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목
잔설 덮인 안산 자락길
1월 말부터 강추위가 며칠간 계속되어 외부활동 하기가 어려웠는데
2월 첫날 수도권 낮 날씨가 영상권이라 하니 한결 수월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변두리 외곽지역에 살고있는 나는 혹 집합시간에 늦을 세라
머리맡에 알람시계 두 개를 두었기에 시간 맞춰 독립문역에 도착하니
벌써 권경원 윤여광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어 송철섭 감병철이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연 2회 회장직을 맡겠다고 자청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오수영이 교통 사정으로 좀 늦겠다며 먼저들 올라가라는 연락이 있어 템포를 조정하여 출발하였는데
산에는 그저께 내린 눈이 녹지않아 제법 미끄러운 길이 여러 곳 있었는데도
50대 혈기를 자랑하는 친우들은 누구 하나 지칠 줄 모르고 그 중 자타가 공인하는
Strong men 권경원 김병철을 선두로 하여 꺼 떡도 하지 않고 잘도 올라간다.
조금 후 합류한 오수영은 설경을 놓칠 세라 그 훌륭한 솜씨로 구도를 잡아가며 연신 촬영에 열중이다.
12시쯤 야외 노천광장에 도착한 일행은 배낭을 풀고
각자 준비한 간식을 펼쳐 놓고 보니 야외 한마당 큰 잔치상이 되었다..
이 큰 잔치상에 어이 술이 빠질 수 있을 손 가?
김병철이 준비한 향기 그윽하고 달콤한 가문의 솜씨 토속주,
권경원이 챙겨온 유명 브랜드 고량주로 건배를 외치며 권커니 자커니 술잔을 돌리 대니 금새 기분이 몽롱해 지고 마음까지 훈훈해 지는 분위기로 돌아간다.
이 푸근한 장면을 옆 자리에서 유심히 지켜보던 50대 미모의 여인들 중 하나가
이 정겨운 장면은 오래오래 간지해야 한다며
오수영의 Phone으로 촬영까지 해 주었기에 답례로 토속주 한 잔을 권하자 마다하지 않고 받아드려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얼마 후 자리를 먼저 일어선 그들은 다음에도 이런 장면을 또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인사말까지 하고 떠났다.
오늘 조남진 회장은 사정 상 바로 식당에서 합류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시간 맞춰 좀 일찍 하산하였는데 식당에 도착하니 조회장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주문해 둔 돼지고기 삼겹살 등 각자 기호에 맞는 음식들이 테이불을 메웠고.
이 자리에서도 술은 빠질 수 없어 즐겨 찾는 소주로 우리 대표 구호 "이대로" 라는 건배 제창을 여러 번 외치고 또 외쳐 됐다.
이 분위기 좋고 입맛 감치는 음식을 들면서 사정 때문에 동석을 하지 못한 일산의 곽동해 김성수 윤영상, 그리고 박규봉 성관용 송춘호 등등 친구들이 자리를 같이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쉽게 생각하면서 다음 기회를 약속하고 자리를 일어 셨다.
산행동참자: (가나단 순)
권경원, 김병철, 김보경, 송철섭, 오수영, 윤여광 조남진
친구들이여 다음 산행도 잊지 말고 모두 참석하자구요.
다음산행 2월8일 10:30 우면산
집합장소 3호선 남부터미날 역
그 날 사당동 시골밥상에서 1시에 또 한 번 무인 마지막 잔치가 있을 예정이니 기대하시길...
첫댓글 春雉自鳴이라. 때가 되면 本色이 스스로 드러나게 마련인것. 普卿의 文才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生動感 넘치는 表現力이 감칠맛이 나네요. 始作과 進行과 마침이 어쩌면 動影像을 보는것처럼 現場感이 있어요. 앞으로 지정 리포터로 수고하시길 부닥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