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봄이 가까워졌음인가요.
암울했던 지난 세월의 통제의 기억을 떠올리던 철조망도 걷어내고
대문 내걸린 얼굴도 화사한 모습으로 바꿔달아 한결 좋은 분위기네요.
이제라도 명명구본좌의 요청을 받아들인 점이 고맙지요.
언제부터인가요.
정만섭명명 선곡표 게시 정책이 바뀐 것이요.
시의에 맞는 선곡을 위해서는 선곡표 게시가 며칠 씩 앞서 갈 수가 없다고 강조하며,
청취자들의 방송 전 선곡표 게시를 외면하고, 하루 전, 아니 한 시간 전 게시도 거부하고, 심지어 방송 시작 후 뒤늦게 올리기도 했던 선곡표가 언제부터인가요, 며칠 전, 아니 한 주일 전, 오늘 보니 거의 2주일 전인 3,2일자 선곡표를 올려놨네요.
이게 좋은 현상인가요.
미리 올려 방송 전 선곡을 분석하고 감상에 대비하던 까망김을 위시한 열성파 감상자들에겐 환영할 일이지만, 시의에 적절한 선곡정책으로 발빠른 현안에 대처했던 융통성은 퇴색한 것 같네요.
일주일 전, 2주일 전 선곡표에 대처하다보니, 이번 아바도 추모특별편성이 아주 초라하게 되어 버렸어요.
사실 지난 20일 아바도 타계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 난 것이 그동안 음악가들의 기념일 특집편성에 발빠른 대처를 했던 [명명]의 선곡방침이 어찌 변할지였어요.
이미 일주일 전 선곡표가 올려져 있는 상태에서 과연 어떤 대처를 할까였지요.
KBS1FM에서 가장 먼저 아바도 타계 소식과 함께 추모곡을 들려주었던 프로는 20일 당일 22시부터 방송되는 [당밤]에서였어요.
비록 전곡이 아닌 한 악장 편성이었지만 아바도지휘의 BPO의 베토벤 영웅, 장송행진곡 악장을 들려줌으로써 가장 적절한 추모의 뜻을 담아냈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욱 명명의 추모특집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래서 혹시 추모특집으로 선곡표가 바뀌지 않을까 몇 번이나 선곡표를 확인했는지 몰라요. 심지어 타계 다음날인 21일 방송 시작 직전까지도요.
그랬는데, 이건 완전히 기대 배반이에요.
기존 선곡 편성에서 마지막 곡을 아바도 지휘의 곡으로 대치하긴했는데,
이게 무슨 뜬금없는 브람스 헝가리 딴스에요 딴스가...
그것도 시간에 맞추다 보니까 한국유일전곡프로라고 자랑하는 명명에서 전곡도 아닌 딴스곡을 추모곡으로 편성하느냐고요.
참내 어이가, 아니, 요즘말로 어의가 없어도 너무 어의가...
나는 미리 올려진 21일 선곡표 편성을 다음 일주일 분 선곡 이후로 돌리고, 아바도만의 추모특집으로 새로운 선곡을 할 줄 기대했어요.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타계추모의미에 맞는 아바도지휘의 레퀴엠 한 곡이라도 편성하길 바랐어요.
그랬는데 뜬금없는 딴스곡 하나 틀어주고 땡이네요.
아바도 죽음을 딴스로 추모하는 것은 아닐텐데요...
이게 모두 시의에 맞는 만섭명명선곡방침에서 후퇴한 때문이에요.
머잖아 좀 늦게라도 아바도타계추모특집을 바라긴하지만,
청취자의 바람에는 항상 딴전인 진행자의 쿨한 성격을 미루어 보건데 기대난망이고,
혹시 내년 아바도타계 1주기 추모방송이나 기대해 볼까요.
그것도 까망김 요구사항이면 엿이나 먹어라 이나요.
늦게라도 시침 뚝 따고 이제야 생각 났다는 듯 요구를 들어주는 [명명구본좌]의 건의는 혹시 들어주지 않을까요.
한 번 해 보지 않을래요?
camankim
강미옥 0
예.. 클라우디오 아바도 타계.. 2000년 위암판정을 받고도.. 루체른 음악제를 열정적으로 이끄시고.. 경건한 마음으로 애도를 표하며 저도 까망김님과 함께 동의합니다. (2014-01-22 15:08)
구본영 0
앞강의 살얼음이 언제나 풀릴거냐구요?DMZ 철조망도 제거됐겠다,짐실은 배가 저만치 새벽안개 헤쳐왔으니 조만간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듯 나부낄거라 생각되네요.명명 10주년공개방송 일등공신중 한분인 미옥님과 태클수비의 달인 까망 킴 수비수.잘나가는 질풍노도 공격수가 멋진 태클 수비수가 없다면 자기실력 발휘에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요?다만 태클에 발이 높아 관중들로 부터 야유와 경고를 받긴 하지만요. 그런 수비수 없으면 게임의 생동감이 없어 죽은 선수와 관중의 게임이 되지않을런지요. 까망 킴의 귀환과 동시에 시작되는 이 들끓는 DMZ의 (2014-01-22 16:14)함성이 들리겠지요.본인도 약속했고 이미 미옥님,까망 킴,점호님,구본영 이렇게 벌써 다섯표 아닙니까?추모특집편성 당연히 있겠지요.또한 이세상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으며 시기 놓쳐버리면 아무런 의미조차 없어져 버리는 버스지나간 뒤의 손 흔드는 일도 많지요.쇠도 달구었을 때 두들겨야겠지요?
약속? 중요하고 말고요.또한 이세상 모든일 예외없는 원칙이 있나요?"이미 예고했지만 고약한 구본영과 그외 여러 애청자분들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아바도 추모특집으로 바꿉니다"정도면 얼마나 멋질까요?정만섭 화이팅~~!!많은 애청자와 함께.. (2014-01-22 16:34)
표문송 0
어의御醫 왕을 치료하는 의원
어의御衣 임금님의 옷
어의語義 말의 뜻
명명에 어느 어의가 없다는 것인지요?
상식 이하,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 없는 말이나 글을 보고
얘기할 때는 어의없다 가 아니라 "어이없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어이없어서 써봅니다 (2014-01-22 18:04)
김평은 0
하핫!
표문송님.
졸문에 이리 자주 출현하여 추임을 해주시니 변방의 노부가 즐겁기 짝이 없소이다.
먼저 콩에서도 딴나라 얘기를 하시더니 오늘 여기서도 요령부득의 꾸지람을 주시는군요.
[참내 어이가, 아니, 요즘말로 어의가 없어도 너무 어의가...]
이말을 그리 곡해를 하시다니요.
요즘 철딱서니들이 어이없다의 '어이'를 비틀어 '어의없다'라 쓰는 것을 안 들어보셨나 보네요.
변방 촌부도 듣고 어이없어하는 말을요.
어쨌든둥 졸문을 읽어주어 고맙지만,
남이 애써 쓴 글을 꾸지람하실 양이면 본문의 뜻을 잘 헤아리시기를 앙망하오이다. (2014-01-22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