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본섬 금일도 가던 날 호수처럼 잔잔하고 갈매기 끼륵끼륵 나는 짙푸른 바다의 풍경 소리에
두리섬 미니 이장,해안초소 홍수경,분교장인나, 뱃노래를 흥겹게 부르면서 무지개빛꿈꾸었는데
수평선에목걸고 잠긴 햇님이 곱게 뿌려 놓은 석양빛 노을빛이 수놓는 황금빛바다가 먹구름끼다
하늘이 갈라지듯 와르르 쾅 뇌성치고, 질풍이 일어 말떼처럼 우루루 밀려오는 성난 파도 춤추어
가랑잎 전마선은 속절없이 떠다니며 태태거리다 시동조차 멎어 망맘대해를정처없이 표류하고
소낙비가 얄밉게도 창대같이 쏟어져 발동선에 물이 고여도 우린 절망을 않고서굳게 사투했었네,
이장은 쉼없이 발동기를 돌리고,홍수경과 난 빗물을 퍼내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의형제!
전임분교장도 선착장 접안시 돌풍에 떠밀려가는 전마선에서 바둥대자, 여보! 발 동동이며 애타게 울부짖은 낙도교사아내애환
하멜이 제주에서 표류하듯이 두리섬 의형제는 청해진에서 쉼없이 표류하며 두우둥실 떠다녀도
지성이면 감천,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리라는 맘으로 하나님,부처님, 용왕님,염라 대왕께
빌었었네,간절한 바램에먹구름속에 희망스런 달님이 얼굴을 펴니, 변덕스런 바다도 잠잠하였지,
웃음꽃 피었던 든든한 우리 가족,밀물에 놀고 썰물에 꿈을 따는 분교장 아이들의 발랄한 모습이
희망빛이 되어 떠올라서 꽉쥐었던 쥬브도 놓아지니,이장도 빙그레 웃으며 발동기를 씽돌렸었네
송알송알 맺힌 이장 얼굴의 땀방울,널판지를 잡은 홍수경도 난파선이 될까봐 유비무환을 했었나?
구름따라,달빛따라,물결따라 흐르던 전마선에 하늘의서광이 비치어 통통통 시동걸렸네,신이여!
"우와, 발동선이 시동 걸렸네, 분교장님,우린 살았구만요! 충청도 홍수경 총각 귀신 면했당께라우"
전마선이 신나게 통통대며 잔잔해진 물살을 가르며 두리섬으로 유유히 달빛을받고 속력이 붙어서
달빛이 물결타고 들리는 발동선소리에 두리섬바닷가에 횃불이 오르고 기쁨의 함성이 타올랐었지!
조실부모로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이장은 눈치 빠르고 힘이 장사로무슨일에도 솔선수범하였네
터줏대감 할아버지,분소장,이수경 꼬마까지 총출동한 주민들이 두리섬선착장에목빠지게다모여서
"하나님,용왕님,두리섬수호신 감사해요.표류하다살아오시게 이장,분교장,홍수경을구해주셨군요."
얼굴을 비비고 손에 손을 잡고서 환호의 눈물을 흘리면서 두리섬 만만세를 웨쳐대며 기뻐하였죠.
첫댓글 박종록회장님의 글을 보며,그 옛날 고흥군 거금도(금산면)에있는 오천 초등학교에 근무할적에 육지에서 섬으로 돌아가던중 선착장을 눈앞에두고 큰 파도와 사투를 벌인 일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왕회장님! 늦게야 문병인사를 올립니다. 오래오래 뵐수있게 이제는 몸좀 아끼시지요! 항상 건강하십시오.
뵐적마다 항상 격려하여 주시던 왕회장님을 빨리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그곳 금일도에 가 보고 싶습니다.또한 그 분들을 뵙고 삶의 한 차원도 배워 오고 싶습니다. 좋은 글 늘 감사드립니다. 노동숙
건강을 되찾고 글을 되찾고, 꼭 내 일 같았는데, 형 잘했어. 짝짝짝
형님 모시고 산행 한 번 하렵니다. 엊그제 순철 친구가 우연히 형님 뵈웠다고 하더군요. 제가 해직되어 힘들 때 월급날이면 꼭 불러내어 위로, 격려해주시던 형님의 은혜!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라는 말이 새삼스럽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거지요. 형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