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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려 연달아 세개나 글을 쓰게 됐네요..
오늘도 일하러 사무실에 나왔는 데 막상 글을 쓰다보니 멈추지 못하고
어제 새벽에 이어 두개나 더 쓰고 말았습니다..ㅠ
일한다고 사무실 와서 일은 안하고 뭐하는건지?!
빨리 업무 마무리하고 퇴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아! 불쌍한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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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혹시 있을지 모를 하이퍼 상황에서 금과 은에 효용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내용은 하이퍼인플레이션 발생 시 금보다는 식량이다라는
의견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금은 아무리 배고파도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왜 금과 은이 중요한지의 답이 나옵니다.
얼마 전 유투브에서 재밌는 동영상을 하나 본 기억이 납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짐바브웨의 장터 장면이었는데요.
빵을 파는 상인이 조그만 전자저울을 가지고 다니더군요.
빵을 사는 사람들은 조그만 금덩이를 가지고 와서
그 금으로 빵을 사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장면이었습니다..전자 저울이라..ㅋㅋㅋ
옛독일의 경우만 봐도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이 꽤 오래 지속되었고
개인으로서 비축할 수 있는 식량의 양은 늘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식량과 생필품을 여유 있게 비축했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필요가 생기기
마련이고 이 경우 결국 귀중한 생필품을 물물교환에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던 바이마르공화국 당시
사람들은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를 한시라도 빨리 써버리고자 했고
빵 하나에 천문학적인 돈을 받았던 상인들도 그리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받는 순간부터 돈의 가치가 급락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어쨌든 덕분에 독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사치와 향락을 누릴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효과로 인해 오히려 독일의 물가가
인근 국가보다 더 올라가 버리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인데요,
농부들이 자신의 소출을 수레에 싣고 도시로 와서 팔았습니다.
재밌는 것은 농부들도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돈이 아닌 실물을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감자 한 포대에 그랜드 피아노를 가져가거나 최고급 도자기나 명품가구 등을
들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없는 도시인들은 가재도구를 팔아 연명할 수밖에 없었고
더 이상 농민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지자 정작 농촌은 풍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더 이상 농산물을 도시로 공급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굶주림에 지친 도시인들은 결국 농촌을 약탈하게 됩니다.
일종의 도시인들과 농민들의 내전상태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물론 독일 정부는 농부들을 위한 Boden Credit Bank를 설립하는 등
농부들을 달래기에 힘쓰지만 그리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죠.
무언가 가치있는 댓가를 받지 못하는 농부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돈의 몰락에서 유의 깊게 봐야 할 것은
돈이 몰락한 시점에서의 물물교환 상황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무언가 물건들의 교환을 용이하게 해줄 화폐 대용품이 나오게 됩니다.
당시 독일에서는 화폐는 땔감으로 쓰고 대신 미군의 담배가 화폐 역할을 대신했는데,
애연가조차도 감히 담배를 피울 생각을 못하고 철저히 화폐로만 사용하게 됩니다.
담배가 진정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무언가 화폐역할을 할 대상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좀 다른 예이지만 2004년 미연방 교도소에서 담배가 금지 품목이 되자
이후 담배 대신 고등어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호일 주머니가 화폐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이처럼 화폐는 인간의 경제활동에 있어서 핵심적 요소로
전쟁을 포함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사라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극한의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화폐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대체될 뿐이지요.
그렇다면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같은 화폐가 붕괴되는 상황이 정말 발생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화폐로 정하게 될까요?
그랜드 피아노? 담배? 고등어? ㅋㅋ
결국 금과 은 밖에 없습니다.
수천년전 조상들이 금과 은의 미래 산업적 가치와 심미적 가치를 알아서
금과 은은 화폐로 결정했던 것이 아닙니다.
금과 은이야 말로 화폐로서 가장 적당한 대상이라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금과 은은 화폐로서 세 가지의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단위 계산 가능성입니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는 금보다 귀하지만 쪼개어 거래할 수가 없습니다.
