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서의 일정
10월 7일 금요일
(10.7 금 12: 45분 리마 출발 ---9시간 비행 --저녁 7:40분 LA 도착 - 강호동 '백정'에서 회식)
페루 리마 공항에서 미국 LA 공항까지도 만만찮은 9시간 거리다. 태평양 연안를 따라 북상한 비행기는
우리 일행을 LA 공항에 내려 놓는다. 핸폰의 시계는 자동으로 저녁 9시 40분 페루시간을 7시 40분 LA 시간으로
바꾸어 준다. 2시간을 번 셈이다.
미국입국 절차는 여전히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자동 지문인식기 앞에서 여러번 시도했으나 기계 녀석은
나를 못알아보고 X 표 친 쪽지를 내민다.
또 긴줄을 서서 한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입국심사관 앞에 섰다.
내 여권에 찍힌 페루입출국 도장을 보았는지 '마추픽추 투어?' 라 묻는다. '옛 설' 이라 대답하니 지문찍고
사진 찍고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입국을 승인한다.
뉴욕 공항보다는 느낌이 좋다.
김학남 동기가 조치해준 미니 버스에 짐을 싣고 예약된 호텔에 도착하니 김학남 동기와 한현일 동기가
기다리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식당 문닫는 시간을 고려해서 우선 짐을 한방에 집어 넣고 2대의
승용차에 분승하여 현일이 말빨이 통하는 LA 강호동 '백정' 이라는 식당으로 직행한다.
한국말이 통하는 식당이다. 미국산 품질 좋은 소고기, 김치찌개, 된장찌개 안주있느니 소주가 술술 들어간다.
현일이와는 40년만의 만남이나 금방 40년 지기로 용해되어 서먹함이 한개도 없다. 이것이 동기애인가!
학남이와 소생의 아내 김순자 여사가 10.6일 생일같아서 자리를 옮겨 케이크집, 문닫는 11시 근방에 도착하여
번개치기로 축가를 부르고 케이크를 나누어 먹는다. 두분 생일 축하합니다.
긴 하루가 지났다.
10월 8일 토요일
(10.8 토 LA 1일차 투어 -- 산타모니카 해변 -- 게티 센터 --할리우드 --그리피스 천문대 등
만찬 김학남 동기 제공)
' LA ' 한국인에게는 참 친숙한 이름이다.
LA 갈비,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라는 노래말 부터...LA 다저스 야구팀 소속의 한국인 선수까지...
김학남 동기가 미리 예약해둔 미니 버스가 오전 9시 호텔 앞에 대기해있다.
'존 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교포 여행 가이드가 운전을 겸해서 우리를 안내한다.
마리나 하버--베니스 해변 --산타모니카 해변을 둘러본다. 해수욕를 하는 사람, 모래사장을 걷는 사람,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 , 낚시를 하는 사람...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취향대로 삶을 즐기는 모습이다.
베버리 힐스 옆 산기슭에 세워진 게티센터 GETTY CENTER는 이 지역의 갑부 게티가 사재를 털어 미술관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 곳이다. 무료 전동열차를 타고 본관까지 가서 한국어 설명 이어폰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중세 종교 예술작품이 수천점 전시되어 있도, 현대미술작품도 많이 전시되어 있으나 눈으로 쭉~
일견하고 노천 카페에가서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한다.
오후에 베버리 힐스 몇 골목을 돌고, 4만명의 학생이 다닌다는 UCLA 대학을 차창 밖을로 구경하고,
그리피스 천문대에 올라 저 멀리 산꼭대기에 새겨진 ' HOLLY WOOD' 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벌써 해거름이다.
김학남 동기가 한국인이 경영하는 일식집에서 '성게정식'으로 우리를 대접했다. 주먹만한 성게와
싱싱한 회 , 튀김요리가 상위에 가득하다. 한현일 동기와 부인 조미령여사가 동석하여 만찬자리가
더욱 빛났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현일이 부부집에 모두 들렸다.
집 밖은 야자나무와 담쟁이, 꽃화분으로 둘러싸여있다,
내부는 이층으로 벽마다 미령화백이 그린 그림으로 장식되어있다. 미국식 단독주택을 구경하는
영광을 가졌다.
10월 9일 일요일
( 10.9 일 LA 2일차 투어 --시내 중심가--다져스 야구장 --롱비치 --우정의 종
만찬 한현일 동기 제공)
최의석 회장 부부가 오늘 먼저 귀국했다.
