 오동통 컵라면 한 그릇을 뚝딱하면서 한컷 ~
첫댓글 부럽습니다.......편안한 항해 되시길.............
안녕하세요~ 사실 항해는 지난달로 끝났습니다.ㅎㅎ 아무튼 신밧드님이 협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 계신듯한데...
다음에 제주에도 클럽이 생겨서 저도 비슷한 일을 맡게되면 많은 것 여쭤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