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가을은 온데간데 없고 갑자기 겨울이다. 이런 날씨에는 한여름이나 한겨울보다도 중풍(中風) 환자가 10% 가량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공격, 사람을 아주 비참하게 만드는 풍에 대해 알아보자.
풍은 흔히 팔다리를 못 쓰는 등의 운동장애와 말을 못하고 감각이 무뎌지는 지각장애의 후유증을 남기는 병으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은 많은 수가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풍은 평소 심장혈관계(心臟血管系)가 약해 혈관에 찌꺼기가 많아 막히거나 혈관이 약해서 터지고, 심장이 약해서 심장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병인데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찌꺼기는 오랫동안 식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발생하고, 혈관은 우리 몸에 안 가 있는 곳이 없고 그 범위가 방대하며, 심장은 오랫동안 방치돼 약해져 있으므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이미 손쓰기가 어려워 겨우 목숨을 건지거나 후유증을 남긴다. 따라서 어떤 병보다도 꾸준한 예방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풍(風)은 백병지장(百病之長)으로 많은 병의 원인이 되며, 선행이삭변(善行而數變)한다 하여 여기저기서 증상을 일으키고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한다 했고, 제풍도현(諸風掉眩)한다 하여 풍은 흔들리고 어지러운 증상을 유발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평소 증상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고, 아팠다 저렸다 하며, 어지럽거나 몸이 흔들리면 풍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뒷목이 뻐근하고 손가락 등의 말초감각이 무뎌지고 정신이 약간씩 혼미하며, 특히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조치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쉽게 예방할 수 있는데 실천하지 못해 문제가 된다. 세 가지만 실천해 보자. 첫째, 혈관에 찌꺼기가 될 만한 음식, 즉 너무 기름진 음식만 먹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것을 삼가고 맑은 물과 신선한 채소, 하루 10잔 정도의 녹차를 즐겨보자. 깨끗해질 것이다. 둘째, 땀이 약간 흐르는 정도의 운동을 시작하자. 운동은 생활에 활력을 줄 뿐 아니라 몸을 깨끗하게 해준다. 혈관의 노폐물은 땀과 소변으로 배출된다. 셋째, 차이를 인정하라! 바람이 기압의 차이에서 발생하듯이, 몸 안의 풍은 기대와 감정, 체력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차이를 인정하는 적극적인 생활태도가 풍을 막는 강한 바람막이가 될 것이다.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그러나 단지 늘어난 것으로만 만족할 수는 없다. 이제는 ‘얼마나 사람답게 사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명제의 최대의 걸림돌은 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