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31년 장유의 행초임 |
同榜曾投分(동방증투분)/사마시 동반 급제하여 일찍이 의기투합했었는데
遨頭亦宿因(오두역숙인)/그대가 사는 고을의 태수였다는 것도 이 또한 숙명의 인연 아니겠소.
逢君意莫逆(봉군의막역)/그대를 만나면 뜻에 거스름이 없으며
贈我句還新(증아구환신)/나에게 보내준 시구는 참신하기 그지없었소.
別夢空尋路(별몽공심노)/이별한 후 꿈마저 부질없이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고 있지만
離腸若轉輪(이장야전륜)/이별의 아픔이 돌고 도는 것 같구려.
停雲不可攬(정운부가람)/우정을 어떻게 잡을 수 있나
樑月是傳神(양월시전신)/들보에 걸린 달 곧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니...
<해설>
◯遨頭(오두)는 수령을 뜻하는 말로,
《성도기(成都記)》에 “태수가 두자미(杜子美)의 초당(草堂)에 나와서 놀고 잔치할 때면 사녀(士女)들이 너른 뜰에 의자를 늘어놓고 앉는데, 이 의자를 오상(遨牀)이라 하고 태수는 놀이의 우두머리라는 뜻에서 오두라고 하였다.” 하였다.
송대(宋代) 태수(太守)의 별칭이다.
◯ 5연의 別夢은 이별한 후의 꿈, 이별의 꿈,
由分別夢에서 나온 말로 “평소 많이 생각하거나 희구(希求)한 것 등이 잠재되어 꿈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 7연, 8연은 도연명(陶淵明)의 ‘정운시서(停雲詩序)’에 “정운(停雲)은 친우를 생각해서 지은 시이다.” 인바 정운은 친한 벗을 생각하는 우정을 가르킨다.
◯ 들보 樑과 들보 梁을 즐겨 인용하는 한시가 많다.
지는 달이 들보에 걸리려면 새벽녘이니 새벽녘 달 보기까지 잠 못 이루는 모습을 표현 한 것이다.
친구를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두보(杜甫)의 ‘몽이백(夢李白)’에 “落月滿屋梁 猶疑照顔色/지는 달이 지붕마루 가득히 비추나니, 그대의 밝은 안색 행여 보는 듯”이라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7》
◯停雲(정운)은 구름이 멈춘다는 뜻으로, 벗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의 〈정운(停雲)〉이란 시의 자서(自序)에 “정운은 친우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