쪼개는 순간 가치가 반으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 몇십분의 1로 줄어들게 되죠.
그에 반해 금과 은은 무게에 따른 동일한 가치를 가지면서 다양한 크기의 코인으로 주조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화폐의 특징은 교환수단으로 시장 참여자의 인정을 받아야 됩니다.
조개껍질이 되었건 커다란 구멍 뚫린 돌덩어리가 되었건 시장 참여자가 교환수단으로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물론 후보로는 담배, 고구마, 고등어 등 수없이 많겠지요.
그 많은 후보들 중에서 금과 은이야 말로 역사상 화폐로서의 역할을 가장 많이 해온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화폐의 특징은 적절한 희소성에 바탕을 둔 가치저장입니다.
금과 은은 부식되거나 녹슬지 않는 금속으로 이 세 번째 특징에 잘 부합니다.
위의 예에서처럼 담배나 고등어가 화폐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담배를 피거나 고등어를 먹을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물론 예외는 있겠죠..ㅋ)
담배를 화폐 받는 사람들이 피워서 없애 버린다면 담배는 결코 화폐 역할을 할 수 없지요.
많은 분들이 달러의 붕괴에 따른 신용화폐의 붕괴,
그리고 그에 따른 대혼란을 우려하고 계십니다.
만약 지구가 멸망하여 오직 극소수, 예를 들어 단 100명만이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결국 화폐는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고 금과 은이 있다면 결국 금과 은이 가장
뛰어난 화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화폐의 역사와 역할을 공부해 보면 화폐란 인간의 경제활동의 가장 기본적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과 은의 화폐복귀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쉽게 생각하면 너무나 쉬운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글을 쓴김에 은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요.
은을 구입하시는 많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은화나 은괴보다 그래뉼을 선호하십니다.
투자의 입장에서는 굳이 상대적으로 비싼 은화나 은괴를 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하이퍼에 대한 대비라면 약간 관점이 바뀝니다.
그래뉼을 가지신 분들 중에서 감자를 파는 농부를 잘 설득해서
그래뉼로 감자를 사실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그래뉼을 준비하는 것이 이득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으시다면 은화가 가장 유리합니다.
다만 하이퍼 발생 시 기존의 1온스 은화나 1kg은괴는 상대적으로 커진 가치 때문에
사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이퍼를 대비하는 사람들은 1온스 은화와 함께
실버다임 같은 작은 Junk Silver를 준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적다보니 당장의 생필품과 식량을 구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준비하는 것이지요.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하면 무정부 상태가 되지 않느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는 가능하겠지만 독일의 사례만 봐도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군인과 경찰들이 상대적으로 줄어가는 월급에 불만을 갖긴 하겠지만
그래도 매달 수천억 또는 수십조의 월급을 받으니 최소한의 치안은 유지됩니다.ㅋ
다만, 지역적인 폭동이나 약탈 등은 당시에도 흔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시장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정도는 아니었죠.
도시에서 비상식량이 있는 사람들은 남들의 눈을 피해 조심해야 했고
농촌에서는 도시인들의 약탈을 막기 위한 일종의 민병대를 조직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어디까지나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하이퍼의 상황이 닥친다면
금으로 된 긴 십자가 목걸이의 고리들을 하루 또는 이틀에
하나씩 빼어서 생계를 유지했다는 독일의 한 여인의 이야기가
단지 지나간 역사속의 일화로만 남지는 않을 것입니다.
짐바브웨의 경우도 금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화폐폭락의 대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짐바브웨가 자국의 화폐를 포기하고 달러를 선택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이퍼를 발생시킨 본질적인 경제, 정치,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달러의 가치가 계속 치솟으며 이번엔 반대로 디플레이션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테니까요.
이 경우도 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위기에서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금은 부자들의 전유물입니다.
그래서 부르주아들은 하이퍼시절에도 디플레이션 시절에도
오히려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금과 은의 값이 떨어진다고 일희일비 하실 거면 아예 접근하지 마시길 충고 드립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미래에 대한 보험의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지 투자의 관점은 결코 아닙니다.
