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 글 | 신민재 그림
152*220/무선/200쪽
값8,900원/어린이 / 창작동화
ISBN 978-89-89192-90-9 73810
마음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다문화 가족들의 아등바등 무지갯빛 세상 만들기
“꼬렌!” "마보하이!" "우라!" "간바레!"
2006년 4월, 전북에서는 다양한 언어의 파이팅 외침 속에 이색적인 배구단이 창단을 했다. 국제결혼을 해서 한국에서 살게 된 결혼이주여성들이 만든 외국인며느리배구단이었다. 구성원 대부분은 배구 경험이 전혀 없는 아줌마들이었고, 러시아․베트남․필리핀․중국․일본 등 출신 나라들도 다양했다.
《오합지졸 배구단 사자어금니》는 베트남 새엄마를 둔 주인공 준수의 마음이 변화되는 모습을 배구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흥미롭게 묘사한 동화다. 시원시원한 배구 장면과 함께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에 쌓인 벽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 며느리를 위해 돼지고기를 넣은 미역국을 끓이고, 대걸레로 마라테스의 남편을 혼내주는 준수 할머니, 집안 기둥 뽑히겠다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배구단 간식 대기에 바쁜 웅석이 아저씨, 시합의 승패 따위엔 관심 없으면서도 배구단의 분위기를 붕붕 띄우는 필리핀 출신 메이언 아줌마 등 매력 만점의 등장인물들이 통통 튀는 말과 행동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며, 여러 사람들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다양한 태도와 행동은 실제 다문화 가족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하게 해 준다. 또한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는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씩씩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고 있다.
사자어금니는 ‘힘든 일을 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사람이나 물건’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흑인인지 백인인지, 필리핀 출신인지 일본 출신인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배우다 보면 땅 위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 모두가 사자어금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 여러분들이 차이를 차별로 오해하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 벽을 허물도록 도와주는 좋은 안내자입니다. 여러분도 주인공 준수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에 숨어 있는 차별 의식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준수가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어떤 생각과 행동들이 다문화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한국염
마음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다문화 가족들의 아등바등 무지갯빛 세상 만들기
실력은 바닥, 사기는 최고. 한국에서 가장 신기한 배구단이 떴다!
“꼬렌!” "마보하이!" "우라!" "간바레!"
2006년 4월, 전북에서는 다양한 언어의 파이팅 외침 속에 이색적인 배구단이 창단을 했다. 배구단 구성원 대부분은 배구 경험이 전혀 없는 아줌마들이었고, 러시아․베트남․필리핀․중국․일본 등 출신 나라들도 다양했다.
힘찬 의욕으로 출발한 배구단이었지만, 모두들 육아와 가사로 바빠 연습할 시간조차 내기 힘들었고, 한국말에 익숙하지 않아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다. 실력은 당연히 바닥이어서 하는 경기마다 패하기 일쑤였고, 운영비도 넉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배구단은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하나 둘 대회에도 참석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언론에도 알려졌으며 2년 만에 배구단은 네 팀으로 늘어났다. 무엇이 그들을 외국인 며느리 배구단으로 모이게 했을까?
무엇이 그들을 배구단으로 이끌었을까?
2006년 전체 결혼에서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1995년의 2.6%에 비하면 세 배가 넘는다. 읍 지역(10%), 면 지역(17%)은 물론이고, 도시 지역도 7.7%에 이를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기란 여전히 녹녹치 않다. 단일민족이라는 허울, 서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이중적 시선, 뿌리깊은 가부장제,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 이주여성들이 넘어야 할 산은 한두 개가 아니다.
외국인 며느리 배구단은 이런 다양한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한국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다양한 민족이 하나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에서 만든 배구단이다.
시합마다 지는 이 배구단을 오합지졸이라며 놀릴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누구보다 큰 꿈을 가진 세계 최고 배구단이 되었다.