남아있는 김석기 부부 조경복 부부 김재영 이강인 동기, 6명이 2일차 LA 투어에 나섰다.
교포 여행 가이드 성 사장이 오늘은 에어컨이 빵빵 잘되는 SUV 차량을 가지고 왔다.
LA 시내 중심가를 돌아 본다. 미국 제2의 도시인 만큼 시청을 중심으로 고층건물 숲이다.
중국자본이 들어와서 건설시장이 달아올라 있다고 한다. 중심가에 대한항공 KAL 빌딩도
신축중에 있다.
커다란 야산 전체에 꾸며진 LA 다저스 야구장은 경기가 없는 날이라 우리 일행이 독점해서
구경한다.
시내를 돌아 보고 차의 방향을 남쪽으로 돌렸다.
다나 포인트 --라구나해변을 돌아본다. 물개 몇마리가 정박된 요트에 올라 낮잠을 즐기고 있다.
미국 서부의 관문 롱비치 항구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규모가 대단하다. 한진해운 마크가 새겨진
컨테이너 부두도 보인다. 대양해군, 대양으로 진출하는 해상세력이 국력인데 한진해운의 몰락을 보니
안타깝다.
롱비치 항구에 영구 정박된 퀸 메리호 --1934년에 건조된 세계 최대의 호화여객선, 길이 310미터,
무게 8만톤이다. (타이타닉호 길이 270미터, 무게 4만6천 톤)
2차대전 당시 잠시 수송선으로 사용되었단다. 1967년 이후 롱비치에 영구정박되어 호텔 등으로 사용되며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그옆에 전시된 러시아 잠수함 스코피언호가 눈요기 거리로 제공되어있다.
해안가 전망 좋은 곳에 '한국 우정의 종'을 품은 종각이 우뚝 서있다. 1976년 미국독립 200주년을
축하하기위해 한국이 선물한 것이다. 매년 7/4일 8/15일 타종한단다. 우정의 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
사람 필립 안은 내가 존경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이시다.
석기의 관심으로 미국 대선후보 트럼프가 소유한 최고급 '트럼프 골프장'을 둘러보니 어느덧 저녁만찬
약속 시간이다.
숙소 호텔 인근의 베가스 시푸드 뷔페에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였다. 귀국전 마지막 만찬이다.
현일이와 학남이가 시푸드 해산물 음식 중 골라, 골라 먹는 몇가지 푸드를 소개한다.
"미국에서는 굴이 비싸다. 굴 20알만 먹어도 본전은 뽑는다."
"이집에는 알래스카산 대게가 무한정 공급된다. 대게만 집중 공격하라."
오늘의 호스트 현일이가 각 1병 수준의 화이트 와인을 주문한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어보는 것 -- 이 또한 여행의 핵심 중 하나이니라!
이번 여행의 대미에 이런 맛집에 초대해준 학남아, 현일아 고맙다 !
10월 10일 월요일 ~ 11일 화요일
( 10.10 월 12:40 LA 출발
10.11 화 저녁 6시 인천 도착 --해산)
세상은 공평하다.
한국에서 미국 가면서 하루 번것을 귀국하면서 반납한다.
페루 리마에서 스탠바이 항공권 좌석배정을 받지 못해서 40년전 지옥주간 보다 더한 인내심으로
버텨낸 국주 벗이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를 경유하여 어제 밤 LA 호텔 도착 합류하였다.
한현일 동기의 체험에 따른 조언에 힘 입어 10/10 쌍십절날은 국주도 12:40분 KE018 에 탑승하여
함께 인천공항 땅을 밟으면서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평소 내 신념이 실현되었다. 끝.
첫댓글 뉴욕,페루,엘에이 16박17일간의 숨가쁜 여정을 단거리선수가 테이프를 끊듯이 숨가쁘게 읽었습니다.4600고지의 숨가쁨이 없으니 편한 마음으로.개인형편으로 일정중 몇일을 함께하지못해 아쉬움이 남기도하지만 좋은벗들과 함께하며 즐거웠고 많은경험을 하였습니다.
객지에서 혼자 살아남기 극기훈련도 하고.ㅎㅎ
조경복 박사의 여행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갓 지난 추억에 젖어 봅니다.
짧은 기간에 많은 경험을 했군요. 여행기 정리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참여했던 동기들은 물론이고 많은 동기들이 관심갖고 읽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