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머니의 필체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나는 고향과 나 사이의 시간이 위독함을 12월의 창문으로부터 느낀다 낭만은 그런 것이다 이번 생은 내내 불편할 것
골목 끝 슈퍼마켓 냉장고에 고개를 넣고 냉동식품을 뒤적뒤적거리다가 문득 만져버린 드라이아이스 한 조각, 결빙의 시간들이 피부에 타 붙는다 저렇게 차게 살다가 뜨거운 먼지로 사라지는 삶이라는 것이 끝내 부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손끝에 닿는 그 짧은 순간에 내 적막한 열망보다 순도 높은 저 시간이 내 몸에 뿌리내렸던 시간들을 살아버렸기 때문일까 온몸의 열을 다 빼앗긴 것처럼 진저리친다 내안의 야경을 다 보여줘버린 듯 수은의 눈빛으로 골목에서 나는 잠시 빛난다 나는 내가 살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순교할 것이다 달 사이로 진흙 같은 바람이 지나가고 천천히 오늘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 공기들이 동상을 입은 채 집집마다 흘러들어 가고 있다 귀신처럼
*고대시인 침연의 시 중 한 구절
김경주 시인의 방랑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에 수록된 시입니다. 몇 달째 이 시집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김경주 시인은 노숙, 게이바 서빙, 시체 닦기, 500군데 이상의 도시여행 등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모험을 끊임없이 시도하더라구요. 저는 과거의 자신이 겪지 못한 새로운 시간(경험)을 찾아나선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시차를 단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감정의 변동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시차'를 포착한 시를 쓰기도 했더군요. 다차원적 우주론 흥미롭네요. 문득 오에겐자부로의 소설 '개인적인 체험'이 떠오릅니다. 저는 여기에 나오는 여성인물을 통해 처음으로 다차원적 우주론을 접했습니다. 또다른 내가 다른 차원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해요.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
우리는 돈 심부름 꾼에 지나지 않는다. 소포 또는 편지 집배원 처럼.. 자기가 쥔 우편물로 우쭐할 게 아니었다. 나는 전달해야 할 곳으로, 시기적절한 사람에게 나의 돈을 잘 전달 했는가가 중요했다.
그 동안 나는 잘못 배운 것을 교정 받지도 못했고, 의심하지도 못한 채 그저, "가장 싸고 좋은 물건, 상대적으로 판매자의 피해가 가장 큰 물건"을 찾기에 급급했다. 상대적으로 내가 얼마나 행복해 졌는가가 아니라, 내게 이 물건을 판매한 저 치가 얼마나 큰 손해를 입었는가가 나의 상대적인 행복감 였던 게다.
참으로 질 낮고, 민망한 노릇이었다. 이렇게 살아버리는 통에, 내 주변의 상점들은 오통 쑥대밭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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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시인은 노숙, 게이바 서빙, 시체 닦기, 500군데 이상의 도시여행 등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모험을 끊임없이 시도하더라구요. 저는 과거의 자신이 겪지 못한 새로운 시간(경험)을 찾아나선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시차를 단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감정의 변동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시차'를 포착한 시를 쓰기도 했더군요. 다차원적 우주론 흥미롭네요. 문득 오에겐자부로의 소설 '개인적인 체험'이 떠오릅니다. 저는 여기에 나오는 여성인물을 통해 처음으로 다차원적 우주론을 접했습니다. 또다른 내가 다른 차원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해요.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
@제이 개츠비 만 접해 아쉬웠는데, 다차원적 우주론을 다룬 sf나 다른 책도 접해보고 싶네요. 겐자부로의 소설에선 다차원적 우주론이 주요 요소가 아닌 곁들인 정도라서..
엄청 길게 썼다 잘못 눌러 지워짐
순교 같이하고 싶다는 까칠한 긴 글이었음
긴 글의 육체가 궁금하지만.. 순교 같이하고 싶다는 한문장으로 느낌을 얼추 알 것 같습니다.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만하네요. 어쩜 이리 씁쓸하게 황홀한지.. 덕분에 좋은 시를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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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의 시간들이 피부에 타 붙는다
(위 문장 하나 건지는 행운을 얻게해주심에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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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어록 몇 개 지었던 소중한 하루였네요. 아하. 어제.
-. 삶은 돈 심부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누구에게 돈을 건넸던가. 그 기회비용을 말이다.
저는 요즘 소득에 바짝 올인한지 한 달 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 중 1백장의 만원 꿘을 송출한 채로
예년에 느끼지 못했던(지난 14년 간의 지금 일에 대해..) 새로운 철학을 보고야 말았네요.
걷고, 걷게 하라.
우리 지.나 카페의 유일한 회칙 여섯 글자
우리는 돈 심부름 꾼에 지나지 않는다.
소포 또는 편지 집배원 처럼.. 자기가 쥔 우편물로 우쭐할 게 아니었다.
나는 전달해야 할 곳으로, 시기적절한 사람에게 나의 돈을 잘 전달 했는가가 중요했다.
그 동안 나는 잘못 배운 것을 교정 받지도 못했고, 의심하지도 못한 채
그저, "가장 싸고 좋은 물건, 상대적으로 판매자의 피해가 가장 큰 물건"을 찾기에 급급했다.
상대적으로 내가 얼마나 행복해 졌는가가 아니라, 내게 이 물건을 판매한 저 치가
얼마나 큰 손해를 입었는가가 나의 상대적인 행복감 였던 게다.
참으로 질 낮고, 민망한 노릇이었다.
이렇게 살아버리는 통에, 내 주변의 상점들은 오통 쑥대밭이 되었고,
그 들의 자녀들은, PC 방 지하실.. 또는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내내 때우기 일쑤가 되었다.
나 때문에.. 내게 이런 이기적이고, 서서히 말라 비틀어지게 만드는 희한한 경제논리를
누가 습득시켰는가로 새삼 남탓할 겨를이 없다.
걷고, 걷게 하라.
이것이 나의 면죄부가 되기를 바란다.
나의 참회는 쏘줏잔에 회포 풀며, 지나버린 젊음 처럼.. 나의 죄악과 탐욕 마저도 이젠 다 공소시효 만료인 양
삼천원 짜리 서울막걸리로.. 아니, 장수막걸리로.. 주변에 보시 꽤나 한 채.. 옴팡지게 장수하려고 든다.
걷고, 걷게 하라.
저 아이들의 15년 뒤가 궁금하다.
16살 중학교 때, 어느 단체서 받은 장학금을 나는 이리 갚아 나가니
"이번 생은 내내 불편할 것" 결코 그렇지마는 않을 겁니다^^. 새옹지마^^.
혹 제이 게츠비 님이 지금 불편하다면 "목요도보"를 강력 추천(^^)합니다.
목요도보 하고 싶은 맘이 있는데.. 하필 뺄 수 없는 일정이 목요일 저녁에 겹쳐있네요. 2월 중으로 시간이 변동될 수도 있어, 기회가 생긴다면 참여해볼려 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제이 개츠비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