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완이에게서 확실히 도파민 스윗치가 켜지는 듯한 조짐이 여러 군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완이의 묵은 숙제이자 아직도 해결을 요하는 과제인 변기에 앉아 똥싸기, 아침 눈뜨면 바로 화장실가기 이 부분에 뿌리가 뽑힌 건 아니지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미안함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화장실 바닥에 변을 싸놓고는 미안한지 더이상 나올 것도 없는데 변기에 앉아서 해보려는 시늉은 보여줍니다. 바닥에 똥싸놓고도 전혀 아랑곳 하지않고 그냥 벌거벗은 채 회장실을 뛰쳐나와 자기 기분에 취해 웃고 돌아다녔었거든요. 혼내고 소리쳐도 왜 혼나는지 신경도 안쓰더니... 이제는 저를 보더니 몹시 미안한 표정으로 화장실 밖도 못 나오고 시키는대로 옷도 챙겨 입습니다.
그 표정에서 보여주는 스스로의 민망함과 그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자각의 모습이 보여지니, 뒷처리는 좀 그래도 이 어찌 기쁜 일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기쁜 내색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옷 다 챙겨입었을 때 엉덩이 두드려주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완이의 놀라운 변화, 또 한 가지. 애니메이션 타요버스와 뽀로로를 한참 지켜본다는 것... 내용을 잘 모르기에 끝까지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완이의 과거행태를 참조해 보았을 때 기적에 가까운 일처럼 여겨집니다. 신기해서 여러 컷의 사진을 남겨보았는데 꽤 진지합니다.
또한 요즘 말도 꽤 많이 알아듣고 수행도 잘 합니다. 차타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냥 아무데나 차 안에다 소변을 싸곤 했는데, 오늘도 그러려고 하는 조짐을 보여 빨리 아무 통이나 찾으라고 했더니 혼비백산해서 바닥에 뒹구는 이것저것 저한테 막 제시합니다. 여기저기 소변통을 쓰일 물건을 찾아대는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조금씩 정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파민보충제 이제 한달 반,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조만간 가속이 붙을 것이라 믿습니다. 요즘 편의점에서 물건 스스로 고르기, 고른 물건 제대로 기억하기 등도 해보는데 이 부분은 아직 도파민 작동이 더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태균이 같으면 자기가 산 물건은 정확히 기억하고 자기것이라는 인식으로 챙기곤 하는데 아직 완이는 물건고를 때는 신나해하지만 구매하고나면 그냥 잊어버리곤 합니다. 필요한 것들을 기억저장소로 옮기기 위한 첫단계인 단기기억(작업기억) 작업의 정체는 도파민입니다.
그저께 궁대오름에서도 드넓은 노루방목장 한바탕 뛰다가 돌아오는데 처음 진입할 때 손에 들려있던 콜라는 바닥에 내팽겨치고 왔습니다. 이걸 챙겨야하는 기억력들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인지력도 한층 개선되어 갈 수 있습니다.
단기기억력 테스트를 계속해서 해가면서 더 좋아진다면 완이의 매일의 변화는 정말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도파민 스윗치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깊습니다. 학습 집중력 보상심리 운동기획력 등의 정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스스로 멜라토닌 보충제를 꺼내와서는 달라고.하네요. 스스로 말이죠.. 이제 청각훈련도 돌입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아, 그림이도 졸라서 사준 풍선이랑 음료수병이랑 손에서 놓치는 일이 흔합니다. 다행히 도파플러스를 먹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