마음의 벽을 허무는 씩씩한 이야기
베트남 출신 새엄마 레티가 창피한기만 한 준수. 레티가 준수의 동생 남희를 낳자 온 가족의 관심은 레티의 산후조리와 남희에게만 쏠리고, 준수는 그것이 영 못마땅하다. 어느 날 마을에 있는 이주여성들이 배구단을 만들게 되고, 준수는 레티가 연습하는 동안 남희를 보라는 할머니의 엄명에 어쩔 수 없이 체육관을 오가게 된다.
그곳에서 이주여성들의 생생한 삶과 부대끼게 되고 준수의 마음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준수는 똥개 자식이란 놀림을 받기도 하고, 애를 못 낳아 집에서 구박을 받는 마라테스, 연습 경기에서 “한국 이겨라”라며 상대편을 응원하는 소리에 상처받아 주민등록증 위로 눈물을 떨구는 배구단을 보며 같이 가슴 아파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서로 위로와 용기를 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을 보면서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편견도 버리게 된다.
《오합지졸 배구단 사자어금니》는 편견의 벽을 쌓아 두고 있던 준수의 마음이 변화되는 모습을 배구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흥미롭게 묘사한 동화다. 시원시원한 배구 장면과 함께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에 쌓인 벽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 며느리를 위해 돼지고기를 넣은 미역국을 끓이고, 대걸레로 마라테스의 남편을 혼내주는 준수 할머니, 집안 기둥 뽑히겠다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배구단 간식 대기에 바쁜 웅석이 아저씨, 시합의 승패 따위엔 관심 없으면서도 배구단의 분위기를 붕붕 띄우는 필리핀 출신 메이언 아줌마 등 매력 만점의 등장인물들이 통통 튀는 말과 행동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며, 여러 사람들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다양한 태도와 행동은 실제 다문화 가족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하게 해 준다. 또한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는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씩씩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사자어금니
지금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다. 다문화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문화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자는 것은 그들이 약자이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거두는 것을 의미하며,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문화 가족과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는 과정은 사람과 문화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시선을 갖는 것이다.
《오합지졸 배구단 사자어금니》는 준수의 변화를 통해, 사람을 규정하는 나라․피부색 등의 껍데기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사람과 부대끼며 만들어 가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여 주고 있다.
사자어금니는 ‘힘든 일을 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사람이나 물건’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흑인인지 백인인지, 필리핀 출신인지 일본 출신인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땅 위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 모두는 사자어금니다.
차례
모두 다 적군
고이꾸온
배구 연습
아줌마가 아닌 배구 선수
우리 엄마 아니거든!
한국 이겨라!
내 사랑 짱이
안녕, 웅석이 아저씨
파이팅, 사자어금니!
똥개와 진돗개
두 번째 시합
약속
돈값
또 다른 가족
남희야, 어디 있니?
기적의 스파이크
글쓴이 강민경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동화를 쓰고 싶다는 마음만 갖고 있다가 2002년 MBC 창작동화대상에서 《우츄프라카치아》로 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2004년엔 《아이떼이떼 까이》로 한국안델센상 대상을 받기도 했고, 2006년에 어린이 책 기획 모임 벼릿줄 선생님들과 함께 쓴 《썩었다고? 아냐! 아냐!》는 창비 좋은어린이책 기획 부문 당선작으로 뽑혔다.
그동안 《내 맘대로 일기》 《3시 9분 27초》 《나는야 미생물 요리사》 등의 책을 썼고, 어린이들이 좋아할 책을 쓰기 위해 지금도 부지런히 공부하고 있다.
그린이 신민재
홍익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컴퓨터 그래픽 일을 하다가 우연히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책이 주는 묘한 매력에 반해 버렸다. 지금은 그림 그리는 일과 두 아이 키우는 재미에 빠져 살고 있다.
그린 책으로 《가을이네 장 담그기》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요란요란 푸른 아파트》 《눈 다래끼 팔아요》《처음 가진 열쇠》등이 있고,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