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위빠사나 금정선원에는 활기가 돕니다.
지난 5월 9일이 저희 선원의 개원 1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지난 1년 간 선원이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수행하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쫓아다니며, 귀동냥이나 하는 불교를 하거나, 아니면 감상적인 불교, 기분에 젖어드는 불교를 할 뿐, 진정으로 붓다의 방법으로 닦아서 지혜를 얻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불자가 별로 없거나, 있어도 아함경에 나와 있는 붓다의 정법은 구하지 않고, 붓다의 법과는 거리가 먼 허황된 말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법문을 하는 스님들이나 쫓아다니는 불교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40일 전에 선원에 한 도반이 들어와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그분은 매일 종일 선원에 머물면서 부지런히 수행하며, 다른 사람들의 수행도 챙겨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바른 법과 스승을 구하기 위해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가 그들의 실상을 접하고서 스승 찾는 일을 포기하고, 혼자 집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희한한 인연으로 위빠사나 금정선원의 카페에 접속되었고, 통화를 하게 되었고, 제가 “석가부처님을 스승으로 삼고, 그분의 법인 아함경에 의지해서 수행해가면 실망스럽지 않고, 한 만큼 공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승의 역할이 아니라, 도반님과 석가부처님 사이에서 조금도 보태거나 빼지 않고 성실하게 통역을 해드리는 통역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서로가 아주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수십 년 동안 다른 수행처를 두루 거쳐 왔기 때문에 그곳의 방법과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아함경에 나와 있는 석가의 정법 인연에 더욱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석가 부처님의 법을 중요시 하고 있는 저로서는 간절하게 그 법을 필요로 하는 분이 없어서 홀로 외로이 선원에 앉아 있던 제가 요즘은 활기를 얻었습니다. 이제 저희 선원에는 전국의 다른 선방에서 오래 동안 수행해온 베테랑 수행자가 5명이나 됩니다. 그 분들과 함께 수행하며 보내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매일 선원에서 점심 저녁 두 끼 식사를 4~5명의 도반들과 함께 하며, 수행하고 있습니다. 식사는 검은 콩, 메주콩, 완두콩, 땅콩, 은행, 호두, 잣 등을 듬뿍 넣은 현미 영양밥에, 반찬은 두부, 김, 마, 당근, 마른 멸치, 묵은 김치, 양배추 등입니다. 조촐하지만 아주 훌륭한 식사라고 생각합니다. 수행을 잘 하려면 건강도 잘 챙겨야 하지 않습니까? 매일 이렇게 먹으니, 확실히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깨끗한 마음을 지니고, 저희 선원의 조촐한 영양밥 자시러 한 번 오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서원행 보살님께서 선원에 오신 것은 원장님의 공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같이 합류하신 보살님들도 토요일 같이 수행해보니 모두 집중력이 좋아 보였습니다. 훌륭하신 도반님들 덕분에 저도 요즘 마음에 수행의 의지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단단해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_()()()_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수행의 꽃을 피워내기를 .....그저.....간절함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