투자를 하실 분들은 굳이 실물금은을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분들은 금관련 상품에 투자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끝으로 제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한 가지 일화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전쟁당시 저희 아버지 동네에 엄청난 부자가 있었습니다.
전란으로 피난을 가야 하는 데 돈이 워낙 많다보니
마차에 한 가득 돈을 싣고 피난길을 떠나야 했지요.
밤이 되면 혹 도둑이 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잠을 못 이루고
늘 마차에서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어느 날 아침 그 부자는 마차 안에서 얼어죽은 채로 발견되었답니다.ㅠ
과욕은 금물입니다.
지금의 변화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영적 변화의 시기라면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은 그 욕심 때문에 죽게 되고
베풀고 나누는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늘 감사하게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무리하지 않고 하시면 됩니다.
금덩이를 금고에 넣어도 집이 무너지면 소용이 없는 것이고
금덩이를 땅에 묻어도 땅이 뒤집히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며 사는 게
최고의 투자이자 대비 아닐까요?
제가 부족하나마 금융재난에 관련된 글을 쓰는 이유도
돈은 없지만 제가 알고 있는 정보라도 나누기 위해서랍니다..^^
혹시 그런 위기가 오지 않는다고 저를 원망하지는 마세요~~
늘 말씀드리지만 저는 기꺼이 양치기소년이 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ㅠㅠ
P.S 오해가 있을까봐 말씀드리자면 제가 금의 중요성에 대해 글을 썼다고
집에 금이 많다고 생각하시면 완전 오산입니다.ㅠ
첫째 돌잔치에 받은 금반지랑 여윳돈 있을 때 조금 사둔게 전부구요.
그나마 금반지의 경우 이미 몇개는 벌써 써버렸네요..ㅠ
물가는 오르는 데 돈 들어갈 일은 왜이리 많은지..ㅠ
그리고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나 달러 붕괴에 따른 금융재난은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로 제 글은 어디까지나 만약에 대비한 시나리오입니다.
제 생각과 다른 다양한 글을 접해보시고 지혜로운 판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을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에고... 휴일까지 반납하고 일하러 나가셨는데...또 이러고 계신 거예요?; 읽는 저희야 감사하지만 그래도 왠지 죄송스럽네요... 쓰러지심 안되는데...ㅋㅋ
박카스 한박스 퀵으로 쏴드릴께요~~ 슈웅~~~
ㅋㅋ..빅님이 보내주신 마음의 박카스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잘 보구갑니다~^^
비빕밥님 너무 좋은 글들...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오늘 글 많이 올리셨네요.... 여러가지 각도에서 세상 바라보는게 필요하다 봅니다..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똑같은 산을 올라도 어떤 등산로로 걷느냐에 따라 그 산에 대한 느낌은 천차 만별일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다양한 각도록 볼려고 노력하긴 하는 데 아무래도 글을 쓰다보면 한 쪽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동의합니다.
비빔밥님의 글.. 좋은 내용, 쉽게 풀어서 얘기해주셔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쭤보고 싶은것이 있는데;;; 염치가 없어서 질문을 못 드리겠어요ㅋㅋ
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 감사합니다 ^^
저와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저도 능력되는데로 금은 사려고 합니다.
농지도 사면 좋은 데 돈이 없어서 ㅜ.ㅜ
항상 믿을만한 정보 감사합니다.
요즘은 제가 너무 이런쪽으로만 생각하다보니 나야말로 잘못된 건 아닌가? 너무 한쪽으로만 보는 것은 아닌가?
나도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는가? 생각이 많습니다만 저는 제 판단을 믿으렵니다.
공정한 시각을 유지하기위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글도 읽으면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 너무 잘봤습니다 저도 가능하면 금반지 하나씩 사두는게 나을것같습니다 대신 금괴나 은 특히 은그레뉼은 나중에 거의 제값받기 힘들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