逍風(소풍)! 설레임! 이 두단어는 명사와 형용사이지만 언제나 함께 떠오르는 단어,,,
반백의 고지를 훌쩍 넘어서 인생이라는 인력거는 점차 시속 60km에 가까워 지며 발바닥에
불이나게 달려가고 있지만 소풍을 떠나는 설레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다,,,
지난 7월 양평 백안리에서의 1박을 못내 아쉬워하며 2박의 여행을 떠나보자던 친구들의
의견이 모아지니, 모임의 회장인 승억군의 여행경비 donation이라는 쾌보가 날아들었다,,,
누구나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결코 쉽지않은 일을 행동으로 옮긴 박회장의 큰 마음에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독수리 오형제를 태운 차는 인제 읍내에 위치한 '남북면옥'에서 여행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
계획대로라면 한계령을 넘어 오색약수를 지나 물레방아쉼터에서 첫 식사를 하려 했으나 미시령을
넘자는 의견을 따라 가다보니 재승군이 추천한 매우 수숭한 막국수집에서 수육 두접시에 두꺼비
서너마리가 벌써 빈 배를 드러낸다,,,기분 좋으리 만큼 달달해진 마음으로 미시령을 넘은 우리는
멀리 보이는 코발트빛 바다를 서로의 가슴에 담고 낙산으로 차를 달린다,,,
8월의 땡볕이 낙산이라는 무대에 라암라이트 처럼 쏟아지는 골목길 몇몇을 지나 몇몇 숙소의
컨디션을 파악한 후 지은지 얼마 않된 여여한 낙산비치콘도 206호에 여장을 푼다,,,
도착 후 양분 된 의견은 영보군과 나를 바닷가로,,,나머지 친구들을 휴휴암 등으로 이산 시키고야 만다!
이것은 2박3일간의 전야제,,,사색당파에서 삼색당파로 다시 이색당파에 결국은 단일당파로 귀결되는
결론을 반복하며 개성 뚜렷한 여행 동반자들의 바캉스는 그 서막을 연다,,,
벌건 대낮,, 낙산비치 구석구석을 활개치던 태양이 밤의 여신 Nyx(닉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시나브로 제 집 현관문을 닫으려 가는 사이 우리도 낙산에서의 첫날 밤을 자축 할 술집을 찾아 나선다,,,
오랜 전통의 스타비취 횟집을 뒤로하고 개업한지 얼마 않되는 겉 모양이 깔끔해 보이는 횟집 데크에
자리를 잡는다,,,광어 엔삐라(엔가와) 한점과 첫잔인 소맥 한잔이 바싹 마른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이내 까만 망토가 낙산을 덮었다! 비릿한 해풍은 밤바다를 헤엄쳐 뭍으로 올라오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해풍에 밀려오는 파도에 나뒹구는 모래알 만큼이나 무수한 여운을 남기고 포말로 부서진다,,,,
파도의 속삭임만이 귓바퀴를 맴돌고,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바다를 뚤어져라 바라보던 내 눈앞엔
또 다시 맥주병이 놓여있다,,,여름바다의 빼놓을수 없는 맛,,,치맥!!! 생맥주와의 찰떡 어울림은 아니지만
병맥주와의 만남도 시루떡 어울림으로 그만그만하다,,,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구분 할 수 없는 허공으로
나의 空한 마음을 담은 所源燈이 별과 하나가 된다! please don't go ! 라는 역설적인 문구룰 싣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