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자랑은 높이에 있지 않고 깊이에 있습니다. 깊은 만큼 넓기도 하죠. 전남·북, 경남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면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삼남 땅을 감싸는 큰 지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걷고 또 걸어도 매일 다른 산을 만나는 곳. 언제나 머물고 싶은 지리산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산이 산을 낳은 어미산
지리산은 80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마치 어미가 아이를 낳듯 산은 계곡과 고개를 키웠습니다. 꽃봉오리 같은 산봉우리들과 꽃받침 같은 골짜기들이 백두산으로부터 흘러내려와 솟구쳤기 때문에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부릅니다. 징검다리처럼 봉우리를 옮겨 다니는 등산로는 지리산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리산 종주 산행은 등산객에게는 성지순례와도 같습니다.
지리산 산행코스는 20여개에 달합니다. 경남 진주·하동·함양의 동부권, 전남 구례의 서부권, 전북 남원의 북부권 등 3개 권역으로 구분되는데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야영장만 모두 8곳에 이릅니다. 경남 산청군의 내원야영장·소막골야영장·중산리야영장, 경남 함양군의 백무동야영장, 전북 남원시의 덕동야영장·달궁야영장·뱀사골야영장, 전남 구례군의 황전야영장 등입니다. 그 중 달궁야영장에 텐트를 펼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