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성인이 아직 그 위대한 신비에 대해 알지 못하고 조용히 마리아와 파혼하려 했을 때,
꿈에 천사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요셉 성인이 마리아의 순결을 의심하지 않도록 거룩한 신비를 알려 준 것입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의심이라는 악을 떨치고 신비라는 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약혼자의 흠 없음과 동정 탄생을 인정하도록, 그는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런 위대한 신비가 마리아의 약혼자로 알려진 요셉 말고 다른 이에게 알려지는 것은 적절치
못했으며, 그의 이름은 어떤 죄에 대한 비난과도 연관된 적이 없습니다.
사실 ‘요셉’이라는히브리단어를 라틴어로 옮기면 ‘흠잡을데 없는’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도 신비의 질서가 드러나 있음을 눈여겨 보십시오,
오래 전 악마는 동정이었던 하와에게 먼저 말을 건 다음 남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이는 그들에게 죽음의 말을 건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뒤의 사건에서는 거룩한 천사가
마리아에게 먼저 말하고 다음에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이는 그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드러내기
위함 이었습니다. 앞의 사건에서는 죄를 위해 여자가 선택되었고, 뒤의 사건에서는 구원을 위해
여자가 선택되었습니다. 앞의 사건에서는 여자로 말미암아 남자가 넘어졌고, 뒤의 사건에서는
동정녀로 말미암아 남자가 일어섰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요셉에게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천사는 또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1 절)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동정녀의 태에 계실 때 주어진 예수라는 이름은 그분께 낯선 이름이 아니라
오래된 이름입니다. ‘예수’라는히브리 단어를 라틴어로 옮기면 ‘구원자’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느님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해,
‘하느님이요구원자는 나밖에 없다(참조· 이사43,3; 호세 13 ,4)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육으로 태어나시는 일에 대해 이사야를 통해,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이사 49, 1 )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의 이름이 낯선 이름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예수는 (신성에 따라 구원자이신 분의) 육에 따른 이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예수’는‘구원자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분께서 예언자를 통해 하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는
말씀의 뜻입니다.
그리고 당신 육화의 성사를 더 분명히 우리에게 알려 주시기 위하여, 주님은 이어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이사49,2). 화살은 당신의 신성을 나타내고,
화살 통속에 감추심은 동정녀에게서 육을취하심을, 곧 당신의 신성을 육신이라는 옷으로
씌우셨음을 나타냅니다.
• 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마태오 복음 강해』2,3-4.9
* 교부들의 성경주해 신약1 마태오복음서 1-13장 73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