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름 늙음도 어욱고장 닮암시민 좋으쿠다
‘우린 늙는 게 아니란 ᄒᆞ꼼썩 익어가는 거우다’옝 ᄒᆞ는 놀렛말이 잇수다. 요지금 제주 섬 안이 오름이여 드르여 빈주룽ᄒᆞ게 ᄎᆞ지ᄒᆞ연 이신 어욱밧덜을 보민 이 말이 맞아 붸우다. 어욱이 봄 나민 온 천지에 싹이 ᄑᆞ릇ᄑᆞ릇 땅 우이로 솟곡, ᄋᆢ름광 ᄀᆞ슬을 넹기멍 구짝 컹 ᄒᆞᆫ 시상 ᄎᆞ지ᄒᆞ는 게 사름 ᄒᆞᆫ펭승광 닮앗수다. 경ᄒᆞᆫ디 나이 들엉 머리 힐 때로 보민, 어욱은 사름ᄀᆞᇀ이 늙는 게 아니란 ᄎᆞᆷ말로 보기 좋게 익어ᇝ젠 셍각이 드는 게 사름광 하영 ᄄᆞ나붸여마씸. .
허영케 익은 어욱밧딘 사름덜이 한한ᄒᆞᆫ디, 늙신네 ᄌᆞᄁᆞᆺ딘 사름덜이 그추룩 하들 아니ᄒᆞᆸ니다. 그 어리곡 고와난 미삐젱이가 줄락줄락 커가멍 벌겅ᄒᆞᆫ 꼿으로 피당 허영ᄒᆞᆫ 머리로 벤ᄒᆞ영 어욱대 곡데기 베껏딜로 나오민 이게 잘도 고웁니다. 사름덜은 이 어욱밧 귀경을 하영 오곡, 경 귀경 오는 사름덜ᄁᆞ장도 좋은 경치가 뒙니다. 사름안티도 그추룩 ᄋᆢ라이 ᄒᆞᆫ디 모다들민 보기가 좋을 건디, 나나 놈이나 경 잘 ᄒᆞ지 못ᄒᆞ는 거 답수다. 요지금 시상을 보민 ‘반려동물’덜이 그 대력 막 궤삼봉 받으멍 사는 일도 하우다. 게난 ᄌᆞ식 상에 설룬 어른덜은 이녁은 강셍이나 고넹이만도 못ᄒᆞ덴 ᄀᆞᆮ기도 ᄒᆞᆫ덴 ᄒᆞᆸ디다.
요지금은 즘셍이 경 사름광 ᄀᆞᇀ이 살곡 사름은 나이 들엉 ᄄᆞ로 사는 게 그닥 이상ᄒᆞ지 아니ᄒᆞᆫ 때우다. 요양원이나 노인덜 사는 시설이 하간걸 잘 ᄀᆞᆾ추와노난 어르신덜 사는디 불펜ᄒᆞᆫ 게 벨반 읏젱 ᄒᆞᆸ니다. ᄌᆞ식도 부미도 다 그게 좋덴 ᄒᆞ는 집도 싯고, 부미ᄌᆞ식 도리 상으로 경ᄒᆞ민 뒈느녱 ᄒᆞ는 집도 싯긴 ᄒᆞ덴 헤ᇝ수다. 지금은 놈이 ᄒᆞ는 일에 영ᄒᆞ다 정ᄒᆞ다 ᄀᆞᆯ앙은 안 뒈는 시상이난, 놈은 네불어 뒁 이녁만 잘 ᄒᆞ민 뒙니다. 놈 말 ᄒᆞ기 좋덴 잘ᄒᆞ여ᇝ저 못ᄒᆞ여ᇝ저 지 ᄆᆞᆷ냥 ᄀᆞᆯ앙도 안뒈어마씀. 모다 질루지썩 ᄉᆞ연이 이실 거난 그 ᄉᆞ정을 어떵 알아집네까. 두가시가 벌이 나가는 집이, 어르신 혼차 오몽이 심드나 노실을 ᄒᆞ민 웨려 요양원이 더 낫넹 ᄒᆞ는 사름덜토 하난마씸.
어떵 ᄒᆞ든 어르신덜 보멍 ᄆᆞ음에 잘 쿰어사 ᄒᆞᆯ 것덜이 잇수다. 잘 ᄒᆞ엿거나 못ᄒᆞ엿거나 우리가 이 시상이서 이만이 살아지는 건 어르신덜신디 고맙게 빗을 진 거옝 ᄒᆞ는 셍각. 오널 어르신덜 사는 처지는 시간만 문제주 언젠간 똑기 우리가 살게 뒐 거옝 ᄒᆞ는 셍각. 메 놈신디나 어르신신디나 사름이 ᄒᆞ여사 ᄒᆞᆯ 도린 직ᄒᆞ여사 ᄒᆞ켕 ᄒᆞ는 셍각덜 마씸. 경ᄒᆞ멍, 후제 우리 ᄌᆞ손덜이 지금 나광 ᄀᆞᇀ은 ᄆᆞ심으로 날 대접ᄒᆞᆯ 거옝 셍각을 ᄒᆞ민, 오널 나가 어떵헤살 건고 ᄒᆞ는 걸 알아질 거우다.
어르신덜 노실 중에 잊아 부는 벵은 이런저런 궂인 꼴 보지 말렌 이신 거 답수다. ᄆᆞᆰ은 정신으로 ᄏᆞᄏᆞᆯᄒᆞ고 고와난 우리 할마님도 잊아부는 노실을 멧 ᄃᆞᆯ동안 ᄒᆞᆫ 후제 백ᄉᆞᆯ에 돌아가셧수다. 잊아부는 건, 지금광 가차운 때부떠 시작을 ᄒᆞᆸ디다. 오널광 어젯 거부떠 시작ᄒᆞ연 올히광 넘은헤 것덜을 잊아 불언게, 어느 날인가 보난 손지도 몰라 불고, 서너 ᄃᆞᆯ 넘으난 열 일곱ᄉᆞᆯ 적으로 웬겨갑디다. 경ᄒᆞ단 ᄒᆞᆫ ᄉᆞᆯ적 때ᄁᆞ장 잊아분 때쯤 뒈연 저싱으로 갑디다. 우리 족은아덜, 중ᄒᆞᆨ생 때 요양원 봉ᄉᆞ활동 갓단 영ᄒᆞᆫ 걸 들어신가 봐신가 ᄒᆞ연 집이 완 ᄀᆞᆯ은 말이 싯수다. ‘효도는 살아 생전도 중ᄒᆞ주만 기억이 이실 때 ᄒᆞ여사컵데다.’ 아픈 것도, 기억이 읏이 이녁 어떵 살아지는 지 몰르는 것도, 보는 게 가심이 넘이 아픕디다. 사름도 어욱고장ᄀᆞᇀ이 곱게 익어갈 순 읏이카양.
이 종 실 / 사)제주어보전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