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호에서 철수하라는 면사무소 직원의 말에 따라
비를 쫄딱 맞으며 철수 한 시각이 오후 5시 였습니다.
그냥 집으로 가기는 뭔가 아쉬워 인근에 있는 화곡저수지에 전화를 했습니다.
현재 저수율이 69%인데 수위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좌대도 하나 비어 있으니 와도 된다고 합니다.
볼 것도 없이 아래울님과 함께 달려 갑니다.
이미 시간은 많이 지났기에 서둘러 좌대로 향합니다.
우리가 탈 좌대는 맨끝에 있는 4번 좌대 였습니다.
그 옆으로 두분이 타고 있는 좌대가 있는데
이날밤 두분에게는 힘들었겠지만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모서리 부근의 마지막 좌대라 정면과 양쪽 옆으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정면으로는 아래울님이 자리잡았고 좌측 옆으로는 제가 자리잡았습니다.
물위로 살짝살짝 보이는 것은 아직 삭지 않은 말풀과
이제 피어오른 마름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사이 사이에 찌를 세우면 좋은 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나무 사이로 흙탕물이 들어 오는것이 보입니다.
물살이 세서 찌가 흐르기도 하고 부유물을 떠 내려 보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낚시에 지장이 있을듯 보였습니다.
정면으로는 아래울님이 자리 잡았습니다.
충청도 사람은 느리다고 했나요?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같이 들어왔는데 이제서야 크랭크를 꼽고 있습니다.
흐린 날씨에 이미 어둠이 찾아오는듯 하여 서둘러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3.4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하였습니다.
미끼는 우선 옥수수 만을 사용하였습니다.
낚시대 다 폈으니 저녁 식사 준비를 합니다.
간단하게 밥을 짓고 국거리 만들어 간단하게 한끼를 때웁니다.
화곡지의 좌대는 새로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고
좌대마다 모두 전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에어컨은 물론 냉장고 위성 TV와 전자렌지...
그리고 가스렌지와 커피포트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난방은 전기 판넬로 따끈따끈하기에 편안하게 쉴수 있습니다.
좌대 바닥은 시멘트로 되어 있어 꿀렁임이 없어 좋습니다.(자료사진)
옆좌대입니다.
저녁 식사 하러 들어 간줄 알았습니다.
좀처럼 낚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낚시터 관리실 부근입니다.
봄철 배수가 되면 좌대는 뒤로 조금씩 물러 앉게 됩니다.
현재 수몰나무 사이에는 좌대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대 편성은 마쳤는데 입질은 없습니다.
수초 사이사이의 빈공간에 찌를 잘 세웠습니다.
바로 그때 옆 좌대의 분들이 붕어를 잡아 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분들은 점심 먹은 것이 잘못되어 화장실 들락 거리느라
낚시를 하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나오면 자동빵으로 붕어를 한마리씩 잡아 냅니다.
아직 어둠이 내리지 않았는데도 허리급 붕어가 나오네요.(동영상 캡쳐)
밤 8시가 지나고 있습니다.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수위는 급속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도 조금 불어 옵니다.
옆자리의 아래울님은 이제서야 대편성을 완료 하였습니다.
바쁜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정이 되도록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좌대분들은 화장실 간다고 나오면 한마리씩 잡아 냅니다.
늦은밤 붕어 한마리가 낚시대 6~7대를 다 감아 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붕어를 잡아 냅니다.
다음날 새벽 3시 30분입니다.
아무일 없이 동이 터 옵니다.
역시 흙탕물이 밀려 들어오는 곳이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동이 텃습니다.
뒷쪽의 아래울님 찌가 멋지게 올라왔습니다.
달려가려고 하니 찌는 다시 내려 갑니다.
그렇게 남의 찌로 입질을 처음 보았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수위는 30cm이상이 올랐습니다.
더 없이 좋은 오름수위 찬스~~
하지만 우리 좌대에서는 입질 조차 보기 어려웠습니다.
화곡지의 아침 낚시는 기대해도 좋습니다.
아침 10시까지는 꼭 해 봐야 합니다.
아래울님은 새벽 3시까지 버티다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동이 텄어도 나오지 않습니다.
옆좌대 분들은 낚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붕어를 잡아 내는데...
제가 본것만 3마리 였습니다.
바람도 잔잔하고 낚시하기 더 없이 좋습니다.
하늘을 날아 봅니다.
아래울님도 이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의 포인트입니다.
관리실과 뱃터입니다.
이날은 금요일인데 만석이라고 합니다.
걸어서 들어 갈 수 있었던 좌대인데
수위가 내려가며 앞으로 나가 수상 좌대가 되었습니다.
봄철 최고의 수몰나무 포인트입니다.
역시 수위가 낮아지며 좌대들은 빠져 나왔습니다.
흙탕물이 흘러드는 물골자리입니다.
저수지 안쪽으로 후진하여 배치되어 있는 좌대들입니다.
맨끝에 있는 좌대가 우리가 타고 있는 좌대입니다.
화곡저수지는 약 5만5천평의 준계곡지로
상류에는 수몰 버드나무가 있고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말풀이 잘 형성되며
말풀이 삭아 내리는 5월부터는 마름과 수세미풀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화곡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물터로 향붕어나 잉붕어들이 들어 있지 않고
나오면 씨알 좋은 토종 붕어들만이 입질을 해 주는곳입니다.
또한 오염원이 없어 물이 맑고
수중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어 붕어 자원이 많은곳입니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황금산과 평풍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에도 어느정도는 아늑하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앞쪽이 저희가 타고 있는 좌대입니다.
흙탕물 유입이 어느 정도 멈춘것 같습니다.
하루를 더 하면 붕어가 나올것 같은데...
어느새 8시가 다 되어 갑니다.
철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집중하는 아래울님입니다.
그냥 갈 수는 없다며 조금만 더 하자고 합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챔질소리가 들립니다.
얼래!
황소도 뒷걸음 치다 쥐를 잡는다더니 붕어를 잡아 냅니다.
씨알도 좋습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7cm였습니다.
뒤늦게 한마리 잡고는 기고만장!
암튼 멋진 붕어를 잡았습니다.
너무 좋아 하네요.
사실 2만원 빵 내기 했거든요.
그렇게 마지막 붕어를 잡아내고 철수를 합니다.
옆좌대의 조황을 살펴 보러 찾아가 보았습니다.
3마리 잡는것 까지는 보았는데 4마리였습니다.
그중 3마리는 허리급이 넘는 대물 붕어였습니다.
모두 자동빵으로만 붕어를 잡으셨는데 저는 뭐 했는지...
밤새 화장실 다니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충주에 사신다는 오승현님입니다.
사진 촬영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날 다른좌대 조황도 너무 좋았습니다.
사장님이 찍어서 보내준 사진입니다.
멋진 대물 붕어들입니다.
마릿수도 많이 나왔네요.
아마도 오름수위를 타며 붕어들의 활동성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사진을 보내 주셨는데
한마리도 잡지 못한 저 인지라 배가 아파 패스합니다.
조만간 복수전하러 들